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되 관계는 지키자

할 말은 하되 관계는 지키자

$18.00
Description
30여 년의 교직 경력, 12년 차 수석교사이자 평범한 50대 워킹맘,
소통 부재의 시대, 학교 위기의 근본을 묻다
“2023년 앞날이 창창했던 신규교사의 자살을 계기로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또는
비 내리는 거리에서 추모 집회는 시작되었다. 동료 교사들의 가슴 먹먹한 절규를 눈물을
흘리며 듣다가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석교사인 저자의 본래 업무는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 컨설팅과 전문적 학습 공동체로서 학교를 조직화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래 업무보다는 학교에서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 상담, 학부모 상담, 학교폭력 및 갈등과 관련된 조사, 가해 및 피해 관련 학부모들에게 사건을 알리는 일, 갈등 중재 등으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2023년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외쳤던 ‘교사로서 살고 싶다는 바람’, ‘공교육을 교육답게 다시 살려보고 싶다는 바람’은 한낱 미풍에 불과했는지 그 이후로도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저자

이보경

저자:이보경
30여년의교직경력,12년차수석교사로서인공지능(AI)시대에교육이지향해야할것은무엇일까고민이많은대한민국의평범한교사이다.유치원,초등및중등교사뿐만아니라이화여대예비교사와학부모를대상으로수업,교육과정,생활교육과상담교육,인성교육,학교폭력예방영역등다양한분야를강의하고있다.가르침이배움이고배움이가르침이라는생각으로정신적인가치와신념,교육의경험을주제로소통하고공유하는데관심을두고있으며아이들의진정한학력신장과학부모교육에힘쓰고있다.디지털세계의적응을강요하는폭풍우속에서도여전히읽고쓰기를즐기는매우아날로그적인교사이다.두아이의엄마이자교사,학부모로서의경험과고민을바탕으로《진짜평범한학급운영이야기》,《평화로운학교만들기》,《초등우리아이정서교육》,《트라이앵글의심리》,《코로나시대교사분투기》등학급운영,상담교육,정서교육,학교폭력예방에관한다수의책을집필했다.특히‘초등학년별,인성교육시리즈’로6학년《MBTI활동을통해사회속나의역할을생각하는진로수업》에이어5학년《비폭력대화로마음을위로하고회복탄력성을키우는치유수업》,4학년《질문을주고받으며나와친구의미덕을찾아내는우정수업》을출간했다.교육의시작이며마무리인인성교육실천을통해교육의넓이와깊이를더해가는‘진정한교사되기’를꿈꾸고있다.

목차


서문
들어가는말

1부AI시대,아이들과어떻게소통할것인가
1.학교공동체의붕괴는언제,어떻게시작되었나
2.‘괴물학부모’탄생의사회학
3.사람들이가장많이듣고싶은말
4.디지털소외의시대,AI와교육
5.우리가모르는사이버공간속아이들

2부갈등의실타래,비폭력대화로풀다
1.진심을전하는대화
2.판단하지않고있는그대로관찰하기
3.생각이아닌느낌을전달하기
4.강요가아닌욕구를말하기
5.상냥하지만단호하게부탁하기

3부비폭력대화의렌즈로바라본학교상담사례
1.관찰의렌즈:집단자해사건의주동자는누구였나
2.느낌의렌즈:우울증과자살성사고의덫에빠진아이들
3.욕구의렌즈:연쇄성추행사건,피해학생들과의상담
4.부탁의렌즈:친구가없을까봐두려워요
5.비폭력대화의렌즈:당신의아이가가해자란말입니다

나오는말

출판사 서평

저자는학교뿐만아니라가정과사회에서왜진실한대화가실종되고소통이막혔는지,과연교권추락과학교공동체의붕괴는언제,어떻게시작했는지스스로질문하며다양한채널에서고민하기시작했다.이책은그결과물로서필자가교사와학부모로서쓴현장의이야기이며실제학교상담사례를소개한다.대한민국에사는평범한50대워킹맘이자사회의현실에관심이있는소시민으로서진솔한경험과관찰이돋보이는저자의이야기에는독자들이공감할부분이적지않다.사회의축소판인학교에는우리사회의모습이고스란히반영되어있기때문일것이다.

저자에따르면우리에게지금가장큰문제는소통의부재자체가아니다.타인과의대화를거부하고서로관심을두지않으며소통하지않으려하는원인을찾아야한다.저자는소통을활발히하려는인위적인노력보다소통을막고파괴적인갈등을부추기는원인을찾아개선하려고노력하는것이더중요하다고말한다.이때필요한것은소통의동맥경화에걸린학교와사회에서건강한혈관과같은대화의길을트는일인데,저자가그대안으로제시하는것은‘비폭력대화’이다.비폭력대화는주변사람들에대한연민과따스한시선,편견의내려놓음,나와상대방의마음읽기의여유,나와우리의긍정적인바람찾기,마지막으로존중을담은부탁과대화이기때문이다.

