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와 마음공부

당시와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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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울의 경복궁 동쪽마을, 북촌에 북촌학당(北村學堂)을 열고 한시(漢詩)를 함께 공부하던 저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당시(唐詩) 입문서를 펴냈다.
당나라 시대의 천재적인 시인들 중에는 큰 꿈이 있었지만, 과거에 실패해 평생 동안 문학으로 마음을 달래야 했던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남긴 작품들은 천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까지 우리 모두에게 많은 위로와 깨달음을 준다.
저자에 따르면 시 교육은 21세기에도 무척 소중하다. 복합적으로 현상을 파악하는 융합능력과 사고의 압축 능력이 없으면 좋은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

김윤

1963년전남담양에서태어나초중고를모두광주에서다녔다.서울대서양사학과를졸업한이후김우중회장이이끌던대우에입사,대우자동차세계경영기획단장을역임했다.어린시절한학을하신아버지밑에서한문을익힌뒤로한시에관심을갖기시작해,심지어는학생운동을하면서도한시(漢詩)를놓지않았다.본격적으로당시의매력에빠져든뒤로는아예서울에북촌학당(北村學堂)의문을열고실천적이고생생한고전공부를통해뜻있는사람들과맑은기운을모아가고있다.지은책으로‘당시사계64수’가있다.

목차

서문]독보와지음에대해

21세기에漢詩(한시)가필요한이유
唐詩(당시)의매력

1,노비가시인의자유를침범하다詩
2,좋은비는때를안다春夜喜雨
3,한발한발오르는것이삶이다登?雀樓
4,펼치지못한큰꿈,눈물이되다登幽州臺歌
5,인생사,끝없는희망고문春望詞
6,내인생은왜이렇게답답한가?天道
7,글을몰라도시인이될수있다偈頌
8,나는천국을바라지않는다我不樂生天
9,강과산과풀과하늘이모두새롭다船頭
10,풀들은해마다나고사라진다賦得高原草送別
11,이백이낙방해서다행이다曉晴
12,여산폭포를바라보며望廬山瀑布
13,시인은혼자마셔도‘혼술’이아니다月下獨酌1
14,시인은혼자마셔도‘혼술’이아니다月下獨酌2
15,인생의독룡을멀리하라過香積寺
16,당나라시인,와인을마시다將進酒
17,한서린피가천년을흐르네秋來
18,술도없이추억에취하다錦瑟
19,중국인이부르는어버이은혜游子吟
20,나그네,시름도새롭다宿建德江
21,남자는가을을탄다秋朝覽鏡
22,가을해가봄의아침을이긴다秋詞
23,나혼자논다,별장에서終南別業
24,좌절한엘리트의고뇌枕上吟
25,잠못드는밤,시로버틴다不寢
26,새벽의찬기로마음을씻다晨詣超師院讀禪經

출판사 서평

서문중에서

독보(獨步)와지음(知音)

사람은혼자걸으며자기만의축적을실현하고삶의업적을쌓는다.과학이건예술이건혹은일상생활에서라도특정분야에서자기영역을확실하게구축한사람들에게이독보(獨步)의철학이없는경우는없다.
지음(知音)은마음이통하는친한벗을비유적으로이르는말이다.누군가나의소리를이해해준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그것은내가낸소리가타인에게공명(共鳴)과울림을만들어냈다는것을뜻한다.
우리의삶은독보와공명을필요로한다.그냥한없이독보적이기만해서는안된다.내가독보를통해만든소리를이해해주고공명을일으켜줄존재가있어야나는행복의원천을찾아갈수있다.

책속에서

시의시제가주어지는순간,이를종합적으로풀어쓰는능력을보면그사람이얼마나폭넓은세계관과지식을갖고있는지,주어진틀속에서자신의축적된사고력과실력을얼마나문장안에멋지게녹여낼수있는지를짐작할수있기때문이다.이런맥락에서‘시쓰는능력’은21세기에더욱요청되는기본능력이다.
17p

한자’라고하면케케묵은옛날문자체계라는이미지가강하지만,의외로현대적인의미도있다.컴퓨터로압축파일을만들듯이의미를눌러담아서한번에보내는‘압축의묘미’가있기때문이다.
한자는표음문자가아니다.글자하나에오랜시간에걸쳐축적된다양한의미를담아서쓰는表意文字표의문자이다.이때문에한자는기본적으로글자하나에한단위의독립적의미가담긴다.
14p

시를공부해야하는이유는시가우리의감정을늘굳지않게해주기때문이다.시는우리가살아갈힘을잃지않도록항상마음을지켜준다.시(詩)를통해감성과정신이건조해지지않도록촉촉함을지켜낸다면,몸은늙어도마음은늙지않는다.
20p

아무리과학이발달해도여전히사람들은종교를찾는다.동서고금을막론하고인간의삶은언제나불완전하고불안하기때문이다.
시를읽다보면인간이결국자연의일부이고,세상의일원임을새삼되새기게된다.자칫나의욕망과주관속에빠져허우적거리는인생으로끝날수있는삶속에서,세상일부로서나를인식하게되는것이다.일종의‘자기객관화’과정이라고할수있다.그런데이같은자기객관화과정이바로종교의기능이다.
21p

흔히어설프고무능한오합지졸군대를당나라군대라고하지만,시의영역에서만큼은중국의역사전체를통틀어唐詩당시를최고로여긴다.인류역사동서고금을살펴보더라도당나라때의시는여전히최고봉을이루고있다.
26p

파랑새이건미인이건,결코내손으로잡을수없는존재,보고싶은존재를대놓고볼수없는,그러나‘簾렴’이라는어설픈칸막이너머로어렴풋이보고있는시인의어쩔수없는마음이전해진다.
이시의제목이<시詩>인이유는아마도이같은아련한심정이시의본질과연관되기때문일것이다.시인은평생시를쓰고싶어했지만,쓸수없는자신의답답한처지를한탄하고원망하기보다는인간의본성이담긴애달프고아름다운언어에담아내며삶을이어갔다.
3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