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기환의 『차창 밖 아시안』을 열면 마치 ‘백비(白碑)’를 만난 느낌이다. 우선 아무런 설명이 없다. 웅장한 절경을 담은 것도 아니고 빼어난 미녀들을 담은 것도 아니면서, 그는 독자들에게 사진 속의 이야기들을 직접 꺼내 읽어보라고 한다. 매우 불친절한 방식이긴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는 거기서 목마른 휴머니즘을 적셔주기에 충분한 사람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포착해 낸 적나라하고 꾸밈없는 얼굴들은 결코 어떤 미용 성형외과 의사의 초점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차창 밖 아시안 (한기환 사진집)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