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밭에 머문 빛

숨밭에 머문 빛

$19.00
Description
지상에서 마주한 가장 아름다운 순간,
그 마지막 숨결이 활자가 되다
2024년 여름, 폭풍우와 천둥번개가 내리치던 수유리 교정에는 기적 같은 침묵이 흘렀습니다. 거동조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제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스승, 숨밭 김경재 교수의 카랑카랑한 음성이 울려 퍼졌기 때문입니다. 그날 스승이 남긴 “말씀과 육체의 변증법”이라는 한 문장은 제자들의 가슴에 깊은 파동을 남겼습니다. 행사는 짧게 끝났으나 그 울림은 ‘사랑의신학회’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력이 다해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든 투병의 시간 속에서도, 스승은 제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생애 마지막 열정을 쏟아 30편의 글(증언과 고백)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그 치열한 ‘증언과 고백’을 엮어낸 기록이자, 스승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남긴 보석 같은 유언입니다.

『숨밭에 머문 빛』은 단순한 신학적 성찰을 넘어 한 인간의 처절한 자기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스승은 목사가 된 후에도 평생을 괴롭혔던 ‘쌀 도둑놈’이라는 자괴감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그 대가로서 정말 생존 자체가 어려워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둘째, 어머니의 낡은 재봉틀을 지키지 못한 불효를 참회하며, 신학적 이론보다 구체적인 현실태로서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역설합니다. 셋째, 함석헌의 씨알 사상과 장공의 제자 사랑을 계승하면서도, 종교가 고착된 보석 상자가 아닌 ‘매년 새순을 틔우는 살아있는 나무’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에게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에 저항하며 삶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는 ‘존재의 능력’이었습니다.
『숨밭에 머문 빛』은 또한 스승 김경재를 향한 제자들의 그리움과 ‘추모’의 마음을 1주기를 맞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2부). 여기서 헬라어 단어 중 레마(‘ρημα)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대목은 참으로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숨밭 생각의 편린’이란 이름으로 생전 인터뷰도 담았고(3부), 그의 ‘발자취’를 사진과 함께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4부).

이 책은 스승 김경재가 걸어온 85년의 발자취와 그를 그리워하는 제자들의 헌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역사적 고난과 통증에 공감하며 교회의 개혁을 촉구했던 ‘선지자적’ 면모부터, 흑백 TV로 야구 중계를 즐기던 임 장로 등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에게 따듯한 시선을 갖는 ‘관찰자’의 모습까지 오롯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지존자는 다 보고 계신다”라는 준엄한 경구와 함께, 인간의 선한 마음 1%를 100배로 증폭시키는 하나님의 은총을 노래합니다.
스승은 떠났지만 그가 숨밭에 뿌린 빛은 이제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씨앗으로 발아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책을 펴내는 일은 스승의 지성과 인품을 기리는 마땅한 의무이자, 남겨진 이들이 누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입니다.
저자

김경재와제자들

김경재
(1940.3.6.~2025.5.6.)

한신대를졸업한후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과고려대대학원(동양철학전공)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미국듀부크대학신학원(신학석사)과클레아몬트대학원(종교학박사과정)을거쳐,네덜란드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한신대에서문화신학·종교신학교수로정년퇴임했다.한국문화신학회회장,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삭개오작은교회원로목사,한신대명예교수를역임했다.저서로『폴틸리히신학연구』,『해석학과종교신학』,『이름없는하느님』,『김재준평전』,『함석헌의종교시탐구』등40여종의저서와역서가있다.


권명수
한신대75학번,전한신대교수

김영호
도서출판동연대표

김영호
성공회대학교일반대학원석좌교수

김재원
한신대74학번,목사

김종맹
서예초대작가,원로목사

김창규
한신대75학번,목사,시인

김하범
한신대75학번,사회운동가

엄강용
한신대86학번,샘솟는교회담임목사

이명권
코리안아쉬람대표(대담)

전병금
강남교회원로목사,전기장총회장

전병생
한신대졸업,단비교회원로목사

전철
한신대졸업,한신대교수(대담)

정상시
한신대75학번,안민교회원로목사

진철
한신대75학번,예실중앙교회담임목사

최자웅
성공회신부(대담)

