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그것을 원할까 : 내 안의 결핍과 성장을 읽는 36가지 욕망의 원형

왜 나는 그것을 원할까 : 내 안의 결핍과 성장을 읽는 36가지 욕망의 원형

$17.80
저자

김경훈,두주연

저자: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소장.서울대경영학과를졸업하고,『한국인트렌드』를출간하면서(1994년),국내트렌드연구의초창기에이길에뛰어들었다.정부와기업들의트렌드분석을돕는한국트렌드연구소를2005년에설립했고,같은관심을가진사람들과공동연구를수행하는빅퓨처랩을2025년에세웠다.
꾸준히집필작업도병행해왔는데,『한국인의66가지얼굴』,『트렌드워칭』,『대한민국욕망의지도』,『핫트렌드예측시리즈』,『애즈어서비스다!』등의책을펴냈다.36가지욕망원형에대한이론적기초를정립하면서앞으로개인의자기진단에서사회변화에대한분석과예측에이르는욕망분석시리즈의도서를펴낼예정이다.

저자:두주연
밸류랩대표이사.빅퓨처랩연구위원.고려대학교경영학석사.
28년간마케팅리서치현장에서사람과시장을연구해왔다.관찰하고,듣고,질문하고,기록하는과정을통해사람들의숨겨진욕망과행동의이유를찾아왔으며,기업과브랜드가불확실한시장에서새로운전략방향을찾을수있도록인사이트를제시해왔다.『왜나는그것을원할까』는이러한경험과연구태도가담긴책이다.사람들의선택뒤에놓인숨은욕망을이해하고,그욕망이개인의삶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에대한근본적인질문에서출발했다.

목차

머리말|30년된질문을이어가다
프롤로그|왜욕망을진단해야할까?

1부오해|우리는왜진짜원하는것을모를까
1장그동안욕망진단이어려웠던이유는뭘까?
2장그래서욕망이란?

2부구조|욕망이빚어지는숨은방정식
3장욕망의메인레시피는이것?
4장욕망은왜사람마다다르게만들어지나?
5장욕망에는어떤종류가있는가(1)-결핍욕망
6장욕망에는어떤종류가있는가(2)-성장욕망
7장나는나를어떻게진단하는가-욕망지도가던지는4가지질문

3부적용|한국인의7가지욕망유형
8장욕망의지도를현실위에펼쳐보다
9장한국인욕망을인수분해하다
10장한국인의7가지욕망유형

출판사 서평

길이는자로,무게는저울로잰다.그렇다면욕망은?

이책은누구나한번쯤품어봤지만좀처럼답하기어려운질문에서출발한다.우리는별의운행도,화성의기후도,수십억명의행동패턴도정밀하게측정하는시대를산다.그런데정작매일나를움직이는그힘,곧욕망을들여다볼도구는여전히투박하다.저자는이어긋남을‘측정의공백’이라부르며,거창한개념이아니라단순한사실을가리킨다고말한다.우리는자기안의욕망을어떻게읽고구분해야하는지아직잘모른다는뜻이다.

지난30여년간한국사회의변화를욕망이라는렌즈로추적해온저자는,사회의욕망을읽으려할수록한가지역설과마주쳤다고고백한다.사람들이무엇을사고어디에머무는지는갈수록정밀하게추적되는데,정작그흐름을만들어내는한사람한사람의내면은여전히흐릿하게남아있더라는것이다.그래서사회변화의필연성을이해하려시작한탐구는,어느순간한개인의내면을정밀하게들여다보는‘욕망의도량형’작업으로옮아왔다.이책은그오랜작업의결산이다.

욕망에도자와저울을만들수있을까

이책의독창적인출발점은,욕망에도길이나무게처럼보편적으로합의된기준을세워보자는발상이다.물론저자는인간의내면을저울위고깃근처럼숫자로환원할수있다고말하지않는다.다만너무복잡해서손에잡히지않던마음의풍경을조금더또렷이분절해읽어낼‘중간언어’를마련해보자는것이다.

그기준을어디서찾을것인가.저자는욕망이만들어지는과정자체를거슬러올라간다.누구나타고나는여섯가지욕구(생존·안전,소속·애정,자기존중,그리고미·선·진)가있고,그욕구는사람마다다른자아라는통로를지나며비로소한사람의욕망으로빚어진다.욕구가욕망의‘무엇’을정한다면,자아는그것을‘어떤나로서’추구할지를정한다.이두축이격자처럼만나는자리마다하나의좌표가생기고,6×6의평면위에36개의‘욕망원형’이펼쳐진다.

여기서이책이기존의욕망이론과갈라지는지점이분명해진다.매슬로는욕구를아래에서위로쌓이는사다리로그렸지만,이책은그사다리를치운다.배곯는사람도노을에울컥하고,끼니걱정없는사람도외로움에무너지기때문이다.어느욕구든,다른자리가채워졌든아니든언제든강한동기가될수있다는것이다.

또한이책이공들여설명하는대목은,욕망이두축의단순한조합이아니라는점이다.욕망은욕구와자아에서출발하지만거기서멈추지않는다.세계와부딪히고겪으며자라나기때문에,다자란욕망을다시욕구하나와자아하나로나누어환원하는일은좀처럼되지않는다.이책의표지에서보여준짧은수식이이관계를비유하고있다.욕망=욕구?자아?여기서?는수학에서텐서곱을뜻하는기호로,곱셈과달리결과가원래의두항으로되돌아나뉘지않는성질을가진다.저자는욕구와자아의관계를표현할마땅한기호가없어이기호를빌려썼고,그래서물음표를지우지않았다.재료는분명한데결과는재료로되돌아가지않는다-이점이36개의좌표를고정된유형표가아니라살아움직이는지도로만든다.

