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길이 된다 : 비폭력대화로 다시 만난 삶

마음이 길이 된다 : 비폭력대화로 다시 만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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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강사 6인의
비폭력대화를 만난 이후 변화한 삶의 이야기
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는 우리가 새로운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의사소통 방법으로 ‘연민의 언어’라고도 부른다. 2002년 캐서린 한 선생님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후 많은 사람이 비폭력대화를 접하고 배웠다. 하지만 누구는 형식이 있는 대화법이라 자연스럽지 못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또 누구는 다소 이상적이라 일상에서 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워크숍에서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관해 스스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면 교육 한 번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를 잘 이해한다는 것은 나의 느낌이 어떤지, 그 느낌이 어디서 오는지 알게 되는 일이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의 나의 느낌과 욕구이기도 하지만, 나라는 사람이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쌓아온 몸과 마음의 기억을 소환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을 알게 된다는 것은 진정으로 자신과 연민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삶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진다.

저자

김숙희,김순임,이은령,정희영,하미애,홍상미

저자:김숙희
서울강서구화곡본동에서는‘아야니’라는별칭으로불린다.비폭력대화와표현예술치료를공부하면서‘있는그대로자기가드러나도괜찮은안전한공동체’를일상에서가꾸는일에관심을두고있다.마을에서커뮤니티공간'짬'의대표로약10년간마을공동체사업을진행했고,지금은마을기업모나드움의공동대표로공감문화확산을위해다양한방식을상상하며구현하는중이다.

저자:김순임
비폭력대화를만난이후일상에서‘실천하는영성’을중심에두고천천히연습하며나아가고있다.세아이를양육하면서만난부모역할훈련(PET),마주이야기를거쳐지금은비폭력대화로아이들과솔직하고따뜻한소통을하고있다.초등학교특수교사로26년간뜻깊은시간을보낸후,마을공동체,생태,채식,교육,영성등에관심을두고다양한사람들과비폭력대화를나누며살아가고있다.

저자:이은령
2013년부터2023년까지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강사를역임했다.현재비폭력대화기반으로기관과대상에맞게의사소통프로그램을개발하고강의를진행하고있다.비폭력대화를나누는일은내삶에서가장큰선물이라고생각한다.연약한자기자신을수용하고두려워하는마음에머무를수있는용기와타인과연결할수있는희망을전달할기회가주어질때마다감사하다.

저자:정희영
내삶의귀한선물인비폭력대화를만나치유와성장으로가는길을찾게되었다.현재는몸과마음의통합적인성장과치유에관심을두고트라우마해소운동(TRE),내면가족시스템(IFS),브레인스포팅(BSP)등을공부하고있다.특히아이들을만나는교사와부모의삶이행복해지는세상을꿈꾸며비폭력대화를나누고있다.이런나의배움이다른사람들을돕는데이롭게쓰이길바란다.

저자:하미애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강사및스마일키퍼스강사이자대한약사회의약품안전사용교육강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예방교육강사이자국제인증죽음교육전문가(ADEC)로활동하고있다.모두가따뜻하게서로공감하며사는평화로운세상,누구나일상에서죽음을편안하게이야기하고오늘을사랑하며사는세상을꿈꾸며,치유와회복에관심을기울이고있다.

저자:홍상미
20대에희귀난치성질환을진단받고우연히비폭력대화를배우고나서삶의전환을맞이했다.현재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강사,스마일키퍼스강사,한국의미치료학회의미치료심리상담사,마음연구소위드대표,사회복지사및학교심리전문강사,청소년상담사이자세로토닌지도사로활동하며모든삶에는의미가있다는가르침을나누고실천하고있다.

목차


1부비폭력대화를만나다
오늘은이야기하리라
도대체종일뭘한거야
그때서운한마음이들었나요
마흔,도대체나는누구인가
비폭력대화가뭐길래
스물아홉,멈춤

2부있는그대로본다는것
지켜보는것은살아숨쉬는것
내삶의터닝포인트,만두사건
엄마,저기멋쟁이가많이있어
네가글을못쓸이유는하나도없어
관찰은오늘도진행중
여유있을때만비폭력대화?

3부섬세하고예민하게
느껴도괜찮아
비폭력대화가사람하나살렸지
느낌을말할때서로를만난다
안경벗어!
느낌이보내는메시지
아빠,화나셨어요?

4부내가살아가고싶은세상
이곳의긴장은오래된것같아요
나의두번째인생터닝포인트
엄마는내성적이오르면뭐가좋은데
나도이렇게말할걸그랬어
나의할머니,나의기린친구에게
저조그만년손이너무야무져

5부풍요로운삶을위하여
내가물고기라면
우리가하는말은부탁아니면감사
욕구와부탁이만날때
그깟라면하나못끓여주냐
부탁으로달라지는삶
욕구를충족할자원은충분하다

6부연민으로연결하다
회사안가도돼
그저그사람의경험과함께
현존으로공감하기
코난이자꾸생각나?
지금이라도내마음을알아줘
공감은선택

7부함께기뻐하는삶
이제또한놈내려보내라
자신이빛나면서로가빛난다
인생별거있어?
엄마의도시락
아버지에게보내는첫편지
순간을살게하는기쁨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내가만난비폭력대화란?

