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를삶에입히면,모든승부가즐거워진다!”
가위바위보를사랑해협회까지만든
희극인장용의삼세판인생철학!
가위바위보라는말을들으면보통어떤장면이떠오르는가?밥값내기를위해왁자지껄떠들며패를고민하던며칠전저녁자리일수도,어린시절친구들과순번을정하며웃고놀던장면일수도있다.대개특정목적을위해가위바위보를수단으로불러왔을터,가위바위보라는놀이자체에골몰한적은없을것이다.그런데여기,가위바위보라는게임을너무좋아한나머지한국가위바위보협회를만들고직접이사장까지맡은사람이있다.1983년데뷔해오랜시간무대를지켜온코미디언이자시인장용이다.
그는가위바위보를그저승패를가르는일회성놀이로보지않는다.가위는왜바위에지고,바위는왜보에지며,보는왜다시가위에질까?그리고왜우리는한판으로끝내지않고“다시!”를외치며손을내밀까?가만히들여다보면너무나익숙했던이손짓안에는사람과관계,선택과버팀을생각하게하는뜻밖의인생철학이숨어있다.
짐작,판단,선택,실천이담긴삶의축소판
『손안에삶이있습니다』의가장재미있는지점은저자가일상의아주사소한장면을가위바위보와연결해풀어내는직관적인시선이다.평범하게지나쳤던일상의순간들이가위,바위,보의속성과자연스럽게맞아떨어진다.
어느기사식당에서넉넉하게밥을내어주는주인을만났을때저자가떠올린것은‘보’였다.보는바위를감싸안지만가위에는패하는속성을지닌다.나를낮추고상대를품어주는대신,내가지는위험까지받아들이는패다.각박한세상에서손님이조금더먹는다고눈치주지않고온기를내어주는식당주인의모습에서,저자는‘상대를제압해이기려하기보다스스로손해를감수하더라도관계를유지하는지혜’를포착한다.당장의이익이나승패보다한걸음물러서는선택이어떻게삶을풍요롭게만드는지보여주는대목이다.
‘비김’을대하는마음에서삶의태도를배우다
저자가도달한가위바위보의핵심은바로‘비김’의미학이다.가위,바위,보세가지패가운데완벽하게강한패는없다.우리는삶에서생각보다자주승패를가리지못하고비긴다.저자는책속에서사람들과가위바위보를하다연거푸비김이나왔을때의순간을떠올린다.이기려던진패가계속비기자승부에대한긴장감이허물어지고,함께하던이들모두폭소를터뜨리고만다.이장면에서승패가갈리지않는비김의상태야말로타인과대등해지고함께웃을수있는순간임을깨닫는다.
나아가비김을패배나지체로보지않고,팽팽한경쟁을잠시멈추고다음단계로나아가기위한균형의상태로정의한다.매순간이기는법만강요받는현대인에게삶을지탱하는진짜힘이단판승부의화려한승리가아니라,무승부와패배속에서도포기하지않고일상을이어나가는지속의힘이라는선명한답을제시한다.
판은끝나도,삶은계속된다
가위바위보가우리에게주는가장큰희망이뭘까?삼세판이라는규칙이다.어지간한가위바위보는단한판으로판가름내지않고다음승부를이어간다.이긴사람도,진사람도,비긴사람도다시손을내밀어판을완성한다.저자는이구조를통해단한번의실패나성공이인생전체를결정짓지않는다는단단한위로를건넨다.중요한것은결과가어떠하든판을털고일어나언제든‘다음판’을향해다시손을내밀수있는버팀의태도다.
『손안에삶이있습니다』는누구나경험해본익숙한놀이,가위바위보에서일상과사람,선택과버팀을새롭게바라보게하는인문에세이다.승패의긴장때문에미간을찌푸리고있던독자라면,책을덮고난뒤매순간모든판에이기려애쓰지않아도괜찮다는삶의여유와용기를얻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