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

$23.00
Description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이들에게
헤르만 헤세가 건네는 가장 조용하고 깊은 위로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삶을 깊게 만든다.”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은 평생 자신만의 속도로 삶과 세계를 바라보았던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을 통해,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잊고 지낸 삶의 감각과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산문집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산하고,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되고, 쉼조차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오늘날, 한 세기 전 작가 헤르만 헤세는 전혀 다른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바로 ‘게으름’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게으름은 단순한 나태함이 아니라,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잃어버린 삶의 속도를 되찾고,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리듬대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태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목적 없이 걷는 산책, 계획 없는 여행, 홀로 조용히 머무는 순간들. 헤세는 바로 그런 시간 속에서 비로소 자신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은 효율과 생산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오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세상이 쉽게 ‘게으름’이라 부르는 쓸모없어 보이는 시간들, 어쩌면 그 아름다운 낭비야말로 삶을 가장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잊어버린 고요할 권리와 바라봄의 기쁨을 다시 발견하게 하는 이 책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조용하고 깊은 위로를 전할 것이다.
저자

헤르만헤세

1877년독일남부칼프에서선교사부부의아들로태어났다.어린시절“시인외에는아무것도되지않겠다”는결심으로수도원신학교에서도망친뒤탑시계공장과서점에서수습사원으로일했으며,자살을
기도해정신병원에입원하는등질풍노도의청소년기를보냈다.방랑,자아실현,예술가적삶은《수레바퀴아래서》《크눌프》《데미안》《싯다르타》《황야의늑대》같은주요작품들에두루나타나는헤세문학의큰주제다.1946년《유리알유희》로노벨문학상과괴테상을수상했다.

목차

여름날의기차여행
불만족스러운생각들
음악
발코니의여인
사랑
제2의고향
시골로의귀환
니나와의재회
테신의성당과예배당
희귀본
봄날의산책
어느여행에대한메모
백일홍
고향
사랑의희생
불꽃놀이
오래된나무를슬퍼하며
행상
비내리는일요일
도시로의나들이
어느작가의편지교환
안과에서
여행하는날
뮌헨에서의그림구경

한젊은이의편지
잠안오는밤
여행에대하여
구비오
가을이오면
침대에서의읽을거리
크리스마스즈음의쇼윈도
크리스마스를맞이하여
삭제한말

출판사 서평

세상의속도가아닌
자신의리듬으로살아간다는것
한평생자기자신으로살아가기위해치열하게고민했던작가가있다.세상의기준에자신을맞추기보다내면의목소리를따라살아가려했던사람,고독과자연,침묵과사색속에서삶의진실을발견하고자했던작가.헤르만헤세는누구보다깊이삶을탐구했지만,동시에누구보다천천히살아가는법을알고있는사람이기도했다.
《헤르만헤세의게으름의기술》은헤세가평생써온산문들가운데,세상이정한속도에휩쓸리지않고자신만의리듬으로살아가고자했던그의삶의태도가드러나는글들을엮은책이다.
이책에서말하는‘게으름’은우리가흔히떠올리는나태함과는다르다.그것은끊임없이앞으로나아가라고요구하는세상속에서도자신을잃지않고,자기만의리듬으로삶을살아가는태도에가깝다.
헤세는오래전부터쓸모와효율만을좇는삶을경계했다.그는때때로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이야말로인간을가장자기답게만든다고믿었다.바람이스치는풍경앞에오래머무는일,계획없이길을떠나는여행,홀로침묵속에앉아자신의마음을들여다보는순간들.헤세에게이러한시간들은삶의주변부가아니라삶그자체였다.
이책에서헤세는세상이요구하는부지런함대신,잠시멈추어바라보고귀기울이는삶의가치를이야기한다.우리는흔히멈춰있는시간을낭비라고생각한다.그러나헤세는바로그낭비속에서기쁨을발견했고,고요속에서비로소세계를깊이바라보는법을배웠다.그가남긴문장들은오늘을살아가는우리에게잊고지냈던삶의감각을다시일깨운다.
《헤르만헤세의게으름의기술》은잠시속도를늦추고삶을천천히바라보고싶은이들에게,그리고세상이잃어버린고요와여백의의미를다시발견하고싶은이들에게조용하지만오래남는울림을전하는책이다.
헤르만헤세의작품은오랫동안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아왔지만,한편으로는철학적인주제의식과깊은상징성때문에쉽게다가가기어려운작가로여겨져왔다.특히《데미안》이나《싯다르타》같은대표작들은헤세특유의깊은사유를담고있는만큼때로는독자에게적지않은집중을요구한다.그러나이책은헤세가일상속에서길어올린짧은산문들을중심으로엮여있어한편한편부담없이읽히면서도,특유의지적서정성과삶을꿰뚫는깊은통찰을고스란히느낄수있다.
어렵고난해한헤세가아니라,산책하듯편안하게곁을내어주는헤세.그래서이책은오래도록헤세를사랑해온독자에게는새로운즐거움을,헤세를어렵게느껴왔던독자에게는가장좋은첫만남이되어줄것이다.