목차

머리말_『숨밭에머문빛』을펴내며

1부╻증언과고백

1장공선생의제자사랑
2수유동캠퍼스에서있는“학문과경건”
돌비석출처와연유
3우리단톡방이름“사랑의신학회”를접하고
4최시형의‘삼경사상’과
진철의‘로고스와사르크스변증법’
5농심의뱃장이이것때문이구나!
6“예수님도죽었었다”말하니통곡을멈추고,
아기시신을묻도록내어주었다
7“지존자는다보고듣고계신다”
8이땅위어머니들의자기희생적사랑이
곧하나님의사랑이다
9“쌀도둑놈이목사가되었다”
10성육신신앙에눈뜬다는것은,
보편적진리가아닌구체적현실태가
더높고알찬삶이란걸신념으로살아가는것
11장일조교수와강원돈박사
121973년늦가을한신대교수단삭발사건의
전후과정과해석학적이해이론
13어거스틴이말한“신의나라”vs.“땅의나라”
-두백성사이줄당기기시합은계속중이다.
호흡맞춰영치기영차힘내는쪽이이긴다
14발품판어른의격려위로말한마디는
젊은이인생길을결정한다
15프랑크푸르트여관방에서울음과
장공선생이당부하신세가지삶의지침
16고니아줌마가퍼뜨린영양보충제,
곰탕세그릇이야기
17함석헌선생과한신및기장과의특별한관계성의단초
-〈동양고전특강〉강의실에서폭발한역설의백미
18나의고해신부님들께깊은죄책
-고백하는심정으로털어놓는‘찔러총!’수유리신성공간에서
벌어진예수를잊어버린죄인의자기합리화
19송암교회1층에서지속한야간반교역과강의실은
사자새끼들의소굴이었다
20장공선생의‘글’과기초적현실역사흔적물인
문헌자료에대한애정과정성
21역사의고난과통증에관계된공감능력은
물리적시공간거리와상관없이일어난다
22역사적건물이나물건은,다음세대몸속에서
완전소화되어살과피로서될때까지는
보존되는것이좋다
23야구중계를흑백TV로즐기시던임장로,성찬식에서
떡과잔을배찬하다가눈물보인안교수
24한신대,함석헌,한국기독교의
얽히고설킨‘화이부동’이야기
25바울신학의핵심본질은무엇인가?
26문화(세상성)와그리스도(교회복음)관계이해에서
장공과함옹(신천)의묘한차이
27사랑은연민,동정,애걸,감정적인인간심리가아니다
-사랑은‘무정한천지불인’과냉혹한삶속에‘무신성과무의미’에
저항하고맞서서삶을살만한것으로변화시키는‘존재의능력이고
의미’다
28고장난무전기와낡은재봉틀
-불효자는가슴치며후회하고운다
29나라사랑과국가충성은전혀다른것
-정권과국가와국민을동일시하면여론에침몰한다
30한신대85년역사기간중최고의황금시기는
1970~1976년김정준학장시대수난기였다

여담
1.초월적존재자의현존(re.동연출판사)
2.아이스케키장사(re.아오리사과)
3.동암에게(re.동암선생)

보충자료-원본
1.동연출판사
2-1.아오리사과
2-2.마초이야기
3.동암선생

2부╻추모의글

정상시내가만난숨밭선생님
전병금진지한신앙인이며,신학자김경재교수
진철말씀이육신이되다
전병생존경하는숨밭김경재교수님의
가르침을기억하며…
김종맹내가아는숨밭선생님
김창규봄바람에웃는얼굴
엄강용숨밭김경재교수님과나
김영호큰별이떨어졌습니다
-김경재선생님을추모하며
김재원〈시〉저녁이되면숨밭에
김하범숨밭에머문빛
권명수권명수가김경재교수에게받은빛
김영호숨밭선생님께,이제야부치는고해

3부╻숨밭생각의편린

한신인터뷰녹취록
한국신학사상사의원로김경재교수를만나다
〈산넘고물건너현장탐방〉

4부╻숨밭의발자취

숨밭김경재
화보로읽는숨밭
스승김경재선생님께드리는헌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