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이란본연의모습으로되돌아가는것이다”
-안토니가우디
스페인건축가안토니가우디사후100주기,
사그라다파밀리아(성가정성당)첨탑완공의해
가우디가직접남긴유일한기록,
국내최초공개『레우스수기』초역과서신수록
막연히회자되던거장을재정의하는단한권의노트
그의진짜목소리를만나다
“가우디는어떻게생각했는가”
사후100주기,건축가가우디의유일한친필기록『레우스수기』출간
스페인건축가안토니가우디사후100주기를맞아,그의사유를가장직접적으로보여주는유일한기록『레우스수기』가국내에서처음으로초역출간됐다.이책은가우디에관한제3자의해석이아닌,가우디에의한,즉건축가본인이직접쓴글을모아엮은것이다.가우디의젊은시절단상과함께그동안국내에소개되지않았던서신과기사글을함께수록했다.
가우디는‘곡선의마술사’‘신의건축가’‘광기의천재’라는수식으로널리알려져있지만,정작그가직접남긴기록은극히드물다.특히1936년,성가정성당부지내작업실이방화로전소되면서그안에보관되어있던모형,도면,노트를비롯한원본기록물들이완전히소실되었다.그의‘생각’을직접읽을수있는자료는매우드물며,그의건축세계는주로완성된작품이나이미지로해석되고소비되어왔다.이책에실린열세편의글은오늘날까지전해지는가우디의기록중사실상전부에가까운소중한사료이며,가우디에대한통념에서벗어나,건축가로서그의사유가시작되는지점을보여주는드문1차자료다.
책의전반부를구성하는‘레우스수기’는가우디가바르셀로나에서건축공부를시작한1873년부터졸업이듬해인1879년까지7년동안사용했던노트의내용을묶은것이다.현재레우스박물관에소장된이수기는가우디의실제필체로쓰여그의생생한생각을확인할수있는유일한기록이다.책의뒷부분에는시장에게보낸공식서신과설계설명서,일간지에기고한유일한기사글등가우디의건축세계를입체적으로이해하는데도움이되는글들을엄선하여수록했다.
‘레우스수기’는누군가에게보여주기위한글이아니라오로지가우디자신의생각을정리하기위해쓰였다.1870년대,독립된건축가로서이제막작업을시작한청년가우디의결연한다짐과그의내면을가장솔직하게보여주는기록으로의미가깊다.특히반복적으로등장하는‘구조’‘대비’‘건설’같은단어들은가우디가이미근대에관한본질적인고민을시작했음을보여준다.레우스는가우디가감수성과사유의토대를형성한도시로,이기록은그의사유의기원을이해하는중요한자료다.
특히가우디는장식을단순한미적요소가아닌구조와경제성의문제로바라보며기하학적원리로해석하려애썼다.기존양식을모방하는데머무르지않고,그생산방식이오늘날과어울리는지,새시대에걸맞은건축은무엇인지를치열하게고민했다.흔히‘영감의건축가’로만소비되던이미지와달리,재료의물성과제작방식,비용과효율까지고려한치밀한사유의흔적이이책에담겨있다.이러한시도는그의후기건축을이해하는데결정적인단서를제공한다.
“건축이란무엇인가?”거장의사유,그원형을만나다
불멸의건축을향한철학을담은단하나의노트
이책은레우스수기초역과함께가우디의모교인바르셀로나공과대학교출신이병기교수의정교한번역과해제로구성되었다.가우디전문연구자로서오랜연구를바탕으로텍스트의맥락을충실히복원했으며,텍스트와도판이결합된구성은가우디의사유가실제건축으로이어지는과정을입체적으로보여준다.가우디는생전에체계적인이론서를남기지않은것으로알려져있다.때문에그의건축세계는주로완성된작품을통해해석되어왔다.그러나이책은그이전,건축가로서의출발점에서형성된사유의흔적을그대로담고있다.이책은그동안일부만소개되었던텍스트를넘어,국내에처음공개되는기록을포함해가우디사유의전모를입체적으로조망한다.도판과함께구성된해제로텍스트의이해를돕는동시에,그의사고가실제건축으로이어지는과정을함께보여준다.
2026년은안토니가우디사후100주기이자,그의대표작인사그라다파밀리아완공을향한중요한전환의해로주목받고있다.화려한결과물로서의건축을넘어‘생각의출발점’을조명하는이책의출간은더욱뜻깊다.오늘날건축과디자인환경은빠르게변화하고있다.디지털설계와자동화된제작기술,새로운재료의등장으로형태를만드는방식자체가달라지고있다.이러한흐름속에서가우디의사유는과거가아니라,오히려동시대적인질문으로되돌아온다.그는“새로운재료와방식은새로운건축을요구한다”는인식아래,건축을단순한형태의문제가아닌생성의과정으로이해했다.재료와제작방식,구조와비용이결합된총체로서건축을바라보며,장식과구조를분리하지않고하나의체계로사고했다.그에게중요한것은,결과보다형태가어떻게만들어지는가였다.이책은건축의완성과감상에서나아가그것이탄생하기까지의사고과정을추적하게만든다.
100년전의기록은오늘의질문과맞닿으며,과거의유산이아니라현재를해석하는텍스트가된다.이미지로소비되던거장을재정의하고,그의진짜목소리를복원하는작업.『레우스수기』는결국하나의질문으로귀결된다.
“건축이란무엇인가?”
그리고이질문은지금도여전히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