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시대,왜우리는더불안하고공허할까?
‘욕망’의경제사를통해읽는현대자본주의탐구
“자본주의란무엇일까?”라는질문은결국“우리는지금어떤시대를,어떤세상을살고있는가?”라는본질적인물음으로이어진다.현대자본주의에서많은사람이구체적인목표를상실한채그저돈을모으기에급급하며,막연한불안에시달리곤한다.또한,미디어와SNS가연출된이미지인것을알면서도박탈감을느끼고타인과자신을비교하는사람들또한적지않다.왜현대인은기술의발전이선사한편의를누리는동시에여전히살기괴로운걸까?
이책은자본주의를살아가는현대인이직면한괴로움과답답함을해결하기위해자본주의를‘욕망의서사’로읽어낸다.시장은냉철한계산으로움직이는듯보이지만,실제로시장을작동시키는것은사람들의불안,선망,조급함그리고뒤처지고싶지않다는마음이다.자기가무엇을원하는지도모른채,시대가만들어낸욕망을자신의욕망으로착각할때자본주의는위험해진다.
저자는2차대전이후일본자본주의발전상을욕망의서사로설명하며,더나아가서구의자본주의발전단계를추적한다.이자의탄생부터대항해시대의중상주의를거쳐산업혁명에이르기까지자본주의는인간의욕망과함께끊임없이그형태를바꿔왔다.그동안계속해서더많은것을원하게된인간의욕망은정말자신의욕망일까,시대가심은환상일까.이질문을피하지않을때,현대자본주의를바라보는새로운시선을얻을수있다.
시간,감정,아이디어가상품이되는시대
무형자산이모든것을지배하는현대자본주의의민낯
디지털기술은이전에는상상할수도없는방식으로사회전반을변화시켰다.빅테크플랫폼기업이시장을독점하며소프트웨어,브랜드,아이디어와같은형체없는‘무형자산’이오늘날경제를움직이는핵심동력이되었다.정보와지적재산이넘쳐나기에인정욕구나자아실현욕구처럼사람들의마음마저상품화되고있다.
감정은콘텐츠부터서비스까지핵심세일즈포인트로이용되고있다.그러나감정을손쉽게구매할수있다고믿는순간,감동은일상적인소비재로전락하고오히려피로감과공허함을낳는역설적결과를초래한다.한번얻은감동이시간이지나면희미해지면서,더욱강한자극을추구하는욕망의악순환이시작되는것이다.창의성또한,이와같은상품화의함정에서자유롭지못하다.끊임없이창의성을요구받고,창의적인결과물을생산해야하는시대에서창의성은소모품으로전락하기쉽다.자신을갱신하고차별화해야한다는부담에본래의즐거움을잃어버리고,창의성이고통스러운노동으로변질되는것이다.
물론기술의발전이주는이점을부정하기란어렵다.우리는그어느때보다효율적이고편리한시대를살고있으며,다가올미래는희망적으로보인다.그러나그런때일수록그이면에역설이존재함을잊지말아야한다.현대자본주의의빛과그림자를고루살피며,디지털자본주의를균형잡힌시선으로바라보아야한다.
현대자본주의의피로에서벗어날수있을까
‘ZEN’자본주의로제시하는새로운길
사람들은더이상물질뿐아니라경험,취향,삶의방식까지소비한다.그과정에서타인과다르고싶다는차별화욕망은끝없는경쟁을낳고,사람들은필요가아닌소비그자체를위해일하도록내몰리며만성적피로에시달린다.끝없이욕망을부추기는자본주의에서우리는어떻게중심을잃지않고살아갈수있을까?
이책은칸트,케인스,매슬로,마르크스등여러철학자와경제학자의사유를경유해현대자본주의를다른각도에서바라보게한다.그리고그끝에서‘ZEN자본주의’라는새로운패러다임을제안한다.동양사상은서구의이원론적사고와는달리인간이자연의일부라는감각을기본전제로삼는다.이제는성장지상주의도,획일적탈성장도아닌개인의주체성을존중하는태도가필요하다.ZEN자본주의는이익의극대화를추구하는경제논리와‘충분함을아는’정신을대립시키지않으며,오히려서로모순되어보이는곳에서도새로운관점과가능성을바라보게한다.
이책은누구나다양한가능성을시도하고,새로운가치를만들어낼수있는자본주의의진정한의의를되살리기위해,중심을잃지않고자본주의에서살아가는법을우리에게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