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년유월, 어느 날의 일

사십구년유월, 어느 날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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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해방 이후 혼란의 시간 속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다섯 인물이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
이 소설은 1946년 경성에서 시작해 대구를 거쳐 1949년 제주에 이르기까지,
연결된 사건들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믿었고,
어떤 선택 앞에서 망설였으며,
누구는 끝내 살아남고 누구는 사라졌는지를 따라간다.
거대한 이념이나 역사적 평가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개인들의 선택과 결과, 그리고 남겨진 감정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가장 뜨거운 시간대를 복원하는 역사소설이다.
저자

김석

(金石)

서울출생.
서울중동고등학교와연세대학교를졸업했다.

해방직후한국사회의혼란을탐구하던과정에서,제주4.3을둘러싼대중적인식이특정시기와공간에국한되어머무르는방식에문제의식을느꼈다.이에1945년부터1949년까지의신문기사,회고록,비망록등방대한사료를수집·분석하며사건과인과관계,시대상과인물들을추적해왔다.

소설『사십구년유월,어느날의일』은이러한조사와사유의결과물로,역사적사건을이념이나평가가아닌인물의선택과감정의흐름을중심으로복원하는‘구조적리얼리즘’을집필의원칙으로삼았다.

출판사 서평

역사는이미끝났지만,그날의선택은아직끝나지않았다.
《사십구년유월,어느날의일》은
제주4·3을‘결과’가아닌‘과정’으로되돌려세우는드문역사소설이다.
섬안의비극으로고립되어왔던4·3을,해방직후남한전역을관통한격렬한혁명투쟁과국가형성의소용돌이속으로다시위치시키며,한시대를밀어붙인힘의구조와그안에던져진개인들의선택을집요하게추적한다.
이소설은묻는다.
누가역사를만들었는가,그리고누가그대가를치렀는가.

■‘사건’이아니라‘구조’를그린다
기존의제주4·3서사가주로피해와참상의재현에머물렀다면,
이작품은한걸음더나아가사건이발생할수밖에없었던구조를정면에서응시한다.
대구에서시작된남로당의조직적혁명노선,
섬으로이식된투쟁방식,
그리고이를저지하려는국가권력의형성과충돌.
박헌영-남로당-김달삼으로이어지는혁명계보와
해방직후국가가스스로를방어하는방식이교차하면서,
제주4·3은더이상‘고립된비극’이아니라
한반도전체가겪은체제충돌의최전선으로복원된다.

■다섯인물,다섯개의선택
이소설의중심에는다섯명의인물이있다.
혁명의야망을품은선동가,
끝까지총을내려놓지못한집행자,
허상의실체를꿰뚫고이를막으려했던행동가,
차가운이성으로싸운실전적투사,
그리고모든것을목격하고도살아남아야했던한여성.
이들은선과악의도식으로구분되지않는다.
각자는자신이옳다고믿은선택을했고,
그선택이불러온결과를끝내감당한다.
《사십구년유월,어느날의일》은
이념이아니라인간의결단과책임을묻는소설이다.

■하드보일드한문체,숨막히는현장감
이작품은‘설명하는소설’이아니다.
총성이울리고,밤이내려앉고,추격과은신이이어지는현장속으로독자를밀어넣는다.
하드보일드한문체,절제된감정,빠른장면전환은
역사소설임에도불구하고강한장르적쾌감을만들어낸다.
액션과심리,전략과배신이교차하는서사는
한편의전쟁영화를보는듯한몰입감을선사한다.

■철저한고증,그러나소설의호흡으로
저자는해방직후부터1949년까지의신문기사,회고록,비망록,연구서들을치밀하게추적했다.
그러나이작품은자료의나열이아니라,
사료의틈새에서살아숨쉬는순간을길어올리는소설이다.
날씨,지형,동선,말의뉘앙스까지복원된사실성은
이야기의설득력을단단하게받쳐주면서도
독서를방해하지않는다.

■지금,우리가시대를다시읽어야할이유
이소설은어느한쪽의주장을설파하지않는다.
대신독자에게질문을던진다.
이익을지키기위해결국이념을명분화하고이용하는인물들.
사적인복수가국가의폭력을정당화시키는과정.
그리고우리는그경계에서어떤선택을할수있는가.

《사십구년유월,어느날의일》은
한국현대사의가장민감한순간을다루면서도
현재를살아가는독자에게유효한질문을남기는작품이다.
역사를좋아하는독자에게는
새로운시각과깊이를,
소설을좋아하는독자에게는
강렬한이야기와인물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