저자 : 이주연
꽤 오랫동안 한 공기관에서 일하며 기업 지원, 창업 교육, 콘텐츠산업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그중 하나가 조직에 없던 홍보팀을 만드는 일이었다. 홍보팀장을 거쳐 현재는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조직 내 몇 안 되는 여성 중역이기도 하다. 익숙한 방식에 머무르기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는 편이고, 추상적인 말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홍보 업무를 하면서, 내가 한 일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제대로 알리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퇴근하여 집에 와서 내가 홍보팀장이 된 것에 대해 딸들과의 대화를 했는데, 너무 의외의 반응들이었어.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가 툭툭 던진 말은 평소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말한 것뿐이었을 텐데, 나는 그 말에 받아칠 말이 바로 떠오르지 않더라고. 짧은 대화 안에 많은 의미가 들어 있었어. --- p.18
가끔 회의에서 유튜브 채널 얘기가 나올 때가 있어. 으레 구독자 수가 제일 먼저 언급되곤 해. “몇만이래? 몇십만이야?” 그렇게 구독자 수나 조회 수가 평가의 출발점이 되지. 유튜브와 SNS의 영향력, 압도적이고 점점 더 커지고 있지. 그러면 신문 방송, 레거시 미디어라고 부르는 이 기존 언론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 p.56
사업 하나에 채널이 하나씩 있는 게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를 각각 따로 만든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같은 플랫폼 안에서도 비슷한 주제를 중복해서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어. 문제는 그중 많은 채널들이 사실상 멈춰 있거나 흐지부지된 상태였다는 거야. --- p.94
내가 만든 결과가 남는다는 느낌. 그게 내겐 꽤 큰 힘이 되었어. 물론 그만큼 긴장도 컸어. 뭐 하나 실수하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니 매일매일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 되고. 근데 그게 나쁘지는 않았어. 난 원래도 열심히 일하고 있었잖아. 피곤했지만, 내가 직장에서 존재감을 인정받는 구체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거든. --- p.135
유튜브 운영 초반에 정작 가장 어려웠던 건 콘텐츠 기획도, 장비도 아니었어. 바로 출연자 섭외였어. 외부 출연자도 섭외가 힘들었고, 내부 직원들도 당시엔 왜 그렇게 섭외가 어렵던지. 생각해 보면 우리 기관 유튜브가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그랬을 것도 같아. --- p.172
조직 안에서의 중요도와 언론이 보는 뉴스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어. “우리가 이런 성과가 있었네. 이런 일은 당장 외부에 많이 알도록 해야지!”라는 내용이, 시민들이 실제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건 다른 문제잖아. 그 간극을 좁히는 게 바로 홍보팀의 역할이라는 걸 그때 알게 됐어. 조직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가치, 시대 흐름과 맞아떨어지는 연결고리, 기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생활형 접근 등, 여러 요소들을 찾아내고 연결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지. --- p.209
인생에 한 번은 홍보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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