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르포르타주

생텍쥐페리의 르포르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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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르포는 문학 장르에 속하고, 문학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직감적으로 그리고 순간적으로 사태의 의미를 포착하는 능력과 이 의미를 재구성하여 독자들이 즉각적으로 해독할 수 있는 전체적인 조망을 제시하는 수완’을 르포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로 꼽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행동하는 휴머니즘의 작가이자 《어린 왕자》로 유명한 생텍쥐페리가 1930년대 중반,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가던 유럽, 그중에서도 혁명의 도시 모스크바와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인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르포르타주'야말로 사르트르가 말한 르포 문학에 잘 들어맞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생텍쥐페리의 르포르타주』는 르포 문학의 진수를 보여 주는 생텍쥐페리의 르포르타주를 담은 책이다.
저자

앙트안드생텍쥐페리

저자앙트안드생텍쥐페리는프랑스리옹에서출생.예수회학교와수도사학교에서청소년기를보낸다음에보-자르미술학교에서공부한다.공군부대에서군복무를한것이계기가되어전투기조종사가된다.항공회사에서우편수송비행기를조종하면서글을쓰던중,『남방우편기』가갈리마르에서출판되면서공히작가로서인정받는다.제2차세계대전중에프랑스와독일의휴전협정에따라소집해제명력을받고나서미국으로건너간다음에는프랑스인들의단결을호소하는정치적활동을한다.그러면서『어린왕자』,『성채』같은자신의대표작들을쓰는데전념한다.이후자신의바람대로재소집영장을얻어알제리의공군부대에합류한다.독일과전투를벌이기위해전투기를이끌고전선으로떠난후실종된다.

이책을기획하고옮긴이현웅은고려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석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출판기획자와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느와르』,『어느인질에게보내는편지』,『2030미래희망』,『자본주의는윤리적인가』,『프롤레타리아여안녕』,『혁명의한가운데로의여행』,『야만의스포츠』,『그들이세상을지배해왔다』등이있다.

목차

모스크바

모스크바전체가혁명의축제일을축하했다
밤에,기차에서는고국으로되돌아가는폴란드광부들사이에서아기모차르트가잠들어있었다…
모스크바!그런데혁명은어디에있을까?
소련법정에서의죄와벌
‘막심-고리키’의비극적최후
‘마드무아젤그자비에’와조금술에취한10명의왜소한할머니들과보낸이국의저녁,그녀들은자신들의스무살을애달프게그리워했다…

피로물든스페인

바르셀로나,내전의보이지않는전선
바르셀로나아나키스트들의풍속과거리풍경
내전은결코전쟁이아니라,병(病)이다
전쟁을찾아서
이곳에서는나무들을벌채하듯사람들을총살한다…그리고사람들은더이상서로를존중하지않는다

마드리드

마드리드의저항
카라반첼전선의전쟁
이봐요,중사!당신은왜떠나왔습니까?

옮긴이의글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1.르포문학의진수를보여주는생텍쥐페리의르포르타주
장-폴사르트르는『현대』지창간호에실린「창간호에부치는글」에서,‘르포는문학장르에속하고,문학장르가운데서도가장중요한하나의장르가될수있다’고지적하면서‘직감적으로그리고순간적으로사태의의미를포착하는능력과이의미를재구성하여독자들이즉각적으로해독할수있는전체적인조망을제시하는수완’을르포작가에게가장필요한자질로꼽았다.이런맥락에서보면,행동하는휴머니즘의작가이자『어린왕자』로유명한생텍쥐페리가1930년대중반,전쟁의그림자가짙게드리워져가던유럽,그중에서도혁명의도시모스크바와내전의소용돌이속에휩싸인스페인을배경으로한『르포르타주』야말로사르트르가말한르포문학에잘들어맞는작품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2.최초의사회주의국가에서인간을본다
1935년,생텍쥐페리는5월1일의행사를앞두고러시아혁명을통해최초의사회주의국가가된소련의수도모스크바를방문한다.당시소련은호불호가확연히나뉘는국가였다.유럽대륙의지배자들에게는그들을위협하는세력으로,새로운사회를꿈꾸던이들에게는그꿈이현실로이루어질나라로인식되었다.
그가방문한모스크바는과연새로운사회주의국가의수도답게혁명의축제를준비하는분위기는활기찼고,대기를짓누르듯하늘을가득메운채날아가는비행편대의위용은어마어마했다.혁명을통해새로운인간형을만들어내고발전된기술을통해막강한위용의군사력을과시했지만,그것보다그의시선을더사로잡은것은바로모스크바와그곳까지가는여정에서만난사람들과그들이사는모습이었다.
특급열차를타고소련으로가는길에서본폴란드출신의노동자들.그들은대불황의그늘속에서삶의터전이었던프랑스의탄광지역에서추방되어고국폴란드로돌아가고있었다.그들은3등칸에그들의허름한짐짝처럼포개어져잠들어있었지만,그가그려내는가난한노동자가족의모습은그럼에도그들의삶을지속시키는원동력이무엇인가를보여준다.그리고생텍쥐페리는혁명전에가정교사로러시아로왔다혁명을겪고살아남은프랑스출신의몇몇할머니들의삶의이야기를위트넘치게그리면서,혁명으로인한또다른삶의모습,즉혁명으로인해생사를넘나들고또그에발이묶여야했던인간군상들의모습까지도보여준다.

