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목수정 에세이)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목수정 에세이)

$14.00
Description
잃어버린 일상의 가치와 회복해야 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세월호 참사, 프랑스 테러, 노동법 개악,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명백한 참사 앞에서도 진정한 애도와 정의를 구할 수 없는 시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조차 없는 이들이 들끓는 이 시대 목수정은 한국과 프랑스의 경계에 서서 어디에서도 얽매이지 않고 쉬이 비관하거나 한자리에 안주하지 않으면서 쉼 없이 글을 쏟아냈다.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은 목수정의 신작 에세이로 한국과 프랑스 두 사회의 퇴행 앞에서 잠 못 이루던 저자가 잃어버린 일상의 가치, 회복해야 할 시대정신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상에서 예술, 한국, 유럽, 세상으로 확장해나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삶의 지혜를 깨닫는 ‘일상’에서 내 삶뿐 아니라 세계를 전복하고 반전하는 힘을 가진 ‘예술’로, 거짓과 부패가 횡행하는 부조리한 ‘한국사회’에서 신자유주의 독재의 사령부가 되어버린 위기의 ‘유럽사회’로, 나아가 불평등과 혐오가 극도에 이른 ‘세상’으로 확장해나가는 일련의 사유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로부터 트인 생각의 물꼬가 타인의 목소리와 이어지고 포개져 ‘세상’을 읽는 큰 물줄기가 되는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65개의 에세이에 곁들어져 있는 52컷의 사진은 파리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진병관이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포착한 사진들이다. 또한 책에는 국내외에서 촬영된 보도사진이 여러 컷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헝가리 작가 이스트반 치로스가 우연히 담아낸 난민 커플의 키스 사진과 ‘리베라시옹’지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작가 마르탕 콜롬베의 현장 사진들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진귀한 사진들이다.
저자

목수정

저자목수정은프랑스파리에거주하며글을짓거나옮기고있다.한국관광공사와동숭아트센터에서문화축제와공연등을기획하다프랑스로유학,파리8대학에서문화정책을공부했다.2003년한국으로돌아와국립발레단기획팀에서일했고,민주노동당에서정책연구원으로활동하다다시파리로건너갔다.
첫책『뼛속까지자유롭고치맛속까지정치적인』이후『파리의생활좌파들』『월경독서』『야성의사랑학』『당신에게,파리』등을썼고,『자발적복종』『문화는정치다』『멈추지말고진보하라』『10대를위한빨간책』『부와가난은어떻게만들어지나요?』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1──어제까지의삶이축적된몸
여전히낯선세상,그래서늙을수없다
알몸으로사람을만나는사치
당신들의계급을동정한다
부드럽게vs빨리빨리
〈응답하라1988〉이남긴다섯가지깨달음
잉그리드와프레드의결혼식
동침하는행위의달콤함
일상
칼리의자의적받아쓰기
프랑스초등학생들의서명운동
학교,권위에저항하는법을가르치다
담배꽁초에게연민을
까마귀피격사건
도움받는다는것은어쩌면상처받는것이다
멋진간판
카르마에서탈출한이자벨
영혼의근육은쓸수록더강해진다

2──아틀리에의먼지속에뒤덮이지않을
비틀스혁명분쇄설
강헌의벼락같은책『전복과반전의순간』
예술은무엇으로완성되는가
인간의모순,예술의모순
일어나,김광석!
파리도서전에서만난북소믈리에

3──끝나지않는부조리극
이시대의녹두장군,한상균
세상의모든파업을지지한다
우리가복원해야할가치는무엇인가
세월호유족파리방문중생긴일들
내가뽑은올해의인물,유민아빠김영오
우리함께울자
박원순에게더센가격을
씁쓸한그림자를드리운한노인의죽음
지지율상승시킨올랑드의연애와황색언론
뉴스타파는옳다
고캔디의이유있는부친저격
가부장제는불행의족쇄다
치유되지않은위안부의역사
사과,아무에게나허락되지않는행동
야권은왜분열하냐고?
박근혜는대한민국의합법적인대통령이아닙니다
독재가유린한또하나의삶

