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바나나걸 (장미 소설집)

맨해튼 바나나걸 (장미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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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2년 푸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장미의 첫 소설집 《맨해튼 바나나걸》. 작가 특유의 세심한 눈으로 포착해낸 우리 십대 아이들의 모습이 아프고도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큰 사고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도 떨어져 사는 아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헤어숍에서 일하는 아이, 미국 맨해튼에 어릴 적 입양되어 미국인으로 사는 아이, 귀가 들리지 않는 농아를 동생으로 둔 아이, 고아원에서 지내는 아이, 부모가 아닌 고모와 사는 아이 등 어느 한 곳에도 마음 붙여 제대로 설 곳 없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마음만은 ‘보통’이고 ‘평범’한 십대 아이들이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의 청소년들. 그 존재의 긴장과 갈등, 불안함을 책 속에 실린 여섯 편의 단편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

장미

저자장미는본명이다.2012년에제10회푸른문학상을받으며문단에나왔고,청소년소설집『열다섯,비밀의방』(공저),『우리는별일없이산다』(공저)를냈다.여행책『초딩아들데리고런던에서두달살기』(e-book)도있다.

목차

그렇지만씩씩하게,레몬씨7
withmy츄파춥스31
맨해튼바나나걸59
내목소리보이나요?83
쉬바르걸109
파워오브짝사랑135
작가의말157

출판사 서평

어디에도설곳없는청소년들을그린‘장미’작가의첫소설집
2012년푸른문학상을받으며등단한장미작가의첫소설집《맨해튼바나나걸》이도서출판단비에서나왔다.《맨해튼바나나걸》에는작가특유의세심한눈으로포착해낸우리십대아이들의모습이아프고도아름답게그려져있다.
책속아이들의사정은‘보통’이라거나‘평범’이라는단어와는거리가멀다.큰사고로아빠를잃고엄마와도떨어져사는아이,고등학교를중퇴하고헤어숍에서일하는아이,미국맨해튼에어릴적입양되어미국인으로사는아이,귀가들리지않는농아를동생으로둔아이,고아원에서지내는아이,부모가아닌고모와사는아이…등어느한곳에도마음붙여제대로설곳없는아이들이주인공이지만마음만은‘보통’이고‘평범’한십대아이들이다.어른도아니고,아이도아닌어중간한나이의청소년들.그존재의긴장과갈등,불안함을책속에실린여섯편의단편속에고스란히담아냈다.

‘나’와같은‘너’를비추어성장해가는아이들
〈withmy츄파춥스〉의유나는고등학교에입학한지얼마되지않아자퇴를결심한다.‘공부도못하고,공부하는걸좋아하지도않는데꼭대학에가야하나?’라는물음과‘어차피대학에가긴글렀다.’는차가운현실인식이가져온결과다.꿈이아닌현실을택할수밖에없는처지의유나는어디한군데마음붙일곳이없다.자퇴를하던날“엄마가이렇게트인사람이라얼마나고맙냐?그치.”라고엄마는시원시원하게말하면서고등학교자퇴서류와미용학원수강증과유나를길에두고차를몰고가버렸다.그런유나에게‘블랙’이라는연예인은한줄기빛이다.“나는그녀의팬이아니다.정유진이라는한인간에대해알게된후그내면을이해하고공감하며사랑하게된것이었다.뭐랄까,설명하기는좀어렵지만‘드디어우리가만났구나.’하는생각이들면서가슴이찡하게아려오는어떤마음도있었다.친자매같은,다른몸이지만영혼의보이지않는가닥이연결되어있는,둘이지만하나의존재같은그무엇.블랙과나의관계가그런것이라는느낌이들었다.”그렇게블랙이라는존재에빠져들던유나는차츰관계의균형을잃기시작하다,급기야연예인의집에무단침입을하게되는지경에이른다.외로움과애정결핍속에서지칠대로지친유나는그러나자신의잘못이무엇인지모른다.오죽하면무단침입을한유나를저지하는소리에‘내가왜?!뭘잘못했는데?’라고반문할정도.그러나이런유나를비추어주는것은바로‘나’와같은‘너’다.유나와같은사생팬아이에게서유나는자신의모습을들여다보고,드디어다음과같은깨달음을얻는다.“나는저마음을이해한다.블랙의앞에서머리칼이라도훨훨불태우고싶은마음.그렇게해서라도블랙이나를향해달려온다면,내얼굴을들여다보며왜그러냐고,말해보라고,들어주겠다고해준다면눈물을흘리며내모든것을이야기하고싶은마음.어리석고부질없는그마음.”사랑해서그런거라고,도와주려던거라고끝까지자신을항변하던유나는‘어리석고부질없는마음’에대해성찰하기시작한다.그리고자신과같은그사생팬아이에게손을내밀어도움을자청한다.누군가에게기대어자신을보아달라고애원하던아이에서,누군가에게손을내밀어힘이되어줄수있는존재로전환하는것이다.작가장미는선한시선으로아이들안에깃들어있는이러한힘과그에대한믿음을작품안에잘녹여보여주고있다.

