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건, 역사

시, 사건,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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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에 대하여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서울역 앞을 걸었다./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빈대떡을 먹으면서 생각나고 있었다./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은 되어도/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그런 사람들이/이 세상에서 알파이고/고귀한 인류이고/영원한 광명이고/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전문
저자

이성혁

지은이이성혁은한국외국어대학교일본어과를졸업하고동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1920년대한국근대시의전위성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9년김수영론으로「문학과창작」신인상을받고2003년기형도론으로신춘문예평론부문에당선됐다.시와정치의관련성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현장평론활동을하고있다.현재한국외대와세명대에출강하고있다.
평론집으로는「불꽃과트임」(2005)「불화의상상력과기억의시학」(2011)「서정시와실재」(2011)「미래의시를향하여」(2013)「모더니티에대항하는역린」(2015)「사랑은왜가능한가」(2019)「시적인것과정치적인것」(2020)이있고번역서로는「화폐인문학」(2010,공역)「사건의정치」(2017)가있다.

목차

서문

1부시,사건,역사

변이의사건으로형성되는한국시사

역사적사건의시화(詩化)와사건으로서의시-‘3.1혁명’100주년에읽는한용운의시

오월시문학의흐름과전망-오월에서사월로

1990년대시에나타난세기말적인상상력

촛불의시대,신자유주의의폭력과시민의저항-2000년대한국시에나타난저항의양상

언택트시대와문학의미래

2부시비평의몇가지주제들

한국근대시와고통의시화(詩化)

한국현대시의하이퍼텍스트문제고찰

상품화된시의이데올로기와시의대중화문제

‘불안의시대’에맞서는‘실재의문학’을요청하며

사물의힘과삶의회복-박현수시집,「사물에말건네기」에대하여

‘비평적순간’의세계기-문제의식,좋은작품,‘정치적인것’

출판사 서평

김종삼시인의이아름다운시에서,시인은시가무엇이냐는물음에대해좋은시인이어떤존재인지를발견해답한다.좋은시인은시의본질을잘아는사람일수도있겠지만,삶의현장에서각각의삶을살아가는여러사람들을보고그안에서좋은시를끄집어내는사람일것이다.이성혁평론가가이번에펴낸〈시,사건,역사〉는김종삼시인의이시를떠올리게하는평론집이아닌가싶다.

이평론집에실려있는「‘비평적순간의세계기」는그가어떻게평론가가되었으며,또자신이평론활동을하는데있어어디에중점을두고있는가를말하고있다.그는시인지망생이었다.그런그가우리시에대한평론활동을하고있다.아마도그는우리시사와시단을넘나들며“엄청난고생은되어도/순하고명랑하고맘좋고인정이/있으므로슬기롭게사는”시인들의소중한시들을발견하고있기때문일것이다.그는자신이글을쓸수있게하는세가지계기를문제의식,좋은작품,정치적인것이라고말한다.이것들은그의〈시,사건,역사〉를일관되게관통하고있는것이다.

그는김남주,박노해,백무산,김정환이보여준‘낮의시’(투쟁의시)와이성복,황지우,최승자,기형도가보여준‘밤의시’를모두사랑한다.하지만이평론집의무게중심은‘낮의시’쪽으로약간기울어져있다.그것은이명박,박근혜정권시기를거치면서이루어진평론들이기때문이기도하지만,그시기에우리가겪은녹록하지않은사회적현실에대한관심때문이기도할것이다.저냉혹한군부독재정권시기에우리시가보여준힘은대단한것이었다.가혹한억압이가해질수록더단단해진시인들의시정신은그어두운시대에한줄기빛이되었다.하지만민주화이후에시는빛이바래는듯했다.하지만이명박,박근혜정권시기에,민주적인국가라고는상상도할수없는비인권적이고비민주적인일들이많이일어났던시기에핍박받고억압당하는사람들을보듬어안는시가있었다.〈시,사건,역사〉는이시기에사회현실과시가어떻게상호작용하는지,그것이역사와어떻게관계맺는지를보여주고있다.

곰곰이생각해보면,우리는우리에게소중한것들을너무쉽게잊고살아간다.힘든현실탓도있을것이다.하지만“순하고명랑하고맘좋고인정이/있으므로슬기롭게사는”사람들이,“이세상에서알파이고/고귀한인류이고/영원한광명”인사람들이부당하게억압받고,또세월호아이들처럼부당하게죽어갔다.시는이러한부조리한현실에서인간의삶을노래한다.그리고위로하고,저항하고,기억한다.너무쉽게잊으면같은현실이반복된다.이런의미에서〈시,사건,역사〉는그런현실의사건을비판하고우리시가나아갈길을모색하면서,우리가쉽게잊어버리는소중한것들을기억하라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