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 이야기

루루 이야기

$18.00
저자

바이즈

저자:바이즈
대학에서한문교육을전공하며『논어』,『맹자』,『대학』,『중용』,『사기』를비롯한중국고전문학과고려시대문학을공부했다.대학시절부터오랫동안노자의『도덕경』을연구해왔으며,명상수행을통해인간의마음과삶의본질을탐구하고있다.

첫저서『나를잃어버려도괜찮아』는노자의『도덕경』을현대인의삶과연결해새롭게풀어낸책이다.2022년중국국무원산하구주출판사(九州出版社)를통해『무아위』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으며,2026년북경대학교도서관에소장되었다.두번째저서『더웨이』에서는『도덕경』과위빠사나명상을바탕으로명상의목적과수행의과정을이야기했다.

『루루이야기』는작가의첫장편소설이다.한여자가사랑과이별,가난과노동,시대의변화를지나며자신의삶을다시일으켜세우는과정을담았다.철학과명상을통해인간의내면을탐구해온작가는이번작품에서한사람의삶을통해자신을잃지않는태도와끝내자신을버리지않는사랑에관해이야기한다.

목차

1부
돌아오는길
어린시절
일하는여자
처음보는손님
다시온손님
전화
광저우의밤
침묵의계절
다른태도
매일의거리
닫는방식

2부
복이머무는자리
왕샤오링
깊이아래에있던것
남아있는것
마주오는길
닿지않았던시간
남겨진도시
두개의방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헤르만헤세의『싯다르타』가‘온전한나를찾아가는과정에대한소설’이라면,『루루이야기』는‘진정으로나를사랑하는여정에대한이야기’이다.

『루루이야기』는한여자가상처입은삶을다시일으켜세우며자기삶의주인이되어가는과정을그린장편소설이다.

1993년초여름,스물셋의루루는일년남짓한짧은결혼을끝내고중국남부의고향영덕으로돌아온다.그녀의손에남은것은작은여행가방뿐이다.남편의외도와무책임을견디며결혼생활을이어가는대신,루루는아무것도요구하지않은채그집을나온다.무엇을얻어내는것보다더이상자신을잃지않는일이중요했기때문이다.

고향에돌아온루루는끝난줄알았던결혼의시간속에새로운생명이남아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그러나그녀는아이를이유로이미끊어진관계를다시붙잡지않는다.기대가다시상처가되는삶을선택하는대신,아이와자신의앞날을스스로책임지기로한다.그것은거창한선언도,세상을향한복수도아니다.다만자신의삶을더이상다른사람의선택에맡기지않겠다는조용한결심이다.

루루는친척이운영하는복원반점에서일하며다시세상속으로들어간다.설거지를하고,바닥을닦고,손님의주문을받으며하루하루를살아낸다.식당의뜨거운열기와쉴새없는소음,물에불어감각이무뎌진손끝은그녀가견뎌야했던현실을생생하게보여준다.하지만루루는고된노동속에서도쉽게무너지지않는다.사람의표정과마음을살피고,말보다먼저필요한것을알아차리며,자신이설자리를조금씩넓혀간다.

이작품은한개인의삶을따라가는동시에,개혁개방이후빠르게변화하던중국남부의풍경을섬세하게담아낸다.영덕의느린시간과급격하게팽창하는선전과광저우,홍콩의화려한밤과사람들사이를오가는돈과기회까지,시대의변화는루루의삶과맞물려흐른다.새로운부가생겨나고오래된질서가흔들리는가운데,사람들은더많은것을얻기위해움직인다.그러나루루가끝내붙잡는것은돈이나지위가아니라자신을대하는태도이다.

