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혼자 다스리지 않았다 : 조선왕조실록에서 읽는 리더십과 조직 운영의 원리

왕은 혼자 다스리지 않았다 : 조선왕조실록에서 읽는 리더십과 조직 운영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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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성관

저자:이성관
정책·전략연구자다.고려대학교에서경영학사학위를받은뒤경영학석사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약19년간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주요기업을대상으로정책연구와전략수립,조직운영,인사·갈등·변화관리관련연구·컨설팅과제를수행해왔다.
대형컨설팅기업에서다양한조직의의사결정,제도설계,인재운용,변화관리사례를분석하며한국조직의성공과실패구조에주목했다.대학에서는산업정책과재무학을강의하며정책,산업,재무,조직을연결해설명해왔다.
최근3년간은기관운영정책과운영체계설계프로젝트로연구·컨설팅의범위를넓혀왔다.기관의운영체계,의사결정구조,책임배분,실행전략이실제운영으로이어지는과정을다루며경험과관점을축적하고있다.
저자는『조선왕조실록』을500년에걸쳐축적된한국형조직운영의사례기록으로읽는다.이책은실록에담긴리더십과인재운용,권한과책임의명암을오늘의조직언어로다시해석하고,과거의기록에서오늘의조직이참고할수있는통찰을정리한결과물이다.

목차

프롤로그-왕도기록에서벗어날수없었다

1부|조직의기본운영체계

1장왕도기록되는조직-사관은왜권력자가보지못하는기록을남겼나
2장결정은어디에서내려지는가-의정부,육조,승정원으로보는권한설계
3장회의가많아도결정이늦어지는이유-경연과조정회의에서배우는회의의효용과한계
4장명령은어떻게현장까지도착하는가-장계·봉수·파발로보는보고와커뮤니케이션시스템
5장조직문화는어떻게몸에배는가-오례·조회·의례로보는반복행동의힘

2부|인재와현장

6장좋은인재는시험으로충분한가-과거제의공정성과직무적합성의문제
7장추천한사람도책임져야하는가-천거와보거로보는추천채용의오래된딜레마
8장조직은누구를보지못하는가-서얼·중인·의녀와배제된인재의조직손실
9장뽑은인재를다시길러라-정조의초계문신과리스킬링
10장본사의전략은현장에서무너진다-수령칠사와조선의중간관리자

3부|발언·통제·정치·위험

11장리더는듣기싫은말을견딜수있는가-언관과심리적안전
12장리더의분노는어떻게제도가되는가-연산군과공포경영
13장감찰은조직을살리는가,얼어붙게하는가-사헌부,사간원,암행어사와내부통제
14장파벌은조직을망치는가,견제를만드는가-붕당과탕평의조직정치
15장위기는왜예고되어도무시되는가-황윤길·김성일의엇갈린보고와조기경보
16장위기관리조직은언제새권력이되는가-비변사의형성과상설화

4부|자원·변화·공급망·위기

17장예산은전략을어떻게제한하는가-호조·공법·균역법으로보는자원배분
18장옳은개혁은왜실패하는가-대동법과변화관리
19장물자와공급망은왜현장을지배하는가-조운·조창·환곡으로보는운영관리
20장실패를기록하는조직만이복구된다-전쟁,기근,전염병과조선의위기관리

5부|성과이후의제도화와외부관계

21장공로는어떻게보상해야조직을해치지않는가-공신과논공행상으로보는인센티브설계
22장성과는어떻게평가되어야하는가-포폄과전최로보는성과평가의왜곡
23장친한사람을피해야조직이산다-상피제와구임법으로보는이해상충관리
24장사람이떠난뒤조직은무엇을넘겨받는가-해유와인수인계
25장전문가는어떻게조직안에서살아남는가-장영실·역관·의관과전문직관리
26장후계자는언제부터일해야하는가-세자교육과대리청정으로보는승계관리
27장규정은어떻게조직의기억이되는가-경국대전과대전통편으로보는SOP와제도화
28장민원은조직을흔드는가,살리는가-신문고·상언·격쟁과고충처리
29장큰프로젝트는무엇으로성공하는가-수원화성과화성성역의궤로보는프로젝트거버넌스
30장조직은바깥과어떻게협상하는가-통신사·사역원·역관과이해관계자관리

에필로그-AI시대에다시실록을읽는이유
주요자료
미주

출판사 서평

왕은혼자다스리지않았다
조선왕조실록에서읽는리더십과조직운영의원리
회의는많지만결정은늦다.