이책의필자들은저마다다른계기로비폭력대화를시작했다.결혼과함께새로운가족을구성했으니삶을멋지게꾸려가고싶어서,결혼후남편과의갈등이심해지면서,아이들에게좋은영향을주는엄마가되고싶어서,인생의혼돈기에지푸라기라도잡는심정으로,미루고미루다아이들에게불같이화를내는자신을바꾸고싶어서,그리고갑작스레찾아온병으로인해모든걸멈추면서비폭력대화를만났고,이후계속공부하고좌절하고연습하면서삶자체가달라지는경험을쌓는다.여섯명의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강사들이NVC를처음만나고어떤질적인삶의변화가있었는지그생생한경험과사례는진솔하면서도읽는이의마음을뭉클하게한다.

비폭력대화법은관찰,느낌,욕구,부탁이라는분명한방법이있지만일상에서는이모든것들이순서대로내삶에들어오지는않는다.살아가며관찰을만나는때,느낌을만나는때,욕구를만나는때,부탁을만나는때들이자연스럽게혼합되기마련이다.이책에실린비폭력대화로살아가고자하는저자들의삶의이야기는관찰,느낌,욕구,부탁외에공감과감사등모두6개의주제에따라이어지지만,삶의질적인변화는이들모두의화학작용의결과일것이다.

비폭력대화와동행하면서자신의순수한본성을만나는일

NVC를처음접하는독자들이라면이책을통해일상에서NVC의식으로살아간다는것이어떤것인지,실질적으로자신들의삶에어떻게적용할수있을지간접적인체험을해볼수있다.또한NVC를조금이라도접해보았거나관련책을읽어본독자라면다른사람들은어떻게NVC를지속적으로일상에서실천해오고있는지들여다봄으로써자연스럽게배움과실천의의지를한번더다질수있을것이다.

NVC를일상에서실천하면서습관으로만드는일이쉽지만은않다.비폭력대화를창시한마셜로젠버그가말했듯이습관적으로생각하는나,습관적으로말하는내가달라지기위해서는연습,또연습이필요하다고말할수밖에없을지도모른다.그러나다른사람뿐만아니라자신의내면의소리에도귀기울임으로써존중과배려,공감하는마음을기르는일이나우리가살고싶은세상을만들어나가는길에NVC가동행이되어준다면,그과정에서‘자신의순수한본성을만나는뜨거운울림’을누구나경험해볼수있지않을까.

“비폭력대화를배우고난초기에는새로운삶에대한희열,희망,달콤한기대가생겨납니다.하지만우리몸에배어있는습관으로좌절이따라오지요.그럼에도불구하고연습을계속이어간다면그다음에는거의필연적으로오는것이있습니다.내면깊은곳에있는자신의순수한본성을만나게될때올라오는뜨거운울림입니다.”(캐서린한,‘추천사’에서)

책속에서

연습모임을가던어느날버스좌석에앉으면서꼭쥐었던주먹의감각을되새긴다.‘오늘은이야기하리라.’2년을알토란처럼차곡차곡쌓아만든연습모임친구들과의애정과신뢰는그동안누구에게도이야기해보지않았던기억을소리내어말할수있게해주었다.그런일이있었노라고.많이무서웠고아팠노라고.그렇게오랫동안외로웠노라고.나자신에게서조차사라져버린어느날을꺼내어보여주었다.
---p.17

‘이럴수가.어린내가충분히행복하지않았구나.’
40년동안믿어왔던‘나’라는사람에대한기억이엉터리였다니.존재의뿌리가통째로뽑히는듯했다.‘도대체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을누구는사춘기때나하는거라고하는데,나는마흔이되어서야시작했다.…삶의해답을찾기위해당시유행했던자기계발서들을닥치는대로읽기도했다.그러나그안에는내가찾던답이없었다.어디로어떻게나아가야할지모른채깊은안개속을헤매는것같았다.그러다우연히‘비폭력대화’라는말을듣게되었다.
---p.31

비폭력대화를만나기전에내가가장폭력적으로대한사람은남편도,아이도아닌나자신이었다.늘부족하고못난사람이라고,사고뭉치에멍청하다고비난했다.그래서나자신을믿을수가없었다.실수를연발하는한없이부족한나이기에나를있는그대로수용하고사랑할수없었다.그런데이순간,내안의지혜와사랑이드러나나라는존재자체가눈부시게빛나는것을경험한것이다.
---p.68

사춘기아이들은끊임없이자신의욕구를생각이나말로,혹은비난의표현으로나에게쏟아냈다.혹독한시간이었다.끝나지않을것같던기나긴터널을지나오면서많이울었고,아이와함께성장한날들을생각하면지금도눈물이난다.내가감당하기어려운말들이들려올때,침묵하면서내게찾아오는생각과그속에담긴느낌을손님처럼맞이하고,아이의느낌에머물기를수년동안연습했다.아이의표정과말투가부드럽게변해간다고느낄무렵,아마도사춘기막바지였지싶다.아이가활짝웃으면서나에게선물처럼한말이지금도생생하다.“비폭력대화가사람하나살렸지.”
---p.92

욕구를찾아말로내뱉는것자체를축하하다보니욕구언어로말하는것이훨씬자유로워졌다.남편에게‘말을왜그렇게해!’라고말하고싶은순간‘서로존중하면서말했으면좋겠어’라고말할수있었고,아이에게‘너는어쩜그렇게엄마마음을몰라주니!’라고하기보다는‘엄마가한행동과말도이해해주고,중요하게여겨주기를바라’라고말할수있었다.내가하고싶은말과행동에욕구를더하는것이재미있었다.
---p.141

하루하루작아지는아버님의목소리로이별이얼마남지않았음을직감했다.나는흐르는눈물을숨기지않은채고마웠던순간들을계속이어갔다.아버님의의식이남아있을때까지서로에게보내는감사가있어담담하게이별을받아들일수있었던것같기도하다.
---p.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