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유토피아의흐름을탐구한다.두번째권,캄파넬라에서디드로까지
이책은고대에서현대에이르는서양유토피아의흐름을탐구하는박설호교수의방대한기획의두번째권으로서,캄파넬라에서디드로의시대까지유토피아의문헌과유토피아의개념적문제를다룬다.
제2권은르네상스이후의시대부터절대왕정시대까지를배경으로한다.16세기에이르러신이아니라,인간존재의가치그리고이에대한의식이태동하게된다.현세의삶의중요성이부각되자,사람들은권력과종교사이의정치적유착관계를간파하게된다.그리고서서히상업이활성화되면서자본주의생산양식이주어진현실에뿌리를내리기시작한다.그리고이시기에절대왕정체제의기반이다져진다.물론절대왕정체제는종교적권력을약화시키고,도시의발달에큰영향을끼쳤다는점에서역사적진보의과정에도움을준것은사실이다.그럼에도유럽에서사회적갈등은해결되지않은채남아있었다.귀족과사제계급은놀고먹으면서과거와다름없이일반평민들의노동력을착취하고있었다.
비참한현실을넘어새로운세상을꿈꾸는유토피아의변화과정
이러한일련의참담한현실은토머스모어이후에나타난고전적유토피아의배경으로작용한다.캄파넬라와프랜시스베이컨의고전적유토피아에서는자유와평등의이상이만인의노동으로규범화되어있으며,근검절약과절제의삶이하나의미덕으로확정되어있다.그리고16세기의유토피아는주로멀리떨어진공간을하나의국가체제로설정하고있는데,이는고대의축복의섬에대한갈망과관련된다.이시기에드물게비국가주의유토피아가출현하는데,이에대한예가라블레의“텔렘사원”이다.
콜럼버스의신대륙발견이후“고결한야생”에대한기대감이유럽전역에확산된다.놀라운것은이러한문화사적인변화의과정에서다양한유토피아의양상들이지속적으로출현했다는사실이다.물론17세기와18세기의절대왕정시대의유토피아가르네상스시대의고전적유토피아와완전히구별되지는않지만,유토피아의현실적배경은지구반대편이나달나라와같은우주의머나먼곳으로이전되어있다.주어진현실로부터완전히벗어난찬란한사회상은절대왕정의폭력을벗어나고싶은심리적욕구를반영한것이다.
당시사람들은절대주의의서슬푸른권력의칼날앞에서저항할수없었다.죽음을무릅쓰고폭군처형에대한의향을감히발설할수없었던것이다.그렇기에계몽주의지식인들은권력에대한저돌적인저항대신에종교적독단내지편협성을비판하기시작한다.왜냐하면권력의토대를보좌하는사회적세력이사제계급이었고,종교적관용을고취시키는노력자체가보수주의적인사제세력을점차적으로약화시키리라고판단되었기때문이다.
18세기에이르면,모어이후에나타난장소유토피아는패러다임에있어서시간유토피아로의미변환을이룬다.찬란한사회적삶은멀리떨어진장소를배경으로하는게아니라,“미래의바로이곳”에서능동적으로건립될수있다는것이었다.여기에는계몽에대한“시민주체(Citoyen)”의의지가자리하고있었다.
이처럼서양유토피아의흐름,두번째권은르네상스시대이후부터절대왕정시대까지역사의흐름과함께사회체제의변화에따른서양유토피아의흐름을좇으며,그시대사람들의삶과현실극복을위해꿈꾸었던더나은사회의상을탐구하고있다.
[주요내용]
모어이후의르네상스유토피아:이장에서는토머스모어이후에나타난몇몇유토피아문헌을다루고있다.예컨대에벌린이설계한미지의섬“볼파리아,”슈티블린의『행복공화국』그리고도니의『이성적인세계』가언급된다.
라블레의“텔렘사원”의유토피아:프랑스인문주의자,프랑수아라블레의대작『가르강튀아』제2권에소개되어있는텔렘사원은노예경제에바탕을둔,르네상스의비국가주의의전형을보여주고있다.그들의삶의방식은“네가원하는바대로행하라”이다.
안드레에의『기독교도시국가』:안드레에는왕궁,교회그리고대학을질투,탐욕,나태함등온갖악덕의온상으로비판한다.그리고법정의횡포를신랄하게비판한다.비록종교적관용이용납되지않고남존여비의특징이도사리고있지만,안드레에의기독교도시국가는루터의프로테스탄티즘의이상을바탕으로해실현가능한유토피아로설계하고있다.
캄파넬라의『태양의나라』:완벽한국가주의질서유토피아인태양의나라에서사람들은하루네시간일하며생활한다.하루일과는점성술에의해빈틈없이짜여있고,사유재산은용납되지않는다.전체주의의의혹이없는것은아니지만,사람들은인간의세가지악덕인나태,자만,이기심을극복하기위해노력한다.노예제도,가족제도가철폐되어있는것도주목할부분이다.
프랜시스베이컨의기술유토피아:베이컨의작품『노붐오르가논』과『새로운아틀란티스』는국가주의시스템에다과학기술의특성을강하게부각시킨문헌들이다.베이컨은궁핍함,빈부차이,과도한세금그리고사회적방종등을숙고하면서,하나의대안으로서과학기술에근거하는유토피아사회를설계하고있다.특히놀라운것은학문을연마하는솔로몬연구소가가동되고있다는점이다.베이컨은과학기술을발전시킴으로써인간의지상의행복을극대화시킬수있다고확신하였다.
