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14.00
Description
홀연히 사라져버린 어린 날 사랑했던 친구와
어느 날 나를 찾아온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고블 씬북 열일곱 번째 책
『드리머』 모래 작가의 강렬한 사회파 SF 경장편소설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우연히 사이비 종교 교주의 수첩을 손에 넣은 네 친구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오컬트 스릴러 장편소설 『드리머』로 사랑받았던 모래 작가가 경장편소설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로 돌아왔다. ‘짧지만 강고한 소설 시리즈’ 고블 씬북의 열일곱 번째 책이다.
‘석희’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시장통에서 작은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손님 없는 가게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석희는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라는 소설을 읽는다. 이는 몇 년 전 SNS에 연재되었던 것으로, 작성자는 룸살롱에서 일한다는 ‘마담O’라는 닉네임을 가진 여성이다. 우주에서 온 괴수 나무 바이러스에 감염된 바이라마들이 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 세상. 인류는 거의 멸망했고,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황폐한 사막의 작은 마을에서 착취당하며 살아가는 소녀 ‘유나’가 있다. 유나의 꿈은 얼른 돈을 벌어 마을을 떠나는 것이다. 그런 유나의 앞에 초록색 모자를 쓴 의문의 여자가 나타난다. 석희는 그 이야기를 읽으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꾸만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 ‘완규’를 떠올린다. “원숭이 대신 나무들이 진화했어야 해.” “식물은 여자도 남자도 없대.” “나무는 이 세계의 축이야”라고 말하며 이따금 코를 훌쩍이던 완규, 부침 많던 고교 시절 함께 세상을 멸망시키는 상상을 하면서도 여자와 어린이, 동물 들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완규를.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는 소도시 ‘인산’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석희의 이야기와 ‘새모이마을’에서 살아가는 유나의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을 취하는 메타 소설이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서사를 통해 젠더 폭력과 혐오에 대해 날선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바깥 이야기인 석희의 서사에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리얼리즘 소설의 양식으로 젠더 이분법적인 사회의 폭력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SF소설로 쓰인 내부 이야기 유나의 서사를 통하여서는 독자로 하여금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사람을 외모와 성별로 판단하지 않는 세상을, 우리 모두가 서로의 자매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나무 같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를. 이 작품을 뛰어난 사회파 SF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이유다. 이 세상의 거대하고 폭력적인 구조에 균열을 내고 모든 혐오에 맞서는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모래

환생보험사업이활개를치는근미래사회를그린블랙코미디단편「우리의오리와그를찾는모험」(『우리한텐미래가없어』수록)으로작품발표를시작했다.
사학과여성학을공부했고,석사논문으로「성적환상으로서의야오이와여성의문화능력에관한연구」를썼다.인도에서명상을하며사년을보냈다.단체활동가,국책연구소연구원,전시관교육기획자,대학교직원,요가선생,가게점원,쇼핑몰사장,이런저런잡글을쓰는아르바이트를했다.
기억,영성,빈부,젠더,동물에대해질문혹은농담을던지는글을쓰고자한다.사이비종교교주가남긴마력의수첩을둘러싼오컬트호러장편소설『드리머』,사이보그보모할머니에대한추억을그린SF단편「로바」(『글리치엑스마키나』수록),갱년기가닥친촉수괴물외계공주이야기「변신」(『영원히행복하게,그러나』수록)을썼다.

목차

【초록빛모자를쓴여자】1화.나를달로날아가게해줘

인산의장사잘안되는옷가게에서손님을구함.식물형괴물,동물형괴물,심해에서온괴물,우주에서온괴물,다른차원에서온괴물모두다앗싸리대환영!

【초록빛모자를쓴여자】2화.내가별들사이에서춤추게해줘

나는숲의꿈을꾸고,나무에는괴물들이영글어간다.그괴물들은이우주의좆같은신들이아니다

【초록빛모자를쓴여자】3화.목성과화성의봄이어떤지내게보여줘

천국은영원하지않다.그래서너는이제돈은좀벌었니?

【초록빛모자를쓴여자】4화.그러니까,내손을잡아달라는말이야

이이야기를펼친모든손에축복있으라,괴물들이노래한다

작가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이야기를펼친모든손에축복있으라
이이야기를보는모든눈에축복있으라.”

우리의자매됨을자각케하는
괴물들의노래

어느날갑자기나타나유나를“자매”라고부르며친근하게말을거는초록빛모자를쓴여자.어느날석희의옷가게에찾아와묻지도않은이야기를이어가는초록빛모자를쓴여자.석희는여자가이만가주었으면하면서도차마말하지못하고,유나는여자가낯설고불편하지만어쩐지자꾸만그리운느낌이든다.“여자를따라가그눈을다시들여다보고싶다는충동을”느낀다.
작가는인도에서의수행생활을마치고한국에돌아와좀처럼적응하지못했던2020년경에초록빛모자를쓴여자의이야기를쓰기시작했다고말한다.“군대가변희수하사를거부하고트랜스여성인A씨의여대입학이좌절되었던”때,“트랜스여성인지인이끝내다른일을찾지못하고성매매산업에유입되는걸봤던때이기도하다.”가난,매력적이지않은외모,젠더디스포리아등으로소외되었거나도무지세상에발붙일수없는사람들의이미지는이작품속에서‘괴물’로표상된다.그리고작품은‘자매’라는호명을통하여우리를정상과비정상,괴물과비괴물로구분짓는경계를허문다.그리고사라져가는사람들을다시한번이땅위에단단히붙들어놓는다.
그렇다.우리는언젠가구원자처럼찾아올초록빛모자를쓴여자를기다릴수있다.혹은스스로초록빛모자를쓰고마음이아프고괴로운누군가를향하여찾아갈수도있다.우리모두는“반란의씨를품고있는존재들이고,서로에게구원자”이며,“나에대한사랑을품고,나를찾아올너”이기때문이다.냉혹한현실앞에선사람들,상처받았거나외로운사람들,그럼에도불구하고세상에대한애정과소망을놓을수없는사람들에게이책읽기를권한다.자매들은결코죽지않는다.자매들은떠나지않는다.늘여기에있다.이세상이늘망할듯말듯하면서도결코망하지않고이제까지이어지는이유는여전히우리가함께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