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사과꽃 그리고 벌 02. 엄마 자전거 03. 롤러스케이트 04. 소화가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 05. 소국과 사과 06. 난쟁이들의 나무 07. 쌍둥이 오빠 08. 호호 아줌마 09. 쌍둥이 오빠 친구 태현이 10. 사과와 파과 차이 11. 엄마의 차가운 시선 12. 계곡에서의 즐거운 한때 13. 보건소 의사 선생님의 후배 14. 고물 장수 할아버지 15. 쌍둥이 오빠와의 마지막 대화 16. 저녁 식사 후 안방에서 17. 꿈을 찾아서 집을 떠나다 18. 무서운 아저씨를 만나다 19. 미장원에 취업하다 20. 시다 생활 21. 진상손님과 첫 단골손님 22. 원장님의 미용 철학 23. 자격증을 따다 24. 엄마와 딸 손님 25. ‘소화와 민아’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 26. 압구정 나들이 27. 클럽 앞은 위험하다 28. IMF 29. 남자 손님 30. 의사 선생님 31. 한강에서 자전거 타기 32. 용인 에버랜드 33. 원장님의 미용실을 인수하다 34. 소화가 사과를 못 먹는 이유 35. ‘함소화’ 미용실 36. 엄마와의 재회 37.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
“엄마! 난 지금까지 오빠한테 뭐든지 양보하면서 살았어요. 그러나 학교만큼은 다른 것 같아요. 내 인생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잖아요.” --- p.29
엄마는 ‘둘이 바꿔서 태어났으면 좋을 뻔했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었다.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소화는 쌍둥이로 태어난 것이 어쩌면 자신의 잘못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괜히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 소화는 쌍둥이 오빠한테 언제나 양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쌍둥이 오빠는 이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 p.57
화려한 간판 사이로 오고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걷는 소화의 발걸음은 빠르게 움직이는 눈동자와 달리 갈수록 느려졌다. 소화의 눈에는 세련된 머리와 멋진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모두 이방인들처럼 보였다. 그들은 근심 걱정 없이 즐겁게 살려고 태어난 사람들 같았다. 한동안 사람들에게 정신이 팔려서 걷고 있던 소화 의 눈에 미장원이라는 간판이 크게 들어왔다. 소화는 용기를 내서 미장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p.106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이 집을 떠나온 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엄마처럼 외할머니를 원망하면서 살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오빠의 그림자가 저인 줄 착각하면서 캄캄한 어둠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었겠죠. 엄마와 오빠의 그늘에서 벗어나 햇빛을 받으니 제 속에 있는 ‘씨앗’이 꿈틀거렸어요. ‘씨앗’이 좋은 땅을 만나고 따뜻한 햇살을 쏘이니 싹이 나고 묘목이 되어서 어엿한 사과나무로 자랄 수 있었어요. 지금처럼요.” --- p.194~195
이젠 정말 가족으로부터 온전히 독립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소화는 알게 되었다. 몸은 독립해서 생활하고 있었는데도 마음만은 불편하게 예산 집에 두고 왔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소화는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예산 집으로부터 데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게 된 소화의 마음은 혼란스러웠지만 소화가 안내해 주는 대로 잘 따라와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화가 있는 곳으로 마음이 온전히 오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 p.198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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