헤세에게배우는‘게으름의기술’
헤세에게게으름은아무것도하지않는상태가아니라,세상이정해놓은속도에서벗어나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고삶의본질과마주하기위한방식이었다.이책은헤세가평생실천해온,자신만의속도로더깊고충만하게살아가는‘게으름의기술’을들려준다.

▶세상의소란을잠재우고나만의숨소리에집중하는시간
그곳에서발견한삶의진짜풍경들
헤세는세상이빠르게지나쳐버리는것들을천천히포착한다.꽃병속에서죽어가는백일홍을보며덧없음의아름다움을깨닫고,숭고한건축물이만들어내는조화로운울림에열린마음으로감각을맡기며,밤하늘의불꽃이사라지는찰나를오래되새긴다.헤세는무언가를생산하거나성취하는시간이아니라,그저바라보고귀기울이는시간이야말로삶의깊이를만든다고말한다.
그는잠못이루는밤조차허투루보내지않는다.불면의시간에마차소리의무게를가늠하고,물방울떨어지는소리에서리듬을찾아내며,자기인생의인과를되짚는다.
헤세에게잠못드는밤은삶의균열이아니라오히려자신과깊이마주할수있는특별한시간이다.그는우리가쉽게지나쳐버리는침묵과고독,그리고멈춰있는순간들속에서비로소진짜자기자신을발견할수있다고이야기한다.

▶‘보기’에그치지말고‘살아보기’
목적없는발걸음이찾은진정한여행
이책의상당부분은헤르만헤세의여행기로채워져있다.헤세는끊임없이길을떠난다.스위스테신에서바덴으로,이탈리아구비오와베르가모를거쳐다시알프스남쪽으로향한다.하지만그의여행은흔히말하는‘관광’과는다르다.가이드북을들고다니지도않고,유명한미술관을놓쳐도아쉬워하지않는다.대신낯선도시에서아이들과나눈대화,관광객이라면스쳐지나갔을식물과생태,그리고그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을오래기억한다.
헤세가말하는여행의즐거움은유명한장소에왔다는‘도장찍기’가아니라,그곳의삶속으로스며들어잠시라도함께‘살아보는’데있다.그래서그는이름없는작은성당에들어가미사를드리고,잘알려진관광지대신거친시골길을걷는다.그렇게헤세는‘관광객’이아니라진짜‘여행자’만이발견할수있는풍경과순간들을마주한다.
헤세는여행을통해세상을있는그대로바라보고삶을긍정하는태도를배우고,길위에서인간과자연,그리고살아간다는것자체의숭고함을발견한다.

▶작지만눈부신일상의기적들
세상의무시를견디고살아남는‘정말소중한것’들에대하여
헤세는자동차경주에는무심하지만,불꽃놀이에는깊이매료된다.수천프랑이허공으로사라지는그찰나의황홀함이실용적인발명품보다오히려인간의본질에더가깝다고믿기때문이다.그는언제나세상의기준으로는‘효용성’이없다고여겨지는것들’의편에선다.글을쓰고,그림을그리고,모르는사람을위해명복을빌고,음악에귀기울이는일들처럼말이다.이책은세상이무용하다고여기는사랑과아름다움이야말로시대를넘어끝내살아남는가장소중한가치라고이야기한다.
100년전헤세가남긴이러한생각은,끊임없이효율과생산성을요구받는오늘의독자들에게오히려더날카롭게다가온다.매일출퇴근차안에서스마트폰을들여다보는우리에게,헤세는비상벨을누르고이름모를역에내려숲가장자리에누워보라고권하는듯하다.
그가기록한일상의단편들은우리에게‘정말소중한것은무엇인가’라는질문을던진다.세상의기준으로는이해할수없는‘게으름’,어쩌면쓸모없어보이는‘아름다운낭비’들이야말로삶을진정으로풍요롭게만드는본질임을헤세는몸소보여준다.
세상이요구하는속도에서벗어나삶의감각을되찾고,자신의내면과만나는방법이담긴이책은,지친일상을살아가는우리에게조용하고깊은위로를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