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문장들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시인의 말들

시의 문장들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시인의 말들

$13.00
Description
어느 한 구절의 시에 비친 마음
문학 장르의 원형인 시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는 원초적인 도구이자 사상과 역사를 전하는 그릇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시험과 변화를 거쳐 왔다. 실험적인 내용이나 난해한 형식 혹은 지나치게 학술적인 접근으로 독자와 멀어지기 시작한 시는 특정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시의 문장들』은 문득문득 들려오는 시 한 구절에 마음이 설레지만 어떻게 시를 읽을지 모르는 이들에게 시를 읽는 색다른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바로 그 한 구절에 비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인데, 이 책 역시 저자가 시 전편에서 받은 인상보다 시의 어느 한 구절에서 받은 감정이 편안하게 적혀 있다.

그 글은 때로 내 마음을 달래 주기도 하고, 때로 고개를 갸웃하게 하기도 하며, 때로 울컥 눈물을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개인의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감정과 이성으로 변하는 순간을 목도하며 이 보편의 감정과 이성이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면 그 감정들을 불러일으킨 시를 모두 읽고 싶어 진다.
이 책에 수록된 시는 모두 저자를 사로잡고 저자의 발길을 비추었던 문장들이다. 저자는 시 역시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논리와 구조와 이야기가 있기에 한 대목만 잘라 보이는 건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그럼에도 보통의 독자들이 시에서 빛나는 한 순간을 경험하기 바라는 마음에 무례를 범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부디 그 무례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도 한 편의 시, 하나의 큰 세계로 이르는 길목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저자

김이경

시와시인,시이야기를좋아하는사람.대학과대학원에서역사학을전공했고,문학에관심이있어방송대학교에편입해영문학을공부했다.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하며인문서부터어린이책까지다양한책을기획하고만들었다.지금은날마다도서관에서책을읽고쓰면서독서회강사로도활동중이다.책을주제로한소설집『살아있는도서관』을비롯해책을어떻게읽어야하는지궁리한결과를정리한『책먹는법』,눈길을사로잡고발길을비추어준작품속문장들을모은『시의문장들』,서평집『마녀의독서처방』,『마녀의연쇄독서』등여러권의책을썼다.