“우리사회의혈류가활발하기위해서는건강한혈관과같은대화의길을만들어야한다.그러기위해서는건강한음식과수면,꾸준한운동과같은건전한소통의방법이무엇인지고민해야한다.지금우리사회의균열과상처를혈압약이나일회용밴드로감추려고하는것이아니라올바르게직시하는것이필요하다.이책에서는그실마리를‘비폭력대화’를통해풀어가려고한다.”

학교공동체의붕괴는언제,어떻게시작했나

저자는코로나그훨씬전부터학교사회에는뭔가다른분위기가밀려오고있었다고말한다.학생생활교육뿐만아니라학부모를상대하는것이버거웠고,학부모의민원,늘어나는학교폭력,소송을당하는교사들의증가로학교는고통스럽기까지한상황이었다.그러다가2022년전면등교가시행되면서학교폭력을비롯한여러갈등과민원은폭발적증가세를보였다.특히자녀에게조금이라도감정적인불쾌감을주는상황이초래되면아동학대로신고한다거나싸우듯덤벼드는학부모들을보면당황스러울수밖에없었다.부모라는이름으로발생하는과도한민원과이런방식으로아이를키우는학부모들은어디서갑자기등장한것일까?

저자는현재초등생을두고있는학부모들의삶의궤적을좇아이들이1997년IMF당시어린시절을보냈고2023년,20대후반이나30대가되어한창학부모로서역할을하고있음에주목한다.이들은부도,대량해고,경제적위기에따른이혼,별거,가족의흩어짐등으로가정이붕괴하거나어려움을겪었고온전한돌봄을받지못했을가능성이크다.안정적인애착과양육을경험해야할중요한시기를놓친것이다.따라서저자는“사랑이라는이름으로내아이에게퍼부었던날카로운말,학부모라는이름으로서운함을전달한다는것이인신공격으로이어져나도모르게쏟아져나온가시돋친말,이모두가옛날내가그토록인정과사랑을얻고싶어서발버둥을쳤던,그리고나를아프게했던,내부모들의말은아니었을까싶다”라고부모의마음을헤아려본다.

우리가모르는사이버공간속아이들

책의1부〈AI시대,아이들과어떻게소통할것인가〉에서는학교와가정,우리사회의소통위기와AI로대표되는미래사회에서의소통,그미래를살아갈현재우리아이들의상황을살펴본다.특히저자는디지털세계에빠진아이들을이해하는수단과관련하여게임이나SNS,게시판에서나누는아이들의언어를살펴보면된다고말한다.사이버세상에서아이들은다양한경험을하고있고어른들의통제밖에있으며,그안에서다양한상처를받고자신도모르게범죄를저지르거나범죄의대상이되기도한다.그들이쓰는언어들을보면,숨겨진욕구와감정상태가여지없이드러나고아이들이사용하는담화의내용이나형식은우리사회의부정적인모습이그대로투영되어있다.그러나대부분의부모는아이들이온라인세계에서무엇을접하고무엇을하며어떤가치관을형성하고있는지맞닥뜨려보는것을주저하는경향이있다.저자가사이버공간에서일어난사건을조사하는과정에서알게된것은아이들이단순히재미만을위해서그공간에머무는것이아니었다.시간을딱히보낼곳이없어서,심심해서,할일이없어서도있지만,게임을잘함으로써학교에서경험할수없는인정과추종,거기서오는우월감이나성취감을만끽한다는것이고,무엇보다도사람을그리워한다는사실이다.

비폭력대화의렌즈로바라본갈등과대립,그리고실제상담사례

책의2부〈갈등의실타래,비폭력대화로풀다〉에서는학교공동체의갈등과대립을해소하기위한대안으로떠오르는비폭력대화를다룬다.비폭력대화의요소인관찰,느낌,욕구,부탁을지지대로삼아진정한대화를위한가치관과태도는무엇인지를짚어보고,특히교사,학부모,지역사회이웃으로서저자가겪었던여러흥미로운경험을소개한다.

마지막3부〈비폭력대화의렌즈로바라본학교상담사례〉에서는저자가30여년간의학교생활에서겪었던집단자해사건과우울증이나자살성사고의덫에빠진아이들상담,그리고연쇄성추행사건상담등을통해진정한소통의단서가무엇인지를탐색한다.아이를교육하고훈육하는과정에서교사로서최선을다했지만돌아오는것은‘아동학대죄’인경우가많다.부모를포함한어른들에게학대를받는아이들을구하기위한법이학부모를위한‘기분상해죄’내지는‘괘씸죄’를위한법으로둔갑하는경우이다.최근에는이런상황을피하고자아무것도안하는교사,최소한만하는교사도있지만,저자는오랫동안학교폭력사안을처리하면서깨달은몇가지를소개함으로써아이들간의갈등이나학교폭력수준의문제를대할때교사가상처받지않을수있도록도움의말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