4──유럽사회의어둠과빛
우리는샤를리다:파리를가득메운150만명의행진
2015년11월파리테러다음날
우리를위해기도해주실필요는없습니다
테러는불평등을먹으며자라고있다
에어프랑스의찢어진와이셔츠
어떤우파정권도하지못한일
사랑을하자,연장근무가아니라
나는더이상좌파활동가가아닙니다
‘창조경제’라는이름의글로벌코미디
‘브렉시트’에관해알아야할두세가지것들
IMF,실수를인정하다232
그들도안다.신자유주의는모두를거덜내고말것임을
독일계다국적기업이벌여온사기행각
세금포탈은미국대기업의국민스포츠
왕자의탄생

5──가파른땅을최대한평평하게
대자보의귀환
강남역10번출구:여성들의분노의용암이분출한곳
허물어라,가부장제라는피난처를
분노의화살이겨누는곳은어디인가
삶,사랑,죽음
유럽인민들의저녁식사:그리스민중은옳다
한국노인과프랑스노인
내아들은게이다,나는그것이자랑스럽다
노동자의권리는법보다강하다
“복종을거부하라”2016년파리,메이데이풍경

출판사 서평

“우리가잃어버린가치,회복해야할정신은무엇인가?”

불평등과혐오로점점더가팔라지는세상,명백한참사앞에서도정의를구할수없는시대.한국과프랑스의경계에선저자는매일밤어디엔가있을진실을찾아조각난글들사이를헤매고쓴글을어디론가띄워보내며세상과소통했다.그리고그렇게건져올린잃어버린일상의가치,회복해야할시대정신을책에담았다.

기쁨을주는타자와연대하라!

시대의불의한요구에끝내무릎꿇지않는사람들이있다.저자는이들과함께진실의편에서라고말한다.그길에동행할‘한사람’을만나인간에대한예의와살아남은자의몫을다하라고주문한다.진실의편에선사람만이기쁘고당당하게인생을누릴수있기때문이다.이책은깜깜한밤을지나는나와당신을위한공감과연대의책이다.서로의영혼을보듬고기어이상생하는밤,그아름다운밤을맞이하자.

[[출판사리뷰]]

한국과프랑스의경계에서서어디에도얽매이지않고쉬이비관하거나한자리에안주하지않으면서쉼없이글을쏟아냈던목수정의신작이나왔다.전작에서“왜위로만,오른쪽으로만향하는가?우리에게는왼쪽으로그리고아래로도세상을탐험할권리가있다”고말하며,세상에대한이해를넓히는것이결국나를확장하고행복의지형을넓히는길임을설파했던그는,이책《아무도무릎꿇지않은밤》에서도자신의영원한화두인‘월경(越境)’과‘탐험’을멈추지않는다.

“익숙해지는것엔두가지방식이있다.나의반경을축소하여그좁은틀안에서만세상을사는것.그리고나를넓히고넓혀세상어디에가든낯섦이껄끄럽거나아프지않게되는것.그래서그낯섦을순리로보고받아들이는경지에이르는것.”

“항해의목적은안전하게돌아오는데있지않다.항해의목적은더멀리항해하는것에있다.(…)나의육체와정신이함께손잡고오래오래월越담하고월담하기를.”

일상의자각에서시대의사유까지,
나와세상을끌어안는52컷의사진,65개의에세이


세월호참사,프랑스테러,노동법개악,강남역여성살해사건,한일위안부합의…….명백한참사앞에서도진정한애도와정의를구할수없는시대,인간에대한최소한의예의조차없는이들이들끓고,일어난비극마저훼손하려는저열한풍경이모두가지켜보는눈앞에서고스란히펼쳐지는세상.자신의몸과머리,심장을양분하는두사회(한국,프랑스)의퇴행앞에서잠못이루던저자는매일밤진실을찾아조각난글들사이를헤매고,쓴글을띄워보내며세상과소통했다.그리고그렇게건져올린잃어버린일상의가치,회복해야할시대정신을책에담았다.
총5부로이루어진책은일상에서예술,한국,유럽,세상으로확장해가는구성을취하고있다.삶의지혜를깨닫는‘일상’(“어제까지의삶이축적된몸”)에서내삶뿐아니라세계를전복하고반전하는힘을가진‘예술’(“아틀리에의먼지속에뒤덮이지않을”)로,거짓과부패가횡행하는부조리한‘한국사회’(“끝나지않는부조리극”)에서신자유주의독재의사령부가되어버린위기의‘유럽사회’(“유럽사회의어둠과빛”)로,나아가불평등과혐오가극도에이른‘세상’(“가파른땅을최대한평평하게”)으로확장해나가는일련의사유들을따라가다보면,‘나’로부터트인생각의물꼬가타인의목소리와이어지고포개져‘세상’을읽는큰물줄기가되는흐름을경험하게된다.
65개의에세이에는52컷의사진이곁들어져있다.파리에서활동하는사진작가진병관이프랑스와한국을오가며포착한사진들은이책에아름다움과‘보는’재미를더한다.거기에이방인이면서현지인인저자의시선이담긴사진들이이야깃거리가있는캡션과함께독서의몰입도를높인다.국내외에서촬영된보도사진도여러컷수록했는데,특히헝가리작가이스트반치로스(IstvanZsiros)가우연히담아낸난민커플의키스사진과<리베라시옹>지에서활동하는프랑스작가마르탕콜롬베(MartinColombet)의현장사진들은국내에서찾아보기힘든귀한사진이기도하다.세심하게배치된사진들을통해독자는활자를쫓던눈길을잠시거두어이미지가전하는또다른감응을누리게된다.

