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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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으로 시작된 믿음은
가장 깊은 곳에서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순수했기에 잔인했던 세계,
그 안에서 한 아이가 깨어나는 이야기.
아이들은 결국 스스로를 선택합니다.
나는 그 선택을 믿습니다.
신이 아닌, 각자의 의지로 살아가는 영혼들을.

사랑으로 시작된 믿음은
가장 깊은 곳에서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함께 천국에 가자는 말,
그 다정한 문장은
누군가에겐 탈출할 수 없는 감옥이었습니다.

순수했기에 잔인했던 세계,
그 안에서 한 아이가 깨어나는 이야기.
저자

윤화성

저자:윤화성

목차

CHAPTER00물속으로06

CHAPTER01순수한증인10
CHAPTER02비릿한무인지대32
CHAPTER03해례님의은혜68
CHAPTER04도망친선지자108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뚝.전화는끊겼다.소원은화가났다.말씀한번듣는것이뭐그리힘든일이라고.나라고좋아서매주교회에가느냐고.엄마가울고있지않느냐고.너하나때문에가족신앙을못꾸리는우리가족이짠하지않으냐고.다함께천국에가는데너혼자만지옥불에서타들어갈거냐고.따지고싶은말이많았지만해은은그뒤로전화를받지않았다.혼절하다시피하는엄마를챙겨야하는건소원밖에없었다.뜨거운엄마는차가운물로도빨리사그라지지않았다.찬물을들이킨것은엄마지만왜인지자꾸만손끝이춥게구부려지며떨리는것은소원이었다.소원은자라면자랄수록내종교와부모님의종교에의구심이생겼다.그러나그를입밖에내서는안됐다.입밖에내는순간나는이단아가될것이고,엄마는졸도할지도모른다.그래서소원은애써생각했다.믿지않아도좋으니보험으로라도,좀들어두자고.해례교가진실이라면나는천국으로갈것이고,거짓이라면그냥죽어서끝나는것아니겠는가.
-CHAPTER01순수한증인-중에서

“미안해해은아.사실나해례교야.”
“어?”
‘삐-’해은의귀로이명이들려왔다.새로연이닿은이후로2년가량을친하게지내왔던친구의고백이었다.
“그래도이것만은알아줬으면좋겠어.처음에너네언니랑어머니부탁받고접근한건맞는데너랑계속이야기하고지내면서해은이너한테진짜항상진심이었고즐거웠어.진짜야.지금이렇게말하는것도이젠너한테솔직해지고싶어서,”
“너성당다니던거아니었어?언제부터야대체..?”
“...어렸을때혼자성당다녔던것도맞고,성당다닐때해은이너알게된것도맞아.다맞는데,너언젠가부터그교회안나가기시작하고부터거기서몇번너기다렸었어.”
“...”
“그러다가너네교회분들이랑가족분들도뵙게됐고거기말씀도듣고하면서계속다니게됐어.”
“그게무슨...”
해은의심장이천천히내려앉았다.그애가자신을붙잡아준다고믿었던순간들.사실은자신을다시그세계로끌어당기기위한기다림이었을지도모른다는생각.
“그,비록처음의도가그런거였어도나는해은이너만나는거진짜좋았어.계속만나고놀면서진짜친구같았고,어그래서많이늦은것같지만지금이라도말하는거야.미안해해은아.그래도나는해은이너랑계속지금처럼잘지내고싶어”
-CHAPTER03해례님의은혜-중에서

페이지를넘길때마다사각거리는소리가기억을긁으며부스럼을일으킨다.기도문.밑줄.멍청한내글씨.소원은노트를덮는다.버리지도,다시숨기지도않는다.그냥들고서있다.벽면에자국만남긴채사라진예전교회액자의흔적도.한손에들어오던작은성경도.의미를잃었다.소원은천천히침대에앉는다.침대매트리스가몸무게를받아낸다.면의감촉.조금해졌다.어릴때해은이와함께쓰던이불이다.그때는이불을더당기는쪽이늘해은이었다.소원은처음으로이불을당기지않는다.그냥가만히손을얹어둔다.가슴이아프다기보단텅빈느낌.그공백속에서묵혀왔던단어가천천히떠오른다.동생.소원은그단어를입밖으로내지않는다.대신이불을조금더정리한다.접힌자리를맞추고끝을가지런히한다.아무도보지않는데도.소원을그걸보며생각한다.놓아두는방법을배우고있는중이라고.그리고그게오늘하루에허락된전부라는걸조용히받아들인다.
-CHAPTER04도망친선지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