3.전쟁이인간에게던지는물음을생각한다
생텍쥐페리는모스크바를다녀온이듬해(1936)에내전이발발한스페인으로간다.스페인내전은1936년프랑코장군이좌파공화정부에대해쿠데타를일으키면서일어났다.이는단순히스페인내부에만국한된문제가아니어서,좌파공화정부를소련과각국에서모여든의용군이지원하고,반란군을히틀러와무솔리니의파시즘정권이지원함으로써2차세계대전의전초전양상을띠고있었다.
1936년에쓴“피로물든스페인”은내전초기의바르셀로나를배경으로한다.아직총성과포성이난무하는전선은형성되지않았지만,사람들머릿속에는이미삶과죽음을가르는전선이형성되어있었다.그래서카페옆자리에서차를마시던사람이불심검문에체포되어죽음을맞기도한다.그리고내전은전쟁이아니라,병이라고판단된다.그래서다른사상,다른이념을갖는인간은극복해야할대상,격리하고제거해야할대상이되는것이다.그리하여“나무를벌채하듯사람들을총살하는것이다.”생텍쥐페리는이런상황속에서인간에대한한가지물음을던지고그에대한답을제시한다.
이를테면,갱도가무너지고한명의광부가그안에갇혔을때,왜사람들은여러희생을감수하면서도그광부를구해야하는가하는물음말이다.물론효율이나경제적가치가먼저인사람에게는별가치도없는물음이겠지만,적어도인간이소중한존재라고인식하는사람이라면,나름의답을할수있어야할물음이다.또한이것은우리의역사를,그리고지금의현실을살펴볼때,진지하게고민해보아야할물음이기도하다.

4.인간애를깊이있게보여주는작품
1937년,생텍쥐페리는또다시스페인으로향한다.이번에는치열한전투가벌어지고있는마드리드지역이다.내전이심화되면서민간인의피해도심해진다.이렇게민간인에게막대한피해를주는전쟁은도대체무엇을위한것인지묻지않을수없다.그러면서자신이직접목격한사건을하나언급한다.폭격은한쌍의연인의운명을갈라놓는다.폭격이끝나고뿌연먼지가걷히면서한남자가피투성이드레스로만남은연인의흔적을발견한다.폭탄이떨어지기직전까지다정하게팔짱을끼고걷던그사람이형체도알아볼수없게된것이다.왜이런일이일어나야되는가?그리고적의포진지를파괴하기위해,몇걸음내딛지도못해죽음을맞이해야할어처구니없는명령을받아들고잠든한민병대중사를보며,그가왜자신의안락한생활을버리고죽음을각오하며이전쟁에참전했는지생각해본다.그는그것이‘사랑’때문이라고생각한다.부당한현실에맞서한인간이자신의모든것을버릴각오로참여하게만드는숭고한신념의사랑때문이라고.
이렇듯,생텍쥐페리는“마드리드”에서스페인내전의복잡한면모를서정적인필치로깊이있게드러내면서그의보편적주제인“인간애”를두드러지게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