보고서는쌓이지만위험은늦게드러난다.

사람을뽑지만제대로기르지못하고,권한을위임한다고말하지만책임은여전히흐릿하다.

위기가지나간뒤에도조직은같은실수를반복한다.

이문제들은오늘의기업,공공기관,학교,병원,스타트업에서만벌어지는일이아니다.수백년전조선의조정에서도같은질문이반복되었다.왕은어떻게보고를받았는가.신하는어디까지말할수있었는가.기록은권력을견제했는가.회의는학습의자리였는가,책임을흩뜨리는의례였는가.인재는어떻게뽑히고,어떻게배제되었으며,어떻게다시길러졌는가.위기신호는왜예고되어도무시되었고,실패는어떻게기록되었는가.

『왕은혼자다스리지않았다』는조선왕조실록을왕들의일대기나역사교양의소재로만읽지않는다.이책은실록을500년조직운영의기록으로읽는다.조선의왕은최고권력자였지만,왕혼자국정을움직인것은아니었다.의정부와육조는권한을나누었고,승정원은보고와명령의통로가되었으며,사헌부와사간원은권력을불편하게했다.사관은권력자의말과행동을기록했고,수령은중앙의뜻을현장의행정으로바꾸었으며,암행어사는공식보고가놓친현실을확인했다.

이책의질문은단순하지않다.“세종은왜훌륭한왕이었는가”에서멈추지않는다.“세종의시대에도왜기록의독립성이필요했는가”를묻는다.“연산군은왜폭군이었는가”에서끝나지않는다.“리더의분노가조직전체의침묵으로굳어지는과정은무엇인가”를분석한다.“정조는어떤개혁군주였는가”만말하지않는다.“초계문신제도는뽑은인재를다시기르는조직의리스킬링장치로어떻게읽을수있는가”를살핀다.

그래서이책은왕의미담을모은책이아니다.왕을현대의CEO로단순치환하는책도아니다.조선이라는조직이어떻게말하고,기록하고,결정하고,사람을쓰고,자원을배분하고,위기를견디고,성과를제도화했는지를읽는책이다.실록속인물의성공과실패를현대조직의언어로옮길때,오래된기록은오늘의회의실과보고서,인사평가와프로젝트,내부통제와위기관리의거울이된다.

1부는조직의기본운영체계를다룬다.사관의사초논쟁은기록의독립성을묻고,의정부·육조·승정원은권한설계의문제를보여준다.경연과조정회의는회의가학습과결정으로이어지기위한조건을드러내고,장계·봉수·파발은명령과보고가현장까지도달하는커뮤니케이션시스템을보여준다.오례와조회는조직문화가선언문이아니라반복행동을통해몸에배는방식임을말한다.

2부는인재와현장을본다.과거제는공정한선발의장점과직무적합성의한계를동시에보여준다.천거와보거는추천채용이정보가될수도,인맥이될수도있음을드러낸다.서얼·중인·의녀의사례는조직이보지못한인재가얼마나큰손실이되는지를말한다.정조의초계문신은뽑은사람을다시길러야한다는문제를제기하고,수령칠사는본사의전략이현장에서어떻게무너지거나살아나는지를보여준다.

3부는조직의어두운영역을피하지않는다.언관은리더가듣기싫은말을견딜수있는지를묻고,연산군의공포정치는리더의감정이어떻게제도처럼작동하는지를보여준다.사헌부·사간원·암행어사는내부통제가조직을살리는장치가될수도,사람을얼어붙게하는칼날이될수도있음을말한다.붕당과탕평은건강한견제와병든파벌의차이를보여주고,황윤길·김성일의엇갈린보고는위기신호가왜무시되는지를묻는다.비변사의형성과상설화는위기관리조직이언제새로운권력이되는지를설명한다.

