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인수빈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순간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오래 바라보며 글을 쓴다. 삶에는 특별한 사건보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순간 속에 더 오래 남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다. 설렘과 사랑, 때로는 아픔과 기다림까지도 결국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사랑이라서』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우연처럼 찾아온 인연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흔들리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한 여운으로 남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전철역으로 뛰어가다시피 들어가 플랫폼에 서니 이미 사람들이 빼곡했다. 전철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은 한꺼번에 밀려들어 갔다. 그녀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 겨우 몸을 밀어 넣었다. 숨을 제대로 쉬기도 힘들 정도로 붐볐다. 누군가의 가방이 어깨에 닿고, 또 다른 사람의 팔이 스치며 전철은 덜컹거리며 출발했다. ---p.16
서하는 괜히 괜찮은 척 고개를 끄덕이며 업무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집중은 되지 않았다. 설명하는 목소리는 멀게 느껴졌고, 자꾸만 입구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p.42
처음 마트에서 마주쳤을 때, 재현은 분명 선을 긋고 있었다.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고, 아린이 말을 걸어도 짧게 대답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건 누가 봐도 느껴질 정도로 분명한 거리감이었다. ---p.70
그날 밤, 서하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무대 위 우진의 모습과 마지막 순간의 떨림이 계속 떠올랐다. 아쉬움과 벅찬 감정이 뒤섞인 채, 여운은 깊어지는 밤 속으로 천천히 번져 갔다. ---p.94
공연장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응원봉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팬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고, 서하 역시 가슴이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다. ---p.126
머릿속에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조용하고, 선을 지키는 듯한 눈빛. 말수는 많지 않지만 어딘가 단단해 보이던 사람. 그런 사람에게 이렇게 갑자기 다가가는 건…. ---p.163
그냥 사랑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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