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다섯개의창,하나의풍경』이무속,사주,심리학,종교,명상이라는다섯개의창을통해인간존재와초월의문제를폭넓게탐색했다면,『명상은우아한취미가아니다』는그중‘명상’에집중해질문을더깊고선명하게밀고나가는책이다.히말라야의길위에서시작된물음,삶의붕괴와생존의압박속에서붙잡은질문은이책에서명상이라는구체적인실천과구조의언어로다시정리된다.『다섯개의창,하나의풍경』이인간이왜초월을갈망하는지를여러시선으로비추었다면,『명상은우아한취미가아니다』는그갈망이현실의삶속에서어떻게의식의재설계로이어지는지를본격적으로풀어낸다.
이책은명상을더이상조용한취미나막연한위로로다루지않는다.저자는“당신의명상이실패한건당신탓이아니다.”라고말하며,많은사람이명상앞에서좌절하는이유를의지부족이아니라삶의조건과뇌의구조를고려하지않은잘못된방식에서찾는다.“비워라.”,“내려놓아라.”,“호흡을바라보라.”같은익숙한말이왜초심자에게는어려운지시가되는지,왜지친현대인의뇌는멈춤앞에서더큰불안과잡념을만들어내는지,저자는자신의경험과분석으로차근히짚어낸다.이책에서명상은마음을달래는기술이아니라,불안과욕망,고통과환상을지나무너진삶의중심을다시세우는실질적인방법으로새롭게정의된다.
30년가까이제조업현장에서살아온엔지니어라는저자의이력은이책의강한개성이다.수치와공정,입력과출력의세계를살아온저자는삶의붕괴와빚,가족을책임져야하는현실앞에서기존의공식이더이상통하지않는순간을맞닥뜨린다.그리고그절박한자리에서명상을만난다.그러나그가만난명상은평온한쉼이아니었다.병원침대위의무상,산길에서의거친호흡,늙음과욕망,잡념과공포,환상과현실의무게를통과하며저자는명상이현실을버리는도피가아니라,현실을견디고다시돌아오기위한기술이라는사실을붙잡는다.그래서이책은공허한위로가아니라,무너져본사람이끝내놓지않은생존의기록이자재가동매뉴얼에가깝다.
책의구성도분명하다.각장은‘TheWild’와‘TheLab’이라는이중구조로전개된다.‘TheWild’가공장,병원,장례식장,산과들,가족과책임의현장에서몸으로겪어낸기록이라면,‘TheLab’은그경험을뇌과학,심리학,인지과학의언어로분석하고검증하는부분이다.이구성은명상을신비화하지않고,체험과데이터,생존과구조를함께보여주며독자를설득한다.명상이왜실패하는지,무의식과자아는어떻게움직이는지,환시와욕망은어떻게수행을흔드는지,삶안에서의해탈은무엇인지를이책은끝까지밀도있게파고든다.
무엇보다『명상은우아한취미가아니다』는명상을현실밖의특별한행위로떼어놓지않는다.저자에게명상은가족과회사,몸과책임을버린채도달하는신비한상태가아니다.오히려불안한일상,무너질듯한생계,늙어가는몸,흔들리는관계속에서도자신을놓치지않기위해붙잡아야하는가장현실적인기술이다.그래서이책은명상에자주실패해온사람,종교적수사보다구조와원리를알고싶은사람,불안과우울을막연한위로가아니라실제로작동하는언어로이해하고싶은사람에게더욱힘있게다가간다.명상을더이상우아한취미로볼수없다고느끼는순간,이책은가장단단하고현실적인안내서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