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의숙수에게배우는내문장요리법
저자는머리말에서이책을쓴이유를다음과같이적었다.
“문장을다듬는일에무슨법칙이나원칙같은게있는것처럼말할수는없다.이제껏수많은저자들의문장을다듬어왔지만,내가문장을다듬을때염두에두는원칙이라고는,‘문장은누가쓰든왼쪽에서오른쪽으로,위에서아래로순서에따라쓴다’뿐이다.나머지는알지못한다.굳이알고싶지도않고.그렇다고주먹구구식으로일하는건아니다.내마음에들고안들고를기준삼아남의문장을손보는것도물론아니다.문장안에반복적으로등장하면서문장을어색하게만드는표현들은,오답노트까지는아니어도주의해야할표현목록쯤으로만들수있다.바로그주의해야할표현목록을이책에담았다.“
전작『동사의맛』에서유용한우리말지식과이야기를버무리는새로운형식의글쓰기를선보였던저자는이책에서그형식을조금더진전된형태로활용했다.이번에는어색한문장을다듬는비법을다루는우리말지식부분과외주교정자와저자가등장하는이야기부분을교차시켰는데,두대목이모두교정교열과관련된문제의식을담고있어서내용면에서정합성이한층높아졌다.
저자는좋은문장을만드는가장좋은방법은필요없는요소를가능한대로덜어내는것이라고말하면서‘-적’,‘-의’,‘것’,‘들’과같은말만빼도문장이훨씬좋아진다고지적한다.또한‘있다’가들어가서어색해지는문장유형도함께정리한다.이를테면‘-함에있어’같은표현을설명할때는아래와같이설명하는데,이런대목을읽으면우리말을오래도록다듬어온현장실무자의철학도엿볼수있다.“일각에서는외국어에서온표현이니쓰지말아야한다고주장하기도하는데,한국어이용자가수억명정도된다면모를까기껏해야1억명도안되는현실에서언어순혈주의를고집하다가는자칫고립을자초할수도있다.
외국어에서온표현이라도더다채로운한국어표현을위해필요하다면얼마든지쓸수있을뿐만아니라외려장려해야하지않을까.다만한국어표현을어색하게만든다면굳이쓸필요있겠는가.앞에서도말했듯이한글자라도더썼다면그만한효과가문장에드러나야한다.게다가다른언어에서빌려온표현을쓰기까지했다면더말할필요없겠다.“
이밖에도문장을쓸때주의해야할사동형과피동형문장,지시대명사의사용등우리가편안한우리말문장을지을때염두에두어야하는내용까지살뜰하게정리했다.내가쓰고도잘썼는지,우리말표현이어색하지는않은지긴가민가하는글쓴이들이읽으면두루도움을받을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