아픈사람들을보듬는손길
“엄청난사고가나고,제대로손도써보지못한채사람들이죽어버리고,시신이나마찾은사람들은장례라도치렀지만,우리아빠처럼여태‘실종’상태인사람의가족들은무얼어쩌면좋을지모른채,엉거주춤하게뭔가를기다리고만있다.”<그렇지만씩씩하게,레몬씨>에나오는문장이다.어디에도특정한사건을가리키는이야기는없지만책을읽는독자라면누구나하나의사건을떠올릴것이다.그러나꼭특정사건이아니어도좋지않은가?!그저엄청난사고로아빠를잃은다영이와그가족의아픔과괴로움을보면서,다시한번그엄청난사고로희생된이들과남은이들을떠올려볼수있다는것.그들의아픔과괴로움을잊지않고,그에가까이가보려애쓰고마음을낼수있다는것자체만으로도의미가있지않을까?장미작가는사회의단면을들여다보고발언을싣기보다는그안에살아있는아픈사람들을들여다보고보듬는다.“이런것들은모두우리에게한모금의물같은,작지만착한의미가있는게아닐까.”라는다영이의말에조근조근한작가의목소리가들리는듯하다.

뻔하지않은이야기
장미작가의가장큰특징이자장점이라면‘뻔’하지않은스토리를첫째로꼽을수있을것이다.‘소망의집’에사는고아가주인공인〈쉬바르걸〉이나,미국으로입양된입양아이야기인〈맨해튼바나나걸〉,농아를동생으로둔여고생이야기인〈내목소리보이나요?〉들을보아도그특징이고스란히드러난다.고아나입양아,농아에대한이야기는소재만으로도추측이가능한식상한느낌이없지않다.그러나장미작가는그식상함에대한예측을가뿐히무시해버린다.〈쉬바르걸〉에는고아를입양했다가파양했던기억이있는여성이등장해스토리를신선하게하고,〈맨해튼바나나걸〉에서는‘사건’에대한‘진술’의기록이라는형식으로작품을신선하게하는가하면,〈내목소리보이나요?〉에서는‘다은’이와‘다정’이가서술을주고받는식으로화자를바꾸어작품을낯설게하는식이다.그러다보니여섯편의단편이지루할틈없이독자들을몰입시키는강점을지닌다.장미작가가전하는형식과스토리,플롯의변주를따라가다보면이불안한세상에,더욱불완전해서고통받는십대들의다양한모습을또렷이느낄수있으리라기대한다.

“그렇지만파워”를업!시킬비타민같은소설집
장미작가의작품속인물들은위에언급한것처럼,‘보통’이라거나‘평범’한사람들은아니다.모두어딘가아픔이있고,소외되어있거나,사랑을갈구하는사람들이다.가장사랑받아야할때에상처받은가여운아이들.그러나이조금쯤특별한주인공을내세운까닭을장미는작품속에서이렇게되묻는다.“사실이세상에아픔없는사람이누가있나요?여러분은어떠세요?아무고민이나아픔없이마냥행복한가요?”그렇다.보통이아니라거나평범하지않다는것은외적인판단일뿐,우리자신의모습과하나도다를바가없는것이다.
장미작가가전하는첫작품집인《맨해튼바나나걸》을통해서아파하고있는십대들의모습에오롯이직면하기를바란다.그들을이해하고그들과함께하기위한작은발걸음이이작품집과함께시작된다면더없이기쁘겠다.작가가말하는‘그렇지만파워’를강하게업시키는비타민을섭취하는즐거운경험을기대해도좋을것이다.

나란히앉아햇볕을쬐며별거아닌얘기들을나누다보면요즘내가좋아하는‘그렇지만파워’가더강해질수있을것같다.
요즘내가자주생각하는말.그렇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그렇지만나는웃는다.그렇지만나는일어선다.그렇지만나는걸어간다.그럼에도불구하고나는살아간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