목차

목차
머리말
왜시를읽느냐묻는다면
문장1
……
문장108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시가돌아왔다
인류역사에서가장오래된시인고대메소포타미아의『길가메시서사시』는삶과죽음,그사이에선인간을다룬신화이기도하다.서구문명의원천으로불리는호메로스의『일리아?드』와『오디세이아』역시신과인간의이야기를담은서사시다.또한『시경』은중국최초의시가집으로훗날‘경전’으로숭상되면서‘경’經이라는말이붙었지만,본래는『시』로불렸다.『시경』에는주나라시기부터춘추시대까지당시백성의여러감정을담은노래부터왕실의조상과역사를찬송하는노래까지다양하게실려있다.
시는인간의...
시가돌아왔다
인류역사에서가장오래된시인고대메소포타미아의『길가메시서사시』는삶과죽음,그사이에선인간을다룬신화이기도하다.서구문명의원천으로불리는호메로스의『일리아드』와『오디세이아』역시신과인간의이야기를담은서사시다.또한『시경』은중국최초의시가집으로훗날‘경전’으로숭상되면서‘경’經이라는말이붙었지만,본래는『시』로불렸다.『시경』에는주나라시기부터춘추시대까지당시백성의여러감정을담은노래부터왕실의조상과역사를찬송하는노래까지다양하게실려있다.
시는인간의희로애락을담는원초적인도구이자사상과역사를전하는그릇으로서지금까지다양한시험과변화를거쳐왔다.모든문학장르의원형인시는무엇이라고정의하기이전에인간의본능에내재된무엇이아닐까?슬프게도,그렇게가깝지만정의내리기어려운것인만큼,시는아주실험적인내용이나난해한형식혹은지나치게학술적인접근으로독자와멀어지기시작했다.그리고산문과이야기가주는구체적인서술의시대에이르러시는바야흐로독자와는다른사람들의전유물처럼여겨지기도했다.시의시대는끝난것처럼보였다.
최근에는이러한양상이다소바뀌었다.트위터의140자제한이나휴대전화의문자등짧고경제적이며효율적인언어구사를추구하기때문일까.한동안보이지않던시구가여기저기에서삐죽삐죽고개를내밀고있다.통속적이라한들지하철의스크린도어에걸린시를읽기도하고,SNS에짧게올라온시나하이쿠에무릎을치기도한다.예전처럼시집한권이높은부수를기록하는일은흔치않지만여전히어느시인의어떤시구는시대의물결을타고사람들에게회자된다.시의시대가다시온것일까?
시를왜읽느냐묻는다면
그럼에도불구하고시집을쥐고작정하고앉아시를읽기란쉬운일이아니다.시읽기에는여유가필요하다.읽기전과읽은후.시가길건짧건,시를읽으려고마음을먹고숨을쉬고시를읽고덮고음미하고,마음을결정하는시간.압축되고비약하는시의여백사이를내것으로만들기까지소요되는시간.
『시의문장들』의저자김이경은이렇게말한다.
“솔직히실패한적도없고부족도모르는사람은시를읽을필요가없다.아니읽어도아무재미가없을것이다.그러나백석이그랬듯,“나는이세상에서가난하고외롭고높고쓸쓸하니살어가도록태어났다”고믿는상처입은영혼에게는시가무엇보다좋은벗이된다.시는결핍이고상처이고눈물이기에.”
사춘기시절부터오랜세월시를읽었던저자는알지도못하면서시를읽으며,그렇게그속을헤아리려고하다가자기자신을헤아리게되고,또그렇게위로를받으며계속시를읽었다고고백한다.시속의여백에자신을비추고자기방식의이해를담고,그렇게위로를받으며상처를치유하는것이시읽기일까?
“시는말수가적다.……처음만난사람이말이없으면불편하듯이시도그래서서먹하고친해지기힘들다.수수께끼와비밀이많은시를이해하려면궁리를해야하는데그게성가실때도있다.
그런데알면보이고보이면사랑하게된다는말처럼시도그렇다.안면을트고자주만나면친해지고좋아진다.물론그러려면너무비밀이많고어려운시보다수다스럽지는않지만그렇다고너무과묵하지도않은친절한시부터읽어가는게좋다.그래도어렵고낯설게느껴진다고?하지만모든시를처음부터끝까지명확하게이해하는사람이몇이나될까.절친한친구라고해서그속을다알수는없듯이시도그냥느낌으로읽고좋아하는게먼저다.”
시를읽는법
문득문득들려오는시한구절에마음이설레지만어떻게시를읽을지모르는이들에게저자김이경은이책에서다른방법을보여준다.그한구절에비친마음을들여다보는것.이책『시의문장들』에는저자가시전편에서받은인상보다시의어느한구절에서받은감정이편안하게적혀있다.그글은때로내마음을달래주기도하고,때로고개를갸웃하게하기도하고,때로울컥눈물을부르기도한다.그리고그감정들을불러일으킨시를모두읽고싶게만든다.
어떻게시를읽을까,혹은시로다가드는마음이어떤것일까궁금한독자에게저자는(시의)“그문장이있어삶은잠시빛난다.반딧불같은그빛이,스포트라이트한번받은적없는어둑한인생을살만하게만든다”라고고즈넉이읊조린다.
저자는자신이시를읽은이야기를들려주면서자신이전한시한줄이독자들에게“하나의큰세계로이르는길목이되기를바랄뿐”이라고말한다.독자들은저자가시읽기를통해드러낸개인의이야기가누구에게나적용되는감정과이성으로변하는순간을목도하며이보편의감정과이성이오롯이자신의이야기임을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