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대하여 : 삶의 주권을 되찾는 정치철학 (양장) - Philos 시리즈 54

자유에 대하여 : 삶의 주권을 되찾는 정치철학 (양장) - Philos 시리즈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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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티머시스나이더

저자:티머시스나이더(TimothyD.Snyder)
1969년미국오하이오주출생.중유럽및동유럽사와홀로코스트를연구하는역사학자다.현재예일대학역사학과교수이며,빈인문학연구소종신연구원,미국홀로코스트기념관양심위원회위원이다.런던정경대,바르샤바유럽대학등에서강의한다.2000년대이전까지주로역사학자로활동해왔지만2010년대들어정치,보건,교육분야에관심을기울이며활동반경을넓히고있고,2020년페이스북을모니터링하는독립단체‘리얼페이스북오버사이트이사회’멤버중한명으로이름을올리기도했다.『시카고트리뷴』『네이션』『뉴욕리뷰오브북스』『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뉴리퍼블릭』등에기고중이다.
주요저서로한나아렌트상(2013)을수상하고20여개언어로번역출간된『피에젖은땅』과『블랙어스BlackEarth』가있다.스나이더는두책에서제2차세계대전을동유럽의비옥한땅을차지하기위한히틀러와스탈린의식민지쟁탈전으로제시한다.또홀로코스트를히틀러의악마성의구현이라기보다는국가가파괴된지대에서국적을박탈당한이들을대상으로벌어진무차별학살극으로그린다.새롭게발견된광범위한문서와증언에기초한이책들은우리가안다고생각한20세기의비극에대해완전히새롭고충격적인해석을제시한다.최근저서로트럼프집권에따른민주주의의위기를경고하는『폭정OnTyranny』이폭발적인반응을얻은바있다.그밖의저서로토니젓과공저한『20세기를생각하다ThinkingtheTwentiethCentury』,러시아,유럽,미국정치를분석한『가짜민주주의가온다TheRoadtoUnfreedom』등이있다.
랠프월도에머슨상,라이프치히도서상,미국문예아카데미문학상,카지미에시모차르스키역사상,프라킨국제문학상,안토노비치상등을수상했고,카네기펠로십을받았다.

역자:함규진
서울교육대학교윤리학과교수.동양과서양,전통과현대,보수와진보등서로대립되는듯한입장사이에길을내고함께살아갈집을짓는작업에열중하고있다.인터넷에서사람들이다양한문제로갈등하고서로에게상처주는말을일삼는것을보며그저이론만을나열하는철학입문서가아닌요즘시대에맞는새로운윤리철학서가필요하다고느꼈다.고속버스에서좌석등받이를젖히는사소한문제부터인종차별,장애인혐오,환경문제까지매일의삶에서마주하는문제들속에서타인을존중하면서도자신만의길을걸으며사는방법의힌트를《이토록다정한개인주의자》로담아냈다.지은책으로는《개와늑대들의정치학》,《정약용:조선의르네상스를꿈꾸다》,《조약으로보는세계사강의》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공정하다는착각》(마이클샌델),《물에빠진아이구하기》(피터싱어),《실패한우파가어떻게승자가되었나》(토마스프랭크)등이있다.

목차

서언9
서론:자유란무엇인가?27

주권59
예측불가능성127
이동성207
사실성285
연대성337

결론:정부에대하여385

부록464
감사의말465
주475
옮긴이의말:참세상‘자유’위하여강물저어가기551
찾아보기569

출판사 서평

에디트슈타인,바츨라프하벨,프란츠파농에서시몬베유,한나아렌트까지
‘자유시민’이되는철학

“이제는자유를꿈꾸는일은접을때다.
대신,그것을만들어내기로결정할때다.”

2023년9월,전세계의시선이집중된전쟁의한복판우크라이나키이우.역사학자티머시스나이더는도로후스크로향하는기차안에서이책의서문을쓰기시작했다.포화가빗발치고내일의생존을장담할수없는극한상황에서,그가만난우크라이나인들은지상어느곳보다더뜨겁게‘자유’를논하고있었다.“전쟁중인우크라이나의병사들,과부가된여성들,농민들,사회운동가들과언론인들에게서,나는자유라는말을듣고또들었다”“이땅에서나의주제[자유의철학]는더생생했다”(13쪽).
스나이더는이책을통해과용되고남용되는‘자유’라는단어를재정의한다.그는미국인을포함한현대인들이자유를단순히점령,압제,혹은정부같은‘무엇의부재’로만여기는소극적태도에머물러있다고짚는다.이런태도를저자는‘~로부터의자유’라고규정하고,그대립항으로서‘~에로의자유’,즉적극적자유의중요성을역설한다.
그는단언한다.“자유로워지고싶다면,우리는적극적으로긍정해야한다.그저부정하는것으로는미흡하다.때로는파괴가필요하다.하지만보다자주,창조해야한다.”이책은“상대주의와비겁함이넘치는세계”에서,“절대적인것들사이의절대적인것,가치들의가치”이자“모든선이흐르고넘칠수있게해주는조건”으로자유를규정하는시도이다.

