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부채와 주권 사이의

화폐: 부채와 주권 사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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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채와 주권 사이에 위치하는 화폐
돈(화폐)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돈이 먼저인지, 삶이 먼저인지 의아할 만큼 물질화된 현대 세계에서 우리는 하루도 돈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만큼 익숙한 돈이기에 우리는 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살아가며 맺고 있는 경제 관계의 매개체이며, 가치 측정의 단위로서 익숙한 돈이지만, 돈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금이나 은과 같은 금속이었다가 지폐가 되고, 이제는 전자 화폐나 가상 화폐로 그 형태를 바꿔 나가기도 하고, 세상에 돈이 모자라도 문제가 되고 돈이 넘쳐나도 문제가 되며, 또 왜 중앙은행과 같은 기관이 생겨 돈의 흐름을 관리하는지, 그리고 왜 돈 문제로 세계적인 위기가 닥치는지 생각해 보면, 우리가 돈(화폐)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바로 이런 문제를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미셸 아글리에타가 페피타 울드 아메드, 장 프랑수아 퐁소와 함께 펴낸 『화폐: 부채와 주권 사이의』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 이론을 종횡으로 넘나들며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이 주장하는 화폐는 부채와 주권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서, 역사를 통해 그렇게 형성되었고, 그런 것이기에 화폐가 제도적인 문제로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저자

미셸아글리에타,페피타울드아메드외공저

미셀아글리에타(1938~2025)는파리제10대학(낭테르)의명예교수이자국제경제연구센터(CEPII)의과학고문이었다.그는프랑스대학연구소(InstitutUnivesitairedeFrance)회원이었고,2013년부터는고등국가재정위원회(HautConseildesFinancesPubliques)의회원으로도활동하였다.그는자본주의동학,화폐이론그리고금융거시경제학분야를중점적으로연구하였다.2016년에는레지옹도뇌르기사훈장을받기도했다.그는지칠줄모르는연구자로,87세의나이에도2025년4월초까지국제경제연구센터에서연구를계속해오다4월24일갑작스럽게세상을떠났다.
주요저서로는『자본주의의조절과위기』(1976),『화폐의폭력』(1982,공저),『주권화폐』(1998,공저),『폭력과신뢰사이의화폐』(2002,공저),『달러와국제화폐시스템』(2014,공저),『자본주의:파열의시간』(2019,공저),『화폐의미래』(2021,공저),『중·미화폐패권경쟁』(2022,공저),『정치생태학을위하여:자본세를넘어』(2024,공저)등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서론

제1부사회적귀속관계로서화폐
제1장화폐는가치의토대이다
제2장부채의논리와주권의형태들

제2부화폐의역사적궤적
제3장고대제국에서금본위제까지
제4장격동의20세기와21세기의화폐출현

제3부위기와화폐의조절
제5장역사에서화폐위기
제6장자본주의에서화폐조절

제4부국제화폐의수수께끼
제7장역사의시험에직면한국제화폐
제8장새로운국제화폐시스템으로이행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미셸아글리에타의화폐연구를집대성한책

미셸아글리에타는프랑스제도주의화폐이론을주도한학자이다.통상우리나라에서그는1976년에출간된『자본주의의조절과위기』와이책을바탕으로형성된조절이론의창시자로알려져있다.하지만그는1982년앙드레오를레앙과함께화폐에대한주류경제학뿐만아니라마르크스경제학과도인식론적단절을시도한『화폐의폭력』을발표하면서화폐이론가로서명성을쌓기시작했다.2016년에발간된『화폐:부채와주권사이의』는『화폐의폭력』이출간된이래제도론적관점과조절이론적관점에서아글리에타가35년동안수행해온화폐에대한연구를집대성한책이라고할수있다.

화폐라는수수께끼를풀어나가다

화폐는대부분의경제학자들에게조차도여전히수수께끼이다.아글리에타는이책에서인류학,역사학,정치철학,정치경제학분야와의다학제적또는학제간접근을통해화폐의수수께끼를풀기위한긴여정을시작한다.아글리에타는순전히경제학적인관점에서화폐의기능을계산단위,교환의매개,그리고가치의저장수단으로단순화하는화폐에대한도구적접근방식을거부한다.그에게있어화폐는물물교환의문제를극복하기위해고안된인간의발명품이아니다.아글리에타에게있어화폐는경제분야를훨씬넘어서는가장다양한사회적관계를매개하는보편적인사회제도이다.화폐는시장에우선한다.논리적으로화폐는시장보다더근본적인사회적관계로서시장관계이전에존재한다.
인류학의오랜연구결과에따르면,수렵-채집공동체를제외한모든사회에서(즉그사회가어떻게구성되든,국가를형성하든아니든,대부분의사회에서)화폐의흔적을발견할수있다.따라서화폐는단순히교환의매개수단이아니라시장이나국가의유무에관계없이다양한사회적관계를매개하는초역사적이고보편적인제도이다.이러한관점에서아글리에타는자본주의사회뿐만아니라화폐의흔적을갖고있는광범위한사회에적용할수있는화폐이론을제시한다.
한편,신고전파경제학에서화폐는무시되거나기껏해야중립적이고,상품간의상대가격만이중요하기때문에인플레이션이나금융위기를설명하지못한다.하지만아글리에타에게화폐는사적으로무한히전유하려는대상이기도하지만동시에개인의모든욕망의대상을측정하는공통의준거로서공공재적인성격을갖는다.이러한화폐의양가성은화폐에대한신뢰의붕괴로인한금융위기와화폐위기의가능성을열어놓는다.
아글리에타는이책에서“화폐는주권으로부터나오기때문에국가의창조물이아니다.하지만화폐는국가와긴밀한유기적관계를맺고있다”고쓰고있다.

달러화에기초한기축통화시스템을넘어서

마지막으로아글리에타는현재의달러화에기초한기축통화시스템이지속될수있는지에대해질문한다.아글리에타가보기에현재의준-달러본위는관성,대안의부재,그리고금융지배가미국에가져다주는이점때문에지속되고있다고진단한다.달러라는기축통화의헤게모니가퇴화되고있는상황에서금융지구화의후퇴를막고대칭적인국제화폐시스템을구축하기위해서는IMF의정치적권한을대폭강화하고SDR(특별인출권)의발행을대폭늘리는등새로운국제화폐레짐을조직할필요가있다고아글리에타는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