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우리는누구나〈아름다운것〉을보면감탄하고이끌린다.어떤이는〈아름다운얼굴과몸〉을보고,어떤이는〈아름다운행동과한편의드라마같은행위〉를보고,또어떤이는〈한폭의그림같은풍광〉을보고,어떤이는〈아름다운시나황홀한음악〉을듣고서,또어떤이는……
우리는모두〈(나름의)아름다운것들〉에끌린다.우리의시선은그쪽을향하고,〈더아름다운것〉을볼때마다우리눈의동공(瞳孔)은무의식적으로더열리게되고,우리의마음은들떠서그쪽으로움직이게된다.왜그런가?
그것은어쩌면우리자신도잘알아채지못하는〈인간정신요소〉의이상(理想)인진선미(眞善美)의무의식적인추구에서나온어떤것일지도모르고,아니면신비가들의황홀경인“삿-칫-아난다”즉〈존재(存在)-의식(意識)-지복(至福)〉이라는그어떤것의“맛(味,라사)”일지도모른다.
〈궁극의실재〉를향한우리의〈궁극적관심〉인종교를,만약종교학자루돌프옷토처럼,이렇게정의한다면……
“Mysteriumtremendumetfascinans!”
“두렵고도매혹적(魅惑的)인신비(神秘)!”
〈그것〉은저미학자(美學者)에드먼드버크의책『APhilosophicalEnquiryintotheOriginofOurIdeasoftheSublimeandBeautiful』즉〈숭고(崇高)와아름다움(美)이라는우리의관념의기원(起源)에대한철학적(哲學的)탐구〉라는제목처럼미학(美學)에서도찾을수있을것이다.
여기서“철학적(Philo-sophical)탐구”는당연히〈진리(眞理,실재)에대한,우리의진지하고줄기찬사랑(善美)〉이어야한다.
움베르토에코의〈미(美)의역사〉는처음에고대그리스의이상적인미를다루면서이런말로시작한다.미(美)라는것이도대체무엇인가?그리고그유명한델피의신탁(神託)은이렇게선언한다고전한다.
“가장올바른것이가장아름답다!”
필자는이〈신탁(신의말씀)〉을따라〈아름다운것〉과〈가장아름다운것〉,그리고〈올바른것〉과〈가장올바른것〉을찾아보려고한다.
필자는미학자가전혀아니다.그러므로이책을그렇게읽으려들지말길.필자는미학을잘모른다.그러나아름다운것과올바른것을좋아하고사랑하는것만큼은……
어쨌든미학과문학,예술을끌어다쓸것이다.그들역시도분명아름답고올바르고숭고한것을느끼고추구했을터.그렇지만이책은〈미학(美學)서적〉이아니다,그래서미학(味學)이라고했다.
일찍이저탄트라알로카를쓴아비나바굽타는후에아비나바바라티라는책도썼는데,바라타의〈나탸샤스트라〉에대한주석이라고한다.
그리고현대에와서탄트라알로카를번역했던라니에로뇰리(RanieroGnoli)는1956년-필자가태어난해다.-〈아비나바굽타에따른미적경험〉이라는작고아름다운책을썼는데,바로아비나바바라티를따른것이다.
그리고또이책은뇰리의그책을따른것이고.
“가장올바른것이가장아름답다!”
올바른것을찾아아름다운것을맛보려는일에무슨시비가……일찍이아비나바굽타는말했다.
“만약내가잇차(맛보려는‘입맛’)를갖지않으면지식(맛보아아는일)은가능하지않다!어떤것이나타났을때,그쪽으로향하지않는것은그것을피하는것이다.(선뜻)향하는일은(이전에,아니면전생에가졌던)아난다(기쁨의맛)의경험없이는가능하지않다!그것이사람이자신이싫어하거나모르는것쪽으로는잘나아가지않는이유다.”
그러니혹행운(복)이있으면,아니면혹인연이있으면,아니면혹하늘의뜻이있다면……,우리는성경이권하는그유명한것을맛볼지도모른다.
“너희는여호와의선하심을맛보아알지어다!”
여기의여호와는,물론,소위이현실의교회나시원찮은신학자들이말하는그런것이전혀,전혀아니다.이것은필자가피를토하며밝히려고하고,드러내려고하는무엇이다.
여호와는야훼즉〈있는(이)무엇〉이다.한자로실재,현존이다.참나,얼나다.〈모든것(전체성)〉아니면〈하나님(一者性)〉이다.그러나그어떤말도그것에게는맞지않을것이다.
그러나그것을“맛본”인간들은분명히있었다!
우리는그런사람을성경의용어로는〈성령받은자〉,불교의용어로는〈깨달은자(붓다)〉,트리카용어로는〈은혜를베푸는존재(쉬바)〉등으로부를지도모른다.
이책은〈지금이글을읽고있는독자인내가바로그런무엇이(될수있)다〉는것을말하고또안내하기위해서다.굳이말하면주로샥토파야가이끌어가는……
그러므로플라톤의〈향연(饗宴,Symposium)〉에나오는저현명한무녀(巫女,여선지자)디오티마의말대로차근차근히할일이다.아름다움과숭고를“느끼는”일은우뇌(右腦)의것으로,이른바감정의일이지만,샥토파야는좌뇌(左腦)의것,지성(이성,언어)의일이기때문이다!
(좌뇌와우뇌에관한것은,바로나의뇌에관한것인만큼,비갸나바이라바의〈나가며〉부분등을참고하라.)
이책을꾸미며참고한책과또읽어야할책을몇권소개한다.
1.『TheAestheticExperienceAccordingto
Abhinavagupta』
-아비나바굽타에따른〈미적경험〉-라니에로뇰리,2015
2.『TheNatya-Sastra(나탸샤스트라)』
-AtreatiseonHinduDramaturgyand
Histrionics(인도극작법과연극의연구)-ManomohanGhosh역(譯),1951
3.『미(美)의역사』
움베르토에코,2017
4.『앙겔루스노부스』
-탈근대의관점으로다시읽는미학사-진중권,2017
5.『인도(印度)음악(音樂)』-윤혜진,2009
“숭고(崇高)”라는한자어는〈높을숭,높을고〉로“뜻이높고고상(高尙)하다”는뜻이고,
숭고미는“숭고한느낌을주는아름다움”으로,
철학에서는〈미적범주의하나〉로,“자연을인식하는‘나’가자연의조화를현실에서추구하고실현하고자하는태도를보임으로써미의식(美意識)이나타난다.〈인간의보통이해력으로는알수없는경이(驚異),외경(畏敬),위대(偉大)함등의느낌〉을준다.”고국어사전은말한다.
철학과종교의경계(境界)가무엇인가?
“경계”라는것이실제로있기나한것인가?
숭고미(崇高美)가“인간의보통이해력으로는알수없는경이(驚異),외경(畏敬),위대(偉大)함등의느낌을주는것”이라면……
그것은종교의저“성(聖)스러움”일수도있다.
그래서미학(美學)이라는취미(趣味)의맛(味)에다이『숭고미의미학(味學)』의맛(味)과〈성스러움의의미(意味)〉의맛(味)을더한다면……
6.『성스러움의의미(意味)』-루돌프옷토지음,길희성옮김,2021
---「들어가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