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이스탄불

이스탄불 이스탄불

$14.50
Description
도스토옙스키가 《데카메론》을 만나는, 현실의 고통에 바쳐진 절창!
흑사병이 창궐하던 14세기, 피렌체에 살던 한 무리의 귀족들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냄새를 피해 시골 별장으로 은신했다. 두려움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들이 택한 것은 이야기였다. 음탕하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순진한 사랑 이야기, 기발한 복수 이야기…. 인간의 본능과 악덕, 탐욕과 허영, 선량함과 예지를 유쾌하게 일깨우는 서사를 통해 그들은 폐허가 된 삶을 북돋울 용기와 지혜를 모색했다. 조반니 보카치오의 소설 《데카메론》이 이렇듯 역병을 피해 자가격리된 귀족들의 서사라면,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타의에 의해 한순간 지하세계로 떨어진 네 남자의 서사이다. 자발적 격리와 강제 격리, 삶 쪽에 가까워진 현실과 죽음에 바짝 다가선 운명이라는 차이는 분명했지만, 이스탄불 지하감옥에 갇힌 그들 역시 천일야화처럼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통해 견디기 힘든 상처와 두려움을 치유하려 했다. 그렇게 열흘 동안, 삶과 죽음 사이에 가로놓인 연약한 문턱에 선 채 각자 체험하거나 듣거나 읽은 온갖 이야기를 변주하면서 시시각각 부옇게 흐려지는 땅 위의 삶, 한 줄기 꿈에 매달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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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부르한쇤메즈

이스탄불대학교에서법학을전공한뒤인권변호사이자저술가로일하며문학,문화,정치등다방면에걸친글을여러매체에써왔다.정치적인이유로체포돼고문을당한후10여년간영국에서망명생활을하며치료를받아야했다.
2009년첫소설《쿠제이Kuzey》(영어제목:North)를발표했으며,2011년에는두번째소설《마스물라Masmular》(영어제목:SinsandInnocents)를냈다.이작품으로터키세다트시마비문학상을받았고,2017년에바츨라프하벨재단에서주는평화문학인상을수상했다.세번째작품인이책《이스탄불이스탄불IstanbulIstanbul》로는런던EBRD문학상을받았다.2018년네번째장편소설《미로》를냈다.
고전적인구성과간결한문장으로자신만의독보적인소설세계를창조해내는쇤메즈의작품들은프랑스갈리마르,미국OR북스,영국텔레그램북스,독일랜덤하우스,덴마크터빈,이탈리아노테템포등세계각국메이저출판사에서번역판이나오는등현재까지34개국언어로소개되었다.
글쓰기와스토리텔링에대한쇤메즈의관심은자신이자란터키마을의구전설화와동화에뿌리를두고있다.1965년생인저자는전기도들어오지않는터키의오지의쿠르드인마을에서어린시절을보낸독특한경험이자신의글쓰기에영감을불어넣는다고말한다.현재케임브리지와이스탄불을오가며살고있다.

목차

첫째날_학생데미르타이의이야기:철문ㆍ7
둘째날_의사의이야기:흰개ㆍ50
셋째날_이발사카모의이야기:벽ㆍ85
넷째날_퀴헤일란아저씨의이야기:배고픈늑대ㆍ121
다섯째날_학생데미르타이의이야기:밤의불빛ㆍ155
여섯째날_의사의이야기:시간의새ㆍ192
일곱째날_학생데미르타이의이야기:회중시계ㆍ231
여덟째날_의사의이야기:칼처럼날카로운마천루들ㆍ270
아홉째날_이발사카모의이야기:모든시중의시ㆍ307
열째날_퀴헤일란아저씨의이야기:노란웃음ㆍ351

출판사 서평

런던EBRD문학상수상!
바츨라프하벨재단평화문학인상수상!
전세계34개국출간!

“여기가이스탄불인가?”
“예,아저씨.스스로신이라믿는남자들의도시,가출한소녀의꿈이통곡하는도시,
흰고래를찾아바다를떠도는늙은어부의도시,평생을살아도그리운도시이스탄불이에요.
먼길을돌아이도시에온아저씨는이스탄불에서그무엇을?으셨나요?”

오르한파묵이후터키가배출한가장걸출한문인으로평가받는소설가부르한쇤메즈가마침내한국독자들과만난다.이책《이스탄불이스탄불IstanbulIstanbul》은현재활동하는전세계작가들중가장유니크한소설가라칭송받는부르한쇤메즈의세번째소설이자대표작이다.
잔인하리만큼고혹적인도시이스탄불의깊디깊은지하감옥.시멘트벽으로구획된좁디좁은감방안에나이도직업도성향도전혀다른네남자가함께갇혔다.아마도혁명운동에연루되었을것으로짐작되는네남자는서로의비밀을지켜주기위해,언제또찾아올지모를고문의두려움에함몰되지않기위해끊임없이재미난이야기를풀어낸다.흰고래를찾아평생먼바다를떠돌다패배한늙은어부,해도(海圖)위에가상의섬을그린후자신이사랑한여인의이름을지어주는해도담당선원,기발한수완으로강간을모면하는수녀,벽의거짓말에속는외딴마을사람들,사람의영혼을가진늑대,딸의딸이자손녀이자남편의여동생인아이와둘이살아가는노파….여기에에피소드사이사이를메우는네남자의사적인내러티브는땅위와땅아래,이야기안과이야기바깥,수천년시공간이얽히고설키며거대한태피스트리로완성된다.보이지않는곳에존재하는그들의대화가곧현실의우화가되어자유와연민,욕망과기억이라는철학적주제를흡사환상동화처럼풀어내는이소설은“머잖아고전의반열에우뚝설위대한작품”이라는상찬속에전세계34개국으로판권이팔렸다.

