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으로 성찰한 조선의 공간

욕망으로 성찰한 조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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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0년 〈여행, 인문학을 담다〉를 펴낸 김영필의 신작 〈욕망으로 성찰한 조선의 공간〉이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그리스와 파리, 프라하를 여행하면서 신화와 예술, 철학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사유를 담아낸 그가 이번에는 ‘조선의 공간’으로 사유의 여행을 떠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김영필

영남대학교와연세대학교교육대학원을거쳐계명대학교에서박사학위(현상학전공)를취득했다.대구교육대학교연구교수를역임했다.
지은책으로『여행,인문학에담다』(2020),『조선족디아스포라의만주아리랑』(2013),『한국불교와서양철학』(2010),『현대철학』(2002),『현상학의이해』(1998)등이있고,옮긴책으로『탈근대적자아를넘어서』(1999),『에드문드후설』(1990)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에필로그|공간이란무엇인가?

제1부공간과욕망

1기하가욕망을길들인다?
2근대공간의해체
3메타공간과욕망
4공간과권력
5집은‘그’사람이다
6재현은허구이다

제2부서원
1성찰의거울,소수서원
2담장아닌담장,남계서원
3사합원을닮다,옥산서원
4퇴계의마스터플랜,도산서원
5사당으로수렴된권력,필암서원
6에펠탑을닮은수월루,도동서원
7차경(差景)의미학,병산서원
8아고라광장,무성서원
9예가꽃담으로피다,돈암서원
10미완의개혁,심곡서원
11대화의윤리를세우다,월봉서원

제3부고택
1노마드로살다,산천재
2디오게네스의우산,명재고택
3작은제국을짓다,남간정사
4평등의공간,흑산도
5헤테로토피아,다산초당
6시가얼어정원이되다,세연정
7나는타자이다,녹우당
8사랑의파놉티콘,운림고택
9욕망의아카이브,수승대
10도(道)를요리하다,두들마을

에필로그|앤디워홀,홍범도,미라클
도움받은자료

출판사 서평

조선으로떠나는공간여행

이여행의출발점은2019년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등재된9곳의서원이다.여기에다심곡서원과월봉서원,그리고전국의몇몇고택과장소를더하고있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등재된소수서원,남계서원,옥산서원,도산서원,필암서원,도동서원,병산서원,무성서원,돈암서원은국제적으로공인된우리의자랑스러운문화유산이다.하지만이책은단순히이서원들이가지고있는역사적의미를살피고소개하려는것이아니다.이책은이공간들이지닌의미를철학적으로해석하고성찰한다.
우리는서원을여러가지관점에서볼수있다.조선망국의온상이된붕당정치의근원으로도,흥선대원군시절서원철폐를당할수밖에없었던많은폐해의온상으로도볼수있다.하지만조선의정체성을구성한성리학의교육시설이며토대이기도하다.하지만이책은이런역사적관점을넘어공간철학적차원에서서원을더욱더적극적으로살펴보고있다.예로,무성서원에서는그곳의민주적광장으로서의의미를읽어내고,심곡서원에서는조광조의개혁정치를본다.그리고월봉서원에서는퇴계와월봉의관계를통해현대적의미의합리적의사소통을가능케하는긍정적인대화윤리를찾아내고중국의폐쇄적인사합원구조를담은옥천서원에서는조선시대신분차별제도의부조리까지더불어본다.그리고병산서원에서는우리건축물의미학적의미를차경(差景)의미학에서찾고있다.이렇듯지은이는조선성리학의질서를체현한사원을넘어여러측면에서조선시대의공간과소통하고있다.
사원을통해서조선의체제적이고제도적인측면을본다면,고택을통해서는좀더개인적인측면에서조선시대를들여다본다.남명의산천재에서는자유로운노마드의삶을보고,송시열의남간정사에서는권력의무상함을본다.그리고권력의버림을받고가야했던유배지에서새로운세계를발견하고희망의공간을만들어낸정약전과정약용을통해서는권력과무관한진정한삶의의미를되새긴다.그리고세연정과녹우당에서는윤선도와윤두서를통해그들의시와그림을가능케했던예술적원천을본다.그리고두들마을에서는〈음식디미방〉이란요리책을남긴장계향을통해사람의마음을치료하는요리에대해생각한다.이렇듯고택을통해서는좀더사적인측면에서조선의공간을탐색하면서,우리의삶의방향을다시모색한다.

욕망으로본조선의공간

이책은철학을전공한지은이가조선의공간을욕망이라는틀을통해성찰하는여정이다.이책은핵심은지은이가요약해밝혀놓은다음의글에서잘알수가있다.

“욕망은자신의존재를유지하려는원초적본능이다.‘선/악’이라는추상적개념으로통제하기에는욕망이너무강하다.조선의성리학적공간이욕망을온전히걸러낼수있는수행공간은아니다.
공간의인간의삶을오롯이담아내는그릇이다.인간의삶을찍어내는거푸집과같다.우리가그밖으로벗어날수없는피부와같다.그시대의공간은그시대를살아낸그사람들의삶을명징하게들여다볼수있는거울이다.그집은바로그사람이다.도산서당은퇴계이며산천재는남명이다.
서원과고택은조선의공간정치를성찰하는거울이다.나는그거울에비친그시대의욕망과권력의민낯을들여다본다.조선건국600년이지난지금까지도조선망국의유전자를여전히되새김질하는포스트-조선대한민국의부끄러운민낯을성찰해본다.”

사람이살아가는데기본적으로필요한것중하나가집이다.집은생존에필요한의식주중의하나이지만,오늘날우리에게그당연한필요를충족시키는것이쉽지않은일이되었다.평생을땀흘리며일해도자신과가족이쉴수있는공간을마련하는게쉽지않기때문이다.그러니집에대한욕망은‘영끌’과‘빚투’라도해서탐욕의막차라도타고싶은조급함마저불러일으킨다.그리고집의형태도다양성을잃어가고있다.이제전국어느도시를가나빽빽하게들어선고층아파트가스카이라인을이루고있고,오래된아파트들도재개발을통해그런아파트가되어갈것이다.그리고층간소음과흡연문제등공동주택의불편함에도불구하고아파트는중산층의삶의표준처럼자리잡아가고있다.이렇듯사람이집을만들고살아가는것같지만,현실은집이사람의의식을형성하면서사람이집에맞춰집을위해살아가도록만들고있다.이것이현대자본주의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보이는집의,또우리가살아가는공간의모습일것이다.
〈욕망으로성찰한조선의공간〉은조선시대의서원과고택이란거울을통해사람이살아가는공간이어떤의미를갖고있는지또가져야하는지곰곰이곱씹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