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끝에 저녁이 왔다

바람길 끝에 저녁이 왔다

$14.98
저자

한정섭

저자 : 한정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한국문인’ 수필 부문에 입상해서 한동안 수필을 쓰기도 했다. 일상의 삶과 시간의 흔적을 바라보며 글을 쓰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바람의 외곽
출근길
시선의 거리
바람의 외곽
먼저 핀 꽃
중고 서점
지문 없는 책
숲에서는
탑골공원에서
초가을 진료
한파 특보
어둠의 분량
물의 냄새
해안선
해 질 녘에
그림자가 먼저 도착한 저녁
종착역

2부 숨의 안쪽
벽
수감 기간
말의 역류
숨의 안쪽
잠적
선잠
겨울맞이
입동
그 겨울 이후
고무풍선
그늘의 넓이

3부 빛의 문턱
그날에
새물내
꿈
길 위에서
개울
장맛날
물꽃
나른한 오후
봄을 그리다
봄머리
잠시 봄날
사춘기
가을 하늘
귀향

꼬방동네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주인을 믿고 끝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의 젖은 눈빛처럼
손때 묻어 애틋한 아직은 새 책
--- p.21, 「중고 서점」중에서

돌담에 달라붙은 담쟁이덩굴,
더위잡을 것 없는 깎아지른 절벽을
이를 악물고 기어오른다

길이 아니라는 간곡한 만류에도
벽을 밀어낼 기세로 맞서더니,
덩굴끼리 서로 감고 엮이고 있다
--- p.54, 「벽」중에서

내 걸음이 얼마나 아둔하면,
마을 들머리에 다 와서야 길을 묻고
목이 곧은 채 미궁을 헤매다가

에움길 돌아

아직도 여기인가?
--- p.91, 「길 위에서」중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몰려다니면서 싸움박질도 하고 장난질도 하며 떠들썩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땅따먹기, 다방구, 구슬치기, 말뚝박기, 자치기, 팽이치기…. 그때는 웬 놀이가 그리도 많았는지, 하루해가 모자랄 만큼 놀고 또 놀았다.
--- p.121, 「꼬방동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