갇힌현실에서상상은더힘차고자유롭게날갯짓을한다

“실은긴얘기지만짧게할게요,이스탄불에그렇게눈이많이온적은없을거예요.한밤중에수녀두명이안좋은소식을전하기위해카라쾨이의성조지병원을출발해파두아의성안토니오성당으로가고있었어요.그때는4월이었는데,유다나무꽃들은얼어서갈라지고면도날처럼날카로운바람때문에거리에돌아다니는개들은추위에진저리를칠정도였어요.수녀들이갈라타탑에거의도착했을때젊은수녀가같이가던나이든수녀에게,어떤남자가계속자신들뒤를따라언덕을올라오고있다고말했어요.”-7쪽

보스포루스해협을휘감아돌며숨막힐듯아름다운첨탑과돔들이스카이라인을이루는오래된도시이스탄불.그아래,죽은자들의묘지보다깊고음습한지하감옥으로던져진네남자가가로1m세로2m좁은감방에함께갇혔다.칼날같은추위가찾아오는초겨울무렵이었다.
열아홉살대학생데미르타이가원한건단지가난한엄마가밤마다눈물흘리지않는세상에사는거였다.그런세상을만들자고혁명운동을하다이곳까지왔다.고문끝에정신을잃고죽은개처럼축늘어져여기에처박힌그를살려낸건의사아저씨라고불리는남자였다.동정과연민,완전성에대한믿음을지닌의사는병든도시를구하겠다며혁명집단에들어간의대생아들이폐결핵에걸린병자로나타나자다른이의이름으로아들을입원시킨뒤,아들신분으로여기에끌려왔다.그리고이발사카모.고통만이생의유일한스승이었던그는이좁은공간에서도철저히외로운시인으로존재하기를택했다.

이곳은항로에서벗어난배의짐칸이었을까,아니면카모가어떻게탈출해야하는지몰랐던위기의바닥이었을까?세개의벽,하나의문,그리고피를뒤집어쓴남자하나가있을뿐이었다.카모는눈을감으면다른곳에서깨어날거라고,한순간장소가바뀔거라고믿는듯했다.자신을믿는것과자신을잃는것사이에는아주미세한경계가있을뿐이었다.-72쪽

어느날피투성이거구의노인퀴헤일란이이감방에들어왔다.멀고먼마을에서평생토록이스탄불을동경하다생의끄트머리에이도시에도착한퀴헤일란은무아지경의시인,무모한탐험가,격정에사로잡힌연인들처럼이스탄불을찬미했다.현실과상상이따로분리되지않는그에게이곳지하는그래서좋았다.통제불가능한속도로탐욕의희생양이되어가는이스탄불을지상에서보았다면그는절망했을테니까.유혹에저항하지못하는몽상가들처럼,퀴헤일란의열정에이끌린세사람은이야기의향연에점점더깊이빠져들었다.흡사꿈이거세된도시를새롭게설계하는정복자들같이….

욕망과기억의도시이스탄불에바쳐진비가혹은현대도시인들의우화!

터키쿠르드인마을에서자란쇤메즈는이스탄불대학교를졸업한뒤인권변호사이자저술가로활동하던중정치적인이유로고문당했고영국으로망명해서치료받은이력의소유자다.자신의투옥체험이투영되었을이소설은그럼에도경쾌한문장으로삶의다채로운아름다움을노래한다.“도시는경제교환장소이전에말과욕망과기억의교환장소이다.”이탈로칼비노의말이다.고전적인플롯과구전설화의서사를차용해주제의식을강화하는이작품은도시의일상속에서하루하루를건너는우리에게변하는풍경과변치않는가치들,욕망하는것과기억해야할것들을찬찬히돌아보자고다정하게속삭인다.

미디어의찬사

부르한쇤메즈의말들이전세계를정복하고하고있다.-이탈리아,ADN크로노스

부르한쇤메즈는돌을깨겠다는결심을한수줍은철학자의분위기를가지고있다.-이탈리아,코리에레델레미그라치오니

《이스탄불이스탄불》은끔찍하면서손에땀을쥐게하고,잊을수없으며피해갈수도없는걸작이다.-미국,데일피크

구조면에서고전적이고심오한감동을주는이소설은예측건대고전의반열에오를것이다.-영국,로지골드스미스

이스탄불에바쳐진,고통스러울정도의사랑시를네명의죄수들이도시지하감옥에서노래하고있다.도스토옙스키가《데카메론》을만나는,고통에바쳐진절창이다.-캐나다,존랠스턴

쇤메즈의소설에는가브리엘마르케스,톨스토이,비트겐슈타인,그리고이란시인포로파로크자드의문학세계가운집해있다.-이탈리아,일마니페스토

터키의모든작가는언젠가는이스탄불에대해써야할운명을타고났다.작가쇤메즈는바로이일을하면서터키최대의도시의변화하는얼굴을자세히들여다보고있다.-영국,가디언

이작품은정치소설처럼보이지만실제정치와는아무런관련이없다.이작품의구성에서보카치오의《데카메론》을느낄수있지만,작품의실제본질에서는이탈로칼비노의《보이지않는도시》의흔적을찾아볼수있다.칼비노는말한다.“도시는역사책에나오는것처럼교환을하는장소이지만그교환은상업적인교환뿐만아니라말과욕망과기억의교환이기도하다.”《이스탄불이스탄불》의등장인물들은말과욕망과기억을교환한다.-터키,사비트피키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