4부는전략이현실의제약을통과하는과정을다룬다.호조·공법·균역법은예산과부담배분없이는어떤전략도실행될수없음을보여준다.대동법은옳은개혁도이해관계자,전환비용,현장실행구조를설계하지못하면실패한다는사실을말한다.조운·조창·환곡은물자와공급망이조직의생존구조임을드러낸다.전쟁,기근,전염병의기록은실패를남기는조직만이다음위기에서조금더빨리복구될수있음을보여준다.

5부는성과이후의조직을본다.공신과논공행상은보상이조직의미래행동기준을만든다는사실을드러낸다.포폄과전최는근거없는평가는평가가아니라권력이된다는점을말한다.상피제와구임법은이해상충관리와전문성축적의균형을묻는다.해유는사람이떠난뒤에도조직의기억이남아야한다는인수인계의원리를보여준다.장영실·역관·의관은전문가가조직안에서어떻게발탁되고,또어떻게주변화되는지를말한다.세자교육과대리청정은승계가이름표가아니라실제책임의훈련임을보여준다.
경국대전과대전통편은규정이조직의기억이되는방식을,신문고·상언·격쟁은민원이조직을흔드는소음이아니라가장값싼위험신호일수있음을,수원화성과『화성성역의궤』는대형프로젝트가기록과거버넌스로완성된다는사실을보여준다.마지막으로통신사·사역원·역관은조직이바깥과말이통하지않으면내부역량도제힘을내지못한다는점을일깨운다.

이책의강점은조선을이상화하지않는데있다.조선은완벽한조직이아니었다.신분제사회였고,여성과다수의백성은권력의중심에서배제되었다.좋은제도도자주왜곡되었고,감찰은부패를막으면서도사람을위축시켰으며,붕당은견제의기능을갖다가도보복과배제의구조로굳어졌다.바로그모순때문에실록은유용하다.완벽한모범답안이아니라실패와복구,견제와침묵,기록과망각이함께남아있는조직의사례이기때문이다.

『왕은혼자다스리지않았다』는독자에게역사지식을전달하는데서그치지않는다.이책은독자가자기조직을다시보게만든다.우리조직의회의록은결론만남기는가,반대의견과보류사유도남기는가.보고체계는위험을빨리드러내는가,나쁜소식을부드러운문장으로바꾸는가.채용은평가하기쉬운능력만보는가,실제직무에필요한능력을보는가.추천은정보인가,인맥인가.감찰은다시실패하지않는법을가르치는가,걸리지않는법을가르치는가.위기이후조직은무엇을배웠는가.사람이떠난뒤그사람의파일만남는가,판단의맥락도남는가.

AI시대에도이질문은사라지지않는다.AI는회의록을만들고,보고서를요약하고,데이터를분석하고,위험신호를찾아낼수있다.그러나무엇을기록할것인가,어떤기록을신뢰할것인가,누가결정할것인가,누가책임질것인가,사람이말하지못하는문제를어떻게드러낼것인가는여전히조직의문제다.기술이빨라질수록기록과권한,발언과책임의구조는더중요해진다.

이책은경영자와리더에게는조직을사람의문제가아니라구조의문제로보게하는시야를제공한다.팀장과중간관리자에게는회의,보고,권한,현장실행을점검할언어를준다.HR·조직문화담당자에게는선발,추천,배제,육성,평가,보상,승계의오래된질문을새롭게보게한다.공공기관과기업교육현장에서는리더십교육을넘어조직관리교육의토론자료로활용할수있다.역사독자에게는실록을읽는새로운관점을,실무독자에게는자기조직을진단하는구체적질문을제공한다.

조직은좋은사람만으로운영되지않는다.좋은사람도나쁜구조안에서는나쁜선택을반복할수있고,반대로구조가좋으면보통의사람도더책임있게판단할수있다.실록이보여주는것은왕한사람의위대함이나어리석음만이아니다.왕의말보다오래남은것은조직이자신을운영한방식이었다.

『왕은혼자다스리지않았다』는오래된왕조의기록에서오늘의조직을읽는책이다.

회의가많은데도결정이늦은조직,보고가올라오지만위험이숨는조직,인재를뽑지만기르지못하는조직,리더의기분이제도처럼작동하는조직,위기가끝나도아무것도배우지않는조직이라면이책안에서자기얼굴을만나게될것이다.
실록은왕의기록을넘어조직의기억이다.

그리고조직은자신이남긴기억의수준만큼만다음위기를더잘견딜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