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맛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동사의 맛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14.00
Description
우리말 동사,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한국어에서는 동사만을 가지고 문장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한국어는 동사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사는 한국어 관련 책에서 외면받기 일쑤였다. 20년 넘도록 문장을 다듬어온 전문 교정자인 저자는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사를 제대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헷갈리는 동사를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표제어는 찾기 쉽도록 사전처럼 배열하되 ‘남자’와 ‘여자’의 에피소드를 활용하여 한 편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동사의 뜻풀이와 활용형을 밝혔고, 예문을 통해 기본형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일반 독자는 물론 작가, 번역가, 편집자 등 글을 다루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 다양한 육수와 양념이 화학조미료에 밀려나듯이 한자어에 ‘-하다’나 ‘-되다’를 붙여 쓰거나 대표되는 동사 하나로 한통쳐 쓰면서 멀쩡한 우리말 동사들이 때 이르게 죽은말 취급을 받고 있다.” ㅡ머리말 중에서

‘그르치다’ 대신에 ‘실패하다’를, ‘견주다’보다 ‘비교하다’를 자주 쓰고, ‘부시다’를 ‘씻다’로 한통치는 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동사를 잘 배우고 익혀서 자꾸 쓴다면 우리말이 더 풍부해지고 그 말을 쓰는 우리의 사유의 폭도 더 넓어질 것이다. 상황과 경우에 맞추어 적확하게 뉘앙스를 잘 담아낸 동사를 쓰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

김정선

교정지와처음인연을맺은이십대후반부터27년간남의글을손보는일을하며지냈다.일하는틈틈이부업으로우리말지식과이야기를버무린문장다듬기안내서『내문장이그렇게이상한가요?』와한국어동사의활용을정리한책『동사의맛』을비롯해『소설의첫문장』,『나는왜이렇게우울한것일까』,『오후네시의풍경』등의책을내고강연을다닌다.

목차

목차
1부가려쓰면글맛나는동사
2부톺아보면감칠맛나는동사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한국어동사,어디까지알고있습니까
세계에는5,000여종이넘는언어가있다.이중불과20여개의언어를세계인구의70~80퍼센트가쓰고있다.한국어는남한4,400만명,북한2,300만명을합?쳐6,700만명,중국에200만명,미국에180만명,일본에70만명,구소련지역에50만명,중남미9만명,캐나다7만명,기타지역에13만명등호주,유럽등에있는동포들까지합쳐사용인구가약7,720만이넘는다.이처럼한국어는세계곳곳에서쓰며사용자수로세계13위를점하...
한국어동사,어디까지알고있습니까
세계에는5,000여종이넘는언어가있다.이중불과20여개의언어를세계인구의70~80퍼센트가쓰고있다.한국어는남한4,400만명,북한2,300만명을합쳐6,700만명,중국에200만명,미국에180만명,일본에70만명,구소련지역에50만명,중남미9만명,캐나다7만명,기타지역에13만명등호주,유럽등에있는동포들까지합쳐사용인구가약7,720만이넘는다.이처럼한국어는세계곳곳에서쓰며사용자수로세계13위를점하고있다.
한류확산에힘입어해외에서한국어학습열기도높아지고,한글날이공휴일로재지정되는등한국어에대한국내외관심도늘어났다.최근발표한설문조사결과에따르면국민의98.2퍼센트가모국어에자긍심을느낀다고한다.하지만이런관심과달리우리가사용하는언어에대해서는우려의목소리도끊이지않는다.어려운공공언어사용,축약혹은변형등국어의오·남용과외계어사용이증가하는등비속어·저속어·폭력적언어가무분별하게사용되고있기때문이다.
한국어를모국어로사용하는우리는과연한국어를잘알고있는가?대개잘안다고생각할것이다.그러나한국어문장에서동사가얼마나중요한구실을하는지살펴보자.세계에서가장큰영향력을가진언어인영어와한국어를잠시비교해보겠다.영어와한국어의가장큰차이는영어가명사중심인데비해한국어는동사중심이라는점이다.영어의기본어순은주어+동사+목적어이고,한국어는주어+목적어+동사로이루어져있다.어순의차이는생각과말의차이를가져온다.영어는목적어로끝나며목적어는명사형이쓰일수있기때문에명사형을수식하는다양한문장형태가엄청나게발달되어있지만우리말은동사로문장이끝나기때문에뒤에말을붙이기어렵다.영어에서는아주특별한경우가아니면주어를빼는일이없다.또동사가타동사일경우목적어를생략하는법도없다.웬만한이유가없이는‘주어+동사+목적어’라는구조를무너뜨리지않는다는말이다.
한국어에서주어와목적어는꼭필요한경우가아니면언급하지않는게원칙이다.영어의기본문형인‘주어+동사+목적어’를품사로바꾸면‘명사+동사+명사’가된다.영어는명사로시작해서명사로끝나는언어다.한국어의기본문형‘주어+목적어+동사’는‘명사+명사+동사’다.그런데앞서얘기했듯이한국어에서는명사두가지를빼버리고마지막의동사만을가지고문장을구사하는경우가많다.영어는명사빼면시체고,한국어는동사가없으면앙꼬없는찐빵이되고만다.이런연유로이책을만들었다.한국어에서이토록중요한역할을하는동사를제대로배우고익힐수있는책이마땅치않기때문이다.
한국어동사를재미있게배우고익힐수있는책
이책은한국어동사를다루되,일반독자는재미있게읽으면서동사활용법을익힐수있고,글을쓰거나남의글을다듬는일을하는사람들은글을다루는데도움을줄목적으로쓰였다.
시중에는한국어를공부할수있는책이잔뜩나와있지만그수많은한국어관련책에서도동사는늘찬밥신세였다.활용형이엄청나게다양한데도마땅히찾아확인할곳도없다.어떤건도대체기본형이뭔지가늠하기어려울정도인데사전마저한두가지활용형말고는달리밝혀둔게없다.그러나이런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물어볼곳도마땅치않다.이런마당에서동사를흥미롭게공부할수있는책은두말할것도없이찾기어렵다.저자의말대로명사처럼사람들이잘몰랐던내용이나재미있는이야기를엮기가어려워서기껏해야풀어쓴사전이되기가십상이기때문이다.20여년간외주교정자로숱한교정지와씨름한이력과실전경험을가진저자는헷갈리는동사를재미있게풀어낼수있는방법을궁리했고,그결과헷갈리는동사를짝짓고이를스토리텔링과접목하는방식을택했다.‘남자’와‘여자’의에피소드를동사를사용하는사례로활용해서독자가끝까지읽을수있도록꾸민것이다.
이글을쓰게된저자의기본문제의식은다음과같다.
“우리말에서형용사와함께이른바용언에해당하는동사는음식으로치면육수나양념에해당한다.제몸을풀어헤쳐문장에스며들어서글맛을내기때문이다.육수나양념과마찬가지로잘쓰면감칠맛까지낼수있지만잘못쓰면맛은커녕허기를채우기도어려워진다.육수에견준김에한발더나아가자면,다양한육수와양념이화학조미료에밀려나듯이한자어에‘-하다’나‘-되다’를붙여쓰거나대표되는동사하나로한통쳐쓰면서멀쩡한우리말동사들이때이르게죽은말취급을받고있다.”
말은쓰이지않으면사라진다.상황과경우에맞추어적확하게뉘앙스를잘담아낸동사를잘배우고익혀서자꾸써야우리말이더풍부해지고그말을쓰는우리의사유의폭도더넓어진다.이런점에서이책의출간은7천만한국어사용자에게반갑고느꺼운소식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