시장에위탁한자유는환상이다
자유를실현하는법,정부의역할

스나이더는현대인이신봉해온자유는“소극적자유”라고정의내리고,이에대해아래와같은네가지큰문제의식으로논지를잇는다.

1.외부에맡긴자유의위기
:자유는‘시장’‘역사’‘헌법’에없다
우리는헌법이나자본주의경제가우리에게자유를‘부여’했다고믿는다.그러나자유는상속되거나주어지는것이아니다.자유의원천을‘외부의힘’과연결하는순간,우리는외부의위협이올때안전을핑계로자유를가장먼저희생하게되기때문이다.
저자는자본주의가자동으로자유를가져다준다는“불가피성의정치”,과거의유산(역사)이우리에게자유를보장해준다는“영원성의정치”,과두제의도피를정당화하는“파국의정치”를동시에비판한다(563쪽).

2.정부라는도구의재발견
:자유가정부의정당성이다,그역도마찬가지이다
많은이들이정부의영향을부정하거나거부하는것이자유라고믿는다.티머시스나이더는이를잘못되었다고꼬집는다.“자유를좋은정부의기준으로확정함(20쪽)”으로써자유를가능하게해야한다고주장한다.자유에대한바른정의가옳은형태의정부로인도한다.
진정한자유를얻으려면세대와공간을잇는“올바른구조(Structure,15쪽)”가필요하며,정부는바로그도덕적·정치적구조를지어올리는적극적인도구가되어야한다.또한정부는스스로의주권과힘을내세운다고해서정당해지는것이아니라,오직구성원개개인의‘참된자유’를가능하게해주는한에서만그존재가치를인정받을수있는것이다.

3.자유의지표
:‘~에로의자유’를지향하는사회가진정자유롭다
자유를단순히외부의간섭이나압제로부터벗어나는‘회피’로만여기는사회는결코자유로워질수없다.프리덤하우스의세계자유도지표에서미국과한국,루마니아,파나마가50위권이라는씁쓸한성적표를공유하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74쪽).
진정한자유의수준은추상적인구호가아니라보건서비스접근성,공공인프라,삶의안정성같은실질적인삶의지표에서결정된다.시민들이일상에서가치를선택하고실현할‘~에로의적극적자유’(캐나다,서유럽등)를체감하지못한다면,그나라는결코자유로운공화국이라할수없다.
4.자유의시작점,‘몸’
:물체인가?주체인가?
티머시스나이더는자유를구체적으로설명하기위해가장본능적이고도개인적인출발점으로내려선다.바로사람의‘몸’이다.저자는독일철학자에디트슈타인의개념을가져와,압제와차별이인간의몸을물리적물체인‘쾨르퍼(Korper)’로취급할때폭정이시작된다고경고한다(81쪽).
살아있는인간은고통과환희를온전히느끼며타인과공감하는주체적몸인‘라이프(Leib)’를지닌다.저자는우리의몸이“끝내풀수없는수수께끼의원천”(시몬베유)이자물리적사실과도덕적당위가만나는장소임을일깨운다.그리고이온전한‘라이프’를보호하고긍정하는보건과돌봄의구조를만드는것이야말로정부가존재해야할진정한이유임을밝혀낸다.

위네문제의식에비추어보아,인간의존엄한몸(Leib)을부정하고방치하는매체,정책,조직은결코참된자유를약속할수없다.그럼에도현대사회는‘나를방해하지말라’라는소극적자유의기만에길들여져있다.일체의간섭이사라진진공상태,이웃을거부하는이기적거리가자유인것으로착각하는것이다.
티머시스나이더는압제를치워내는일이절실한수단일지는몰라도,결코그목적자체가될수는없다고지적한다.자유는부재가아닌‘실재’이며,진정한자유인이되려면가치와미덕을“적극적으로긍정”해야한다.지식과도덕을준거삼아나와세계를끊임없이조율해나갈때,비로소인간다운삶이가능하다.

자유시민,어떻게가능한가?‘적극적자유’를실천하는다섯조건

저자는소극적자유의착각을깨뜨린뒤,우리가일상과사회속에서‘적극적자유’를구체적으로실현해나갈다섯가지개념적기둥을실천적철학으로제시한다.바로‘주권’‘예측불가능성’‘이동성’‘사실성’‘연대’다.