36개의얼굴,그몇장면

이책의진짜재미는,추상적이던‘욕망’이36개의구체적인얼굴로나뉘는순간이다.결핍에서깨어나는열여덟,성장을향해뻗는열여덟.그가운데몇장면만들여다보아도‘아,이건좀나같은데’싶은자리가분명히있을것이다.

먼저결핍에서깨어나는욕망들.안심욕망은‘언제비로소마음이놓이는가’를묻는다.통장이넉넉해도마음이눌려있으면이욕망은채워지지않고,형편이조금부족해도마음이고요하면굳이강해지지않는다.존엄욕망은‘아무도알아주지않아도나를함부로대하지않는가’를묻는다.이욕망이향하는곳은‘더대단한나’가아니라‘흔들려도돌아올수있는나’다.가족안녕욕망은‘나보다더나같은존재를지키려하는가’를묻는다.여기서가족은혈연만이아니라삶의역사를함께쌓아반드시지켜야한다고느끼는소수전부다.

그리고성장을향해뻗는욕망들.취향욕망은‘사소한선택에서도내감각에맞는쪽을고르는가’를묻는다.거창한예술이아니라커피한잔,방한편,오늘입을옷처럼매일의선택에서깨어나고,그것이쌓여취향이된다.통찰욕망은‘흩어진경험이하나로꿰이는순간을기다리는가’를묻는다.AI가결론을수초만에요약해주는시대에오히려더귀해지는감각인데,저자의표현이명료하다.요약된결론은지식이지통찰이아니기때문이다.지혜욕망은‘아는데서멈추지않고,그앎이나를바꾸기를바라는가’를묻는다.많이안다고내세우는사람보다아는만큼사람이깊어진이에게끌리고,한번그렇게바뀐사람은그앎이정보가아니라사람을바꾸었기때문에예전으로돌아가지못한다.

이렇게36개의원형은저마다한줄의질문을달고있다.그질문들을차례로따라읽다보면,어느새책이아니라나를읽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

진단을넘어,자기성찰의새로운각도

이책의진짜쓸모는후반부에서드러난다.저자는손에쥔36개의지도를들고누구나마주치는4가지질문을따라간다.나는어떤욕망이강한사람인가.나는왜그런사람이되었는가.나는왜그순간그렇게행동했을까.그리고,나는내욕망을스스로설계할수있는가.

흥미로운것은이질문들에답하는방식이다.저자는성격을몇가지유형으로나누는데서멈추지않는다.대신매일의선택을움직이는동력그자체로시선을돌린다.우리는흔히자신을잘안다고여기지만,그것은대개목표나성취같은‘결과’에대한앎이다.나를아침에일어나게하는진짜이유는무엇일까.지금의선택은어떤욕망의궤적위에놓여있을까.이질문앞에서우리는의외로말문이막힌다.

저자가권하는방법은단순하다.거창한결심을새로세우는것이아니라,이미지나온시간의결을되짚는것이다.욕망은말보다행동에,다짐보다반복에정직하게드러난다.무엇을두려워했고,무엇앞에서마음이흔들렸으며,무엇을끝내굽히지않았는지.그궤적을36개의좌표위에펼쳐놓으면,너무가까워잘보이지않던나를한발떨어져바라볼수있는진단표한장이만들어진다.강하게켜진욕망만이아니라오래비워둔자리까지같은지도위에서함께읽히는것-이것이기존의자기이해와결을달리하는지점이다.

그래서이책에서욕망의진단은진단에머물지않고설계의출발점이된다.강한욕망을억지로깎아내기보다,의지로키워볼욕망을하나정해삶의무게중심을천천히옮겨보는식이다.변화는늘바깥에서오는줄알지만,진짜변화의출발점은자주안쪽에있다.

책상위이론이아님을증명하다

이지도가머릿속가설에그치지않는다는것을보이기위해,저자와빅퓨처랩연구진은한국인1,000명의욕망을실제로측정했다.그리고군집분석을통해한국인의욕망을일곱가지그룹으로분류했다.모든욕망을빠짐없이살아내려는‘욕망정복자’,어떤욕망에도좀처럼불이켜지지않는‘욕망이탈자’,불의를참지못하면서도행동에는좀처럼나서지않는‘샤이가디언’,그리고일본의히키코모리와닮은‘Z세대디지털솔로이스트’까지.우리시대의자화상이데이터위에그려진다.다른사람들의욕망지도곁에내지도를나란히놓아볼수있다는점에서,이장들은‘나는어디쯤에서있나’를가늠하게하는또하나의거울이된다.

누구에게권하는가

이책은거창한깨달음을약속하지않는다.다만어떤욕망을마주했을때‘이것은어떤재료에서나온것인가’를물을수있게되는것-자기진단은바로그물음에서시작된다고저자는말한다.심리학과자기성찰에관심이있는독자라면,익숙한MBTI식분류에서한걸음더들어가자기동기의구조를들여다보고싶은독자라면,그리고알고리즘이‘내가원할만한것’을먼저설계해건네는시대에내욕망의출처를스스로확인하고싶은독자라면,이책은충분히곱씹어볼만한한권이될것이다.

저자가책의끝에남긴한문장이이책의지향을압축한다.자기욕망을읽을줄아는사람은,자기삶의의미를스스로짓는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