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서 (양장본 Hardcover)

거울 속에서 (양장본 Hardcover)

$19.05
Description
혹 경험했는지도 모르겠다.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거울 앞에 서서 내 얼굴을 보는데, 거기에 나의 눈, 코, 입 등이 없어서, 질겁(窒怯)을 하거나 괴이(怪異)하게 여긴 경험 말이다.
〈(지금까지) ‘나’라고 여기고 있던 모습(얼굴)〉은 거기에 없다…….

이런 꿈 혹은 (실제)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여러 가지의 해석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을 보라. 그런 것들은 필자가 다룰 일이 아니다.)
여기서는 다만 〈그런 것〉이 - 눈, 코, 입 등이 없는 것이 - “나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말할 뿐이다. 잘 아는 반야심경의 말대로, “無眼耳鼻舌身意(무안이비설신의)”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나’이니 질겁할 일이고 또 괴이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경험에서 우리는 한 단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혹 〈그런 경험〉이 없는 분들은 이 책 영성 영화에서 소개하는 일루셔니스트를 꼭 보라. 거기에는 그와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마법사의 말을 따라, 여주인공은 거울을 향하여 절을 하고, 우리 관객들은 ‘여주인공’과 ‘거울 속의 그 (여주인공의) 형상’과의 맞절을 기대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의 경우에, 〈거울 안의 풍경〉과 〈거울 밖의 풍경(상황)〉은 똑같지가 않다. 그리고 사실 어떤 거울도 그렇다. 평면거울이든, 볼록 거울이든, 오목 거울이든…….
예를 들어, 평면거울에서는 나의 좌우가 바뀐다. ‘거울 속의 형상’을 나라고 여길 때라도 - ‘그것’ 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 결코 그 좌우는 바뀌지 않는다. (믿기지 않으면, 거울 앞에 서서 해보라. 그런 작은 경험이라도 있어야….)

이 책에서 지은이는 〈러시아의 소설 여섯 편과 영화 세 편〉과 또 〈놓치면 아까운 영화〉 세 편으로는 미국 두 편과 이란 한 편을 골랐다. 그리고 이런 영성 문학(소설), 영성 영화 그리고 (몇 가지) 꿈에 나타난 〈그 현존의 순간들과 흔적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

김은재

현직의료인으로,구도자로살아가고있다.
저서로〈가시를빼기위한가시-『비갸나바이라바』〉,〈수행경-『쉬바수트라』〉,〈스판다와재인식의-『소와참나이야기』〉,〈아는자를아는일-『프라탸비갸흐리다얌』〉,〈참나를느끼는-『스판다카리카』〉,〈삼위일체경-『파라트리쉬카』〉,〈전체성-『뱀과얼나이야기』〉,〈탄트라알로카의정수-『탄트라사라』〉,〈아비나바바라타의-『숭고미의미학(味學)』〉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6

제1장창작의신비·17
1.〈인간의존재태(存在態)〉와
〈창작혹은드러남의신비〉

제2장영성문학(소설)?·51
1.톨스토이의세작품
〈전쟁과평화〉-긴장과이완!
〈안나카레니나〉-우뇌와좌뇌!
〈부활(復活)〉-회개와갱생!
2.도스토예프스키의세작품
〈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성부(聖父)?
〈백치(白痴)〉-성자(聖子)?
〈악령(惡靈)〉-성령(聖靈)?

제3장잃어버린언어·235
1.“시어(詩語)혹은Seer(시인)”

제4장영성영화?·273
1.타르코프스키의세작품
〈거울〉-“거울의의미들”
〈향수(鄕愁)〉-잠못이루는밤은길고!
〈희생(犧牲)〉-베스트오퍼?
2.놓치면아까운세작품
〈일루셔니스트〉-“환상의마법사”
〈향수(香水)〉-어느살인자의이야기?
〈천국의아이들〉-유로지비들!

제5장“이세상”이라는꿈(영화)·379
1.〈꿈몇편〉과〈꿈과죽음〉

나가며·426

출판사 서평

거울이라는말에는여러가지의미가있다.
〈거울의기능과역할을하는것들〉까지를포함하면말이다.
우리의〈겉모습〉이든〈내면의모습〉이든,하여튼우리를비춰주는것들......

(그냥우리들이보는유리거울,물체나사물에비추어지는거울,그리고부자지간모자지간등의닮음으로보여지는거울,혹은어떤사람이나물체를보면서연상되는거울,또는어떤사람이나물체를통한자신감,죄책감,무기력등을갖게되는정신적인거울등다양하게거울로표현될수있다.
그거울속의모습과거울밖의모습을잘관찰하고유추하면생명과죽음,기쁨과슬픔,혹은그런유추를일으키는그무엇?영혼?영생,깨달음을......)

이책은영성문학(소설)과영성영화를통해나를찾는여러현상과경험을돌아보게한다.
긴장과이완,우뇌와좌뇌의역할,그리고깨달음,부활,성부,장자,성령에대한문학을통한성찰을안내한다.이세상과저세상,존재와죽음의관찰등을거울에비추어보듯서설과영화를통해알아본다.

인간의존재를깨어있을때,꿈꿀때,잠잘때알아채라.
〈깨어있을때〉는우리의감각(보고,듣고),마음(마나스),호흡(프라나)이활동한다.
〈꿈꿀때〉는눈,귀등의감각은활동을멈춘다.그기능은마음에의해상상으로대치된다.〈잠잘때〉는이제마음의기능도멈춘다.오직호흡만활동한다.
의식과무의식상태를잘관찰하라.우리앞에있는것을알아야한다.그러면감추어진그무엇이우리에게드러난다.그무엇을느끼고,경험하고알아채라.

〈표지그림설명〉
라스메니나스혹은〈시녀(侍女)들〉

그림을가만히들여다보면
〈그림속의화가〉가그리고있는국왕부부는그림밖에있다!
(〈그림속거울속〉에그들이보인다.)

어린공주와시녀들은
〈그림밖에있는국왕부부〉를구경하고있고……
〈그림속저작은거울〉속에힌트가있다.

그러면
〈“그림속의화가”를그리고있는그림밖의실제의화가〉를
어떻게알것인가?

도대체
거울이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