루루는타고난영웅도,처음부터완성된강한여성도아니다.그녀역시상처받고흔들리며때로는마음속깊은곳에말하지못한감정을묻어둔다.그럼에도루루는삶을포기하는대신매일해야할일을선택한다.아이를안고,밥을짓고,식당으로나가고,사람을만나며자신에게주어진하루를들어올린다.그녀의성장은극적인성공이나통쾌한복수로이루어지지않는다.수없이반복되는평범한날들속에서자신을방치하지않는선택을계속해나감으로써이루어진다.

소설속에서사랑은누군가를소유하거나그사람에게자신의삶을온전히맡기는감정으로그려지지않는다.사랑은때로떠나는것이고,관계를끊는것이며,서두르지않는것이다.가까워졌다는이유로서로의경계를지우지않고,다시만났다는이유로지나간시간을성급하게되돌리지않는태도이기도하다.루루가여러만남과이별을통과하며배우는것은사랑받는방법보다자신을잃지않고사랑하는방법이다.

할머니루이포가어린루루에게반복해서들려준“너는네편이먼저야”라는말은작품전체를관통한다.이말은자신만을우선하라는이기적인가르침이아니다.세상이어떤선택을강요하더라도자신에게먼저등을돌리지말라는뜻이며,마음이이미떠난자리에서자신을희생하며버티지말라는뜻이다.어린시절에따뜻한체온처럼남았던이말은루루가삶의고비를지날때마다자신을지켜주는중심이된다.

『루루이야기』가말하는자기사랑역시자신을무조건감싸거나모든행동을합리화하는일이아니다.자신을사랑한다는것은내가나를함부로대하지않겠다고약속하는일이며,내삶을더이상방치하지않는일이다.상처받았다는이유로삶전체를포기하지않고,잘못된관계에머무르는대신자신을해치지않는방향으로다시서는일이다.

그렇기에루루의강인함은세상을이겨내기위한힘이라기보다자신을끝까지버리지않기위한태도에가깝다.그녀는목소리를높이지않지만자신의선택을쉽게포기하지않는다.누군가에게기대어삶을완성하려하지않으며,타인의인정이없어도자신이걸어가야할방향을찾아간다.땅이드러나지않는자리에서모든무게를받치듯,루루는자신에게주어진삶을묵묵히견디고마침내자신의발아래를단단히다져간다.

이작품은사랑이야기이면서여성의성장이야기이고,한시대를건너온사람들의삶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또한떠난사람과남은사람,끊어진관계와다시마주한인연,가난과노동,성공과선택에관한이야기다.독자는루루가지나온시간을따라가며각자의삶에서놓쳐버렸던질문과마주하게된다.

나는지금내편으로살아가고있는가.
나는사랑이라는이름으로나자신을함부로대하고있지는않은가.
그리고삶이무너진자리에서다시나를일으켜세울수있는가.

『루루이야기』는이러한질문에쉽고단정한답을내놓지않는다.대신한여자가살아온시간을천천히보여준다.빈손으로돌아왔지만자신의삶마저비워버리지는않았던사람,상처받았지만사랑을완전히포기하지않았던사람,흔들리면서도끝내자신에게등을돌리지않았던사람의이야기를통해독자스스로답을발견하게한다.

삶을바꾸는것은언제나거대한결심만은아니다.오늘의나를해치지않는작은선택,자신에게주어진하루를외면하지않는태도,그리고넘어졌을때다시자신의편에서는마음이한사람의인생을바꾼다.

『루루이야기』는말한다.

나를사랑한다는것은,
세상의잣대로나를재단하는것이아니라,
내면의진실한목소리를따라선택하는용기라는것을.

책속에서

이이야기를쓰는동안저는자주같은질문으로되돌아갔습니다.

“나를사랑한다는건,결국무엇인가?”

지금제가내릴수있는대답은이렇습니다.

나를사랑한다는건,나를특별하게여기거나나만을우선하는일이아니라―내가나를함부로대하지않겠다고,내삶을더이상방치하지않겠다고,스스로에게약속하는일입니다.그리고그약속을지키는과정에서,사랑은감정이아니라태도가됩니다.
-작가의말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