세상의모든고통과불행을
보고들을수있는눈과귀


프랑스부모들은아이에게‘빨리’라고말하지않는다.대신“두스망(doucement)”,‘부드럽게’하라고말한다.이는학교에지각할것같아도좀처럼뛰지않고,막차를갈아타야하는승객을가득태운버스기사가느긋하게운전할수있게하는가치이자행동양식이다.세월호사태직후한국의어느방송사와인터뷰한저자는프랑스에어떤재난구조시스템이있는지를묻는질문에속으로머뭇거린다.어떤긴급재난구조시스템이있는지없는지가사고를줄이는관건이아니라,시스템을작동시키는사람의몸에밴,그가어릴때부터강조받은행동양식이중요하다는생각에서다.
저자는담배꽁초를불쌍히여기는딸칼리를보며“세상의미물들이겪는고통을보고들을수있는눈과귀를가진것”을경이롭게여기고,자신이상처입으면서도다친까마귀를차도에서구해낸아랍할아버지에게서“누군가를돕고자결심했을때내옷자락이젖는것을두려워해서는안된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러다가“누군가를돕는것은상대의자존을해치는일”이라는어느소설가의말에공감하며무릎을치기도한다.어쩌면저자는세상의모든고통과불행을보고들을수있는눈과귀를가지고싶어하는지도모르겠다.그에게서누구와만나고어떤사회를마주하든먼저알아보려고,이해해보려고,끌어안아보려고애쓴흔적이보인다.

너무낙심하거나지치지않고,
그어떤광기에도현혹되지않은채


지난6월영국에서치러진브렉시트(Brexit)찬반국민투표에서영국의유럽연합(EU)탈퇴가결정됐다.미국에선공화당대선후보인도널드트럼프가반(反)이민정책을강조하며지지기반을다졌다.이에대해국제정치분야의전문가들은글로벌장기침체속에서피어난자국중심주의가초래할고립주의와인종주의에대한우려를표했다.
2015년과2016년두해동안프랑스에서세차례의테러가일어났다.여기에는4년에걸친시리아내전과주변강대국의군사적개입,감당할수없는난민의쇄도와그숫자에비례하는서구의두려움과죄책감,빈곤층으로내몰린이민자들의급증,그들을테러가담자로회유할지모르는이슬람근본주의,단호한군사적보복을천명하여정치적입지를다지려는대통령……등복잡다양한함수가포함돼있다.“프랑스는사우디아라비아에무기를팔고,사우디아라비아는그무기를IS에대주며,IS는프랑스에테러를벌이고,프랑스는테러범들에게다시폭탄을퍼붓는”형국을지켜보던저자는“이해할수없는악의미로”에빠져있다고느낀다.
그러면서그는출구가보이지않는‘미로’속에서도두려움에굴종하지않은프랑스인들의모습을전한다.샤를리에브도테러발생후나흘째되던날,파리를매운150만명의군중은“인종차별과이슬람혐오를거부한다”“우린광신도와이슬람을혼동하지않는다”같은슬로건을들고일어났다.2015년11월테러이후서점에서는헤밍웨이의《파리는날마다축제》가베스트셀러가되었고,<리베라시옹>지는‘파리를위해기도(PrayforParis)’하기보다‘파리는언제나축제’라고기원해달라는칼럼으로파리지앵들의공감을얻었다.프랑스지식인들은“테러는빈라덴이나IS의머릿속에서싹튼것이아니라사회의불평등과비참함에서기인한것”이라면서프랑스의무기판매와공습에반대하는성명을냈고,이를바탕으로대대적인서명운동을펼쳤다.