1.자유의첫번째형태:주권(Sovereignty)
“자유는주권으로시작되며,주권은몸과관련된다”(109쪽).그러므로참된자유인이되기위해서는먼저신체의주권을획득해야한다.이때가장핵심적인쟁점이바로스스로걷지도,목소리를내지도못하는‘갓난아이의신체’다.부모의자산과환경에따라아이가얻는신체적자유에는거대한격차가발생한다.그렇기에스나이더는육아와돌봄을오롯이부모개인의책임으로남겨두어서는안된다고강조한다.출생에서성인이될때까지필요한공공의보살핌과제도적지원이부재할때아이는주권자로성장하지못한다.정부가적극적보살핌을정책으로뒷받침할때,비로소인간은유아시절부터주권의개념을몸에새기며자라날수있다.

2.자유의두번째형태:예측불가능성(Unpredictability)
부자유란세력과기계에의해‘예측가능’해진상태를뜻하며,자유란나만의가치를바탕으로‘예측불가능’하게존재하는힘이다.저자는체코의시인이자대통령이었던바츨라프하벨을인용한다.“삶은모든획일성과평준화에저항하며,그목표는동일성이아니라다양성이다.”저자가오늘날빅테크의무분별한기술신봉주의,‘환산복합체(fictionindustrialcomplex)’질서를맹렬히경계하는이유이다(437쪽).알고리즘은우리를스스로사고하는능력을마비시키고,어휘량을줄여끝내‘언어빈곤의부자유’상태로빠뜨리기때문이다.나만의다채로운가치를결합하여기계가예측할수없는다양성을지키는것,이것이두번째자유다.

3.자유의세번째형태:이동성(Mobility)
몸을지닌인간의시공간적이동을막는사회는결코자유로울수없다.스나이더는현대미국에서이동의자유를가로막는대표적인압박으로인종·계층의차별적형벌과민영교도소시스템,즉‘옥산복합체(prisonindustrialcomplex)’를지목한다(49쪽).기득권세력이자신들에게불리한집단을감금하는방식으로통제를유지한다는것이다.저자는진정한이동성의확장을위해도로와철도같은물적인프라정비는물론,사회적약자를위한공공돌봄시스템을확립해야한다고제안한다.사회적사다리와물리적길이열릴때시민의이동성,즉자유는확장된다.

4.자유의네번째형태:사실성(Factuality)
자유는결코거짓의토양위에서자랄수없으며,오직‘사실’의바탕위에서만피어난다.저자는기후위기에대한부정,폭군과과두엘리트가유포하는큰거짓말,소셜미디어가뿌리는음모론을자유의치명적적으로규정한다.이를돌파할핵심해법으로저자가제시하는것은‘지역언론의재활성화’다(322쪽).소셜미디어의범람으로지역언론이소멸하면서일상의사실성마저사라졌기때문이다.기자는언론의자유를수호하는최전선의전초병이다.AI기계의사멸된보도가아닌,‘라이프(Leib)’를지닌살아있는인간기자가위험을감수하며취재한진실의기사만이민주주의와자유를지켜내는단단한보루가된다.

5.자유의다섯번째형태:연대성(Solidarity)
우리는오직서로협력할때만진실을얻을수있다.따라서자유의최종완성은바로‘연대’다.자유는개인의몸에서출발하지만,그어떤인간도홀로독립하여존재할수는없기때문이다.타인의존엄을증언하고,투표권행사로공동체에참여하며,시민사회를조직하는연대의장에서비로소참된진실과자유가도출된다.스나이더에게연대성의가장큰적은바로‘도피주의(Escapism)’다.지구를방치한채화성이주를꿈꾸는헛된망상,세금을내지않으려조세피난처로도망치는행태,이는연대를거부하는자유소멸의징후다(375쪽).타인을위해손을잡는연대가자유를완성한다.

트럼프·푸틴·머스크,빅테크가만든‘불타는세계’
폭정,파국의정치를깨뜨릴고발

스나이더는오늘날우리가맞닥뜨린파국의정치를이렇게폭로한다.
“과두엘리트는사기를치고,세계는불타없어진다.
트럼프류는과학을흉내내며떠든다.
푸틴류는화석연료로벌어들인돈으로우크라이나를침공한다.
머스크류는트위터를열어서러시아파시즘과지구온난화에대한거짓말대잔치를벌인다.
미래를외면하고과학을부정하면서,
영원성의정치는기후재난을오늘날더급박하게끔만들었다.
따라서가뭄이,화재가,폭풍이,홍수가우리의일상을침해할때,
영원성정치인들은피해자들탓을한다.
그들은그근본원인인온실효과에대한주의를돌리고,
기후난민들,그피해자들에게초점을맞추도록한다.(279쪽)”

저자는이책이파국의정치를깨뜨리고,자유를재건하는선언이자캠페인이되기를당부하며끝맺는다.“우리가사는세상에서는사람들이오직그들자신에게서만기적을기대할수있다”라는시몬베유의말처럼,타자화된회피를끝내고우리안의적극적자유를깨워야할때다.이책은바로그실천적변화를이끌어낼최고의지침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