계몽주의,라이프니츠의「우토피카섬에관하여」:계몽주의사상과유토피아사이의상관관계를다루고있다.이신론,범신론그리고기계적유물론속에도사린혁명적특성을차례대로서술하고,계몽주의사상에서사회계약론과평등사회에관한갈망의사상적단초를읽는다.이시기의유토피아들은시민주체의역동성을강조하고있다.그리고잘알려지지않은라이프니츠의「우토피카섬에관하여」(1688)에는라이프니츠의평등사상그리고학문과기술을중시하는사고를다루고있다.
윈스탠리의『자유의법』:윈스탠리의『자유의법』은주어진현실의직접적인개혁을강하게부각시킨다는점에서르네상스유토피아에서나타나는정태적특성과차별성을드러내고있다.윈스탠리는17세기의영국현실에서변화가능성에주목한다.여기서는초기자본주의경제의생산양식에서필연적으로출현하는빈부차이가비판의도마위에오른다.『자유의법』은소작농보호를위한단위조합운동,부동산의공유화정책,권력의분산등을중요하게지적하고있다.
베라스의세바랑비유토피아:베라스가설계한유토피아는무엇보다도가난과폭정의대안으로설계된것이다.군주제와민주제가혼합된세바랑비에서는만인이공동으로일하고,재화를공동으로분배한다.그들은사유재산을떨치고공유제를실천한다.이로써세가지자연법적인권리,즉자기보존의권리,행복추구의권리그리고종족보존의권리를성취한다.베라스의유토피아는고전적유토피아와17세기후반부의자연법사상의유토피아의특성이절묘하게혼합되어있다.
푸아니의양성구유의아나키즘유토피아:푸아니의『자크사뒤르의모험』은새롭게발견된거대한대륙을배경으로한다.이곳사람들은남녀추니들이다.다시말해,남성과여성이라는두개의성을한몸에지니고있다.그렇기에남녀차이와남녀구별로인한제약이나고통을느끼지않으며평등하게살아간다.푸아니의작품은종교의권위와국가의체제가개개인의삶에얼마나부정적영향을끼치는지를지적하였다.
퐁트넬의무신론의유토피아:퐁트넬의『아자오섬이야기』는절대왕정과패륜을비판하기위해서떠올린이상적인공화국을서술하고있다.치열하고도섬뜩한주제로인하여작품은오랫동안퐁트넬의서랍속에묵혀두어야했다.아자오섬의인민들은종교가아니라자연의법칙에입각하여이성적인판단을도출해내면서살아가며,여기에는사제계급은처음부터존재하지않는다.하지만퐁트넬이전근대적인일부다처제에근거한남존여비의삶을서술하고있는것은이작품의단점이라고할수있다.
페늘롱의유토피아,베타케그리고살렌타인:페늘롱의소설『텔레마코스의모험』은왕족의교육서로집필되었다.여기에는놀랍게도두가지유토피아모델이설계되어있다.하나는“베타케”로서태고의원시공산제의면모를드러내고있다.다른하나는“살렌타인”으로서사회적체제내지제도적장치를지닌유토피아모델을가리킨다.전자는아무런법규정이필요없는무위의아르카디아의사회이며,후자는이와는다른체제와법령을갖춘근대사회의면모를보여준다.
라옹탕의고결한야생의유토피아:라옹탕의여행기는고결한야생의삶이어떻게유럽의계층사회와다른가를시사한다.라옹탕은자신의고유한경험을바탕으로고결한야생의생활을서술하는데,그의문헌은국가의폭력,사유재산제도의취약점,권력자와사제계급의가렴주구등을은근히비판하고있다.
슈나벨의『펠젠부르크섬』:슈나벨은찬란한공동체의삶을꿈꾸는계몽주의유토피아를그리고있다.기독교를숭상하는선한사람들은펠젠부르크섬에서자유와평등의삶을누린다.여기에는귀족과평민의구분이없으며,선량한사람들만이이곳에정착할수있다.농업중심의경제체제와가부장주의의일부일처제가특징이다.슈나벨의펠젠부르크유토피아는시민주체의자유로운삶을강조하는데,이는유럽의탐욕과투쟁그리고살인과대비되는유토피아사회이다.
모렐리의『자연법전』:『자연법전』은“사회주의사상을선취하는평등한이상국가의상”으로명명할수있다.모렐리는공유물의분배를강조하였으며,이윤추구를위한상업을금지하였다.지배권력의횡포는모렐리의국가주의유토피아에서는처음부터차단되고있다.이를위해서모든권력은분산되어야하며,정치제도역시처음부터연방제로정착되어야한다고확신하고있다.
디드로의『부갱빌여행기보유』:디드로는『부갱빌여행기』를바탕으로타히티섬의사회체제와유럽사회의그것을일차적으로비교한다.이로써유럽의정복이데올로기,강제적성윤리그리고자연에위배되는기독교중심주의를비판한다.이와병행하여타히티섬의자연친화적인삶,자유로운성생활그리고평등한사회구도가언급된다.그리고자본주의이전에출현한,강대국의식민지쟁탈전의횡포를지적한다는점에서반식민주의적저항의식을선취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