“자본과국가의무모한불장난으로집을잃고,더는잃을것없이탈진하고분노한피난민들이대거몰려드는이황망한사태.앞으로어느집지붕위로불이옮겨붙을지아무도모르는상황에서,유럽인들은수렁에빠진바퀴들을하나둘끌어올려야한다.너무낙심하거나지치지않고,그어떤광기에도현혹되지않은채.”

“사람들은기도하는대신테라스에앞다투어앉으며여전히포도주를마셨고,가난한문청시절헤밍웨이가파리에서누렸던축제의날들을되찾고자그의책을사갔다.기도대신파리라는축제를계속즐기는것.그것이파리를사랑하는가장멋진방법이다.”

죽음으로도진실을말할수없는시대
누가컨트럴타워를오작동하는가


2014년4월세월호가304명의인명과함께가라앉았다.무능한권력은단한사람도건져내지못했고,거짓으로일관하며책임을회피하던것도모자라말도안되는여론몰이로유족들을욕보이고말았다.저자는“돈이아닌진실을요구한다는사실이간혹어떤사람들을놀라게하고,국회와언론에맞서싸울수있는시민들이있다는것이몇몇사람들을불편하게한것같다”며,“유족들과함께어깨를걸고싸움하는동안시민들은고결하고당당한인간으로서있을수있었다”고말한다.
2015년11월13일파리에서테러가발생했고,130명이희생되었다.바로그다음날한국에선노동법개악에맞서는민중총궐기가있었고,527명의시위참가자가체포되었다.이날경찰의물대포에맞아쓰러진백남기농민은사과를받지못한채얼마전끝내임종했다.백남기농민을쓰러뜨린노동법개악시도는프랑스와한국에서동시에추진되었다.파리의공화국광장은‘밤샘시위(LaNuitDebout)’의성지,새로운저항의메카로자리잡으며매일밤을음악과토론으로밝혔고,지금이순간에도검찰의백남기농민강제부검시도에맞서는이들이서울대학병원에서밤을밝히고있다.

“유족들의싸움은결국노예가되는것을거부하는싸움이다.이것은,2014년남한사회에서‘좌빨’의징표가되어버린“진실을요구하는인간들의싸움”이며,민주주의라는거적을둘러쓴집단을향해그실체를요구하는싸움이다.”

“공화국광장에서진행되어온밤샘시위의슬로건은진화했다.‘밤(nuit)’과‘일어서다(debout)’사이에“다시는무릎꿇는일이없도록(Plusjamais?genoux)”이들어가있다.”

깜깜한시대를무사히건너는법
“기쁨을주는타자와연대하라”


단언하자면,세상의모든참사는하나로연결되어있다.프랑스테러와브렉시트,시리아난민문제가국제사회에서고립주의와인종주의로귀결되고,강남역여성살해사건의토양과위안부피해여성들의청산되지않는역사가가부장제의그늘에서떼려야뗄수없듯이.프랑스와한국에서추진된노동법개악의원리와그에맞서외치는구호의내용이별반다르지않고,이전에는한뎃잠을잔적없던세월호참사와가습기참사를겪은부모들이하나같이투사로변모했듯이.
시대의불의한요구에끝내무릎꿇지않는사람들이있다.저자는이들과함께진실의편에서라고말한다.그길에동행할‘한사람’을만나그와함께인간에대한예의와살아남은자의몫을다하라고주문한다.진실의편에선사람만이기쁘고당당하게인생을누릴수있기때문이다.
깊은밤.멀리서시작된한사람의목소리가나에게닿아나와가까운소리,바로내이야기가되기까지.그소리가같은뜻을가진또다른사람과만나한목소리를이루기까지.그리고기어이세상을끌어안는한줄기빛으로,울림으로퍼져나가기까지.이책은대답없는시대를건너는나와당신을위한공감과연대에관한책이다.

“우린지금울고있지만결코패자가아니다.함께진실의편에서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