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학교 (끄덕끄덕, 꿀꺽꿀꺽, 가끔 문학)

술집 학교 (끄덕끄덕, 꿀꺽꿀꺽, 가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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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학생 시절, 교과서에 실린 시 한 편이 훅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 시인이 만든 술집이 아직 있다고?
술집 이름이 ‘학교’라고?

어렵게 찾아간 도쿄 한복판 신주쿠 골든가이. 술집 ‘학교’에는 선생도 있고 학생도 있다. 물론 초대 교장 선생은 시인 구사노 신페이다. 지금은 일흔여섯 살의 마담이 교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50년 넘게 술집 카운터 안쪽에서 바깥을 봐왔으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단 말인가. 옛 어른의 세계가 궁금하다.

주인이자 교장인 레이코의 입원으로 갑자기 수요 마담 자리를 맡게 된 나, 마키. 본업인 다큐멘터리 작가의 관찰력을 발휘해 술집 ‘학교’에 등교하는 손님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학교’라는 비좁고 어두운, 술병과 라디오와 재떨이와 국어사전이 자연스레 놓인 공간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작은 드라마. 정확히 말해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드라마. 그렇지만 언제나 하룻밤 한정의 드라마. 그곳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저자

가나이마키

1974년지바현출생.글쓰고그림그리는사람.세계의조각을그러모아사랑하며축복하며만끽하는‘소용돌이당’대표.임무는세상의다양성을맘껏즐기는것.부하는고양이두마리.1년동안사람의이야기를듣는일약1백회,귀청소약2백회,술마시기약3백회.지은책으로는『세상은끄덕끄덕으로가득차있다』,『일하는동물과함께』,『파리의멋진아저씨』등이있다.

목차

1장일년생의견문록
밧푸쿠밧푸쿠,어른이되기까지
취할만큼레이코씨의목소리는몰랑하다
시미즈씨의두꺼운손가락이삶은달걀을벗긴다
멋진남자들은몇번이고되살아난다
쥰씨의기상,에코씨의자유
황홀한밤은깊어가고……사건은일어났다
얼음송곳을쥐면가게안에긴장감이돈다
술은찰찰넘칠만큼따르라는가르침
덥수룩씨는오늘도덥수룩어로노래한다
아토씨는음침한바람을불러온다
오카와씨의검은테안경너머
유부를프라이팬에굽는밤

2장수요일스케치
수요일의남자,이마이즈미씨의풍성한수염
우에다씨의우아한쇼와20년대
돈노조미는박력과은근한멋이배어난다
모험이란뭘까,니시모토씨의경우
도편수씨의장미,고바야시씨의반지

3장옛날남자들
신페이씨와초대‘학교’
‘노라’의마담은너글너글한일꾼
긴씨는매일다섯시에찾아온다
부엌이기름으로끈적끈적,단가즈오
마코군을만나면괜히기쁘다
식객의달인이던쓰지마코토
야마모토다로는덩치큰소년
후루타아키라씨의글러브같은두툼한손
한없이묵묵히신페이씨와보내는시간
신페이씨,가난이야기
신페이씨,싸움이야기
신페이씨,잉어와사랑이야기

4장레이코씨의사랑
태어나기전부터양딸로보내질운명이었다
아키타광산에서아가씨로고이자라다
도쿄에막왔을때부터이미제멋대로였다
호리다쓰오를동경해신슈에서지낸여름
뮌헨으로건너간화가
그리고그사랑이야기

5장폐교기
디데이는10월의마지막밤
아득히먼저쪽은오호츠크
저세상이벌써그립다
오늘도신주쿠의하늘은탁한잿빛

추천의글_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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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학생시절,교과서에실린시한편이훅내마음에들어왔다.
그시인이만든술집이아직있다고?
술집이름이‘학교’라고?

중학생시절,국어교과서에실린한편의시에마음이끌린후시인구사노신페이를좋아하기시작했다.대학에들어가문학을전공,중학생시절부터흠모한그시인을주제로졸업논문을쓰기까지했다.그러던어느날,우연히신문에실린기사하나가눈에들어왔다.바로신페이씨가만든술집이현재에도존재하고있다는내용이었다.세상에!그술집이아직남아있다니!

겨울잠



졸업논문을쓸때신페이씨의시가운데기억나는것은「겨울잠」이라는작품.본문이검은점뿐인전위적인시다.이검은점은무엇일까.저자는졸업논문에“이것은겨울잠을자는개구리가구멍속에서올려다본전우주다”라는자기만의해석을달았다.작은검은점이전우주라니,제법재치있는해석이라고흡족해하면서.하지만졸업논문구두시험에서한명의노교수가이렇게말했다.
“난이검은점은자궁이아닐까생각하네만.”
자궁!뭔가문학적인데!

술집‘학교’에는선생도있고학생도있다
어렵게찾아간도쿄한복판신주쿠골든가이.술집‘학교’에는선생도있고학생도있다.물론초대교장선생은시인구사노신페이다.지금은일흔여섯살의마담이교장자리를지키고있다.50년넘게술집카운터안쪽에서바깥을봐왔으니얼마나많은이야기를품고있단말인가.옛어른의세계가궁금하다.술집‘학교’의개교(1960년6월21일)에서폐교(2013년10월31일)까지50여년간드나들은학생들의천태만상.30대의저자는그속에서잊기쉬운인생의소중한가치를배운다.

술집‘학교’에는일본문학사의한조각은물론
다양한개성의흥미로운인물이등장한다
시인구사노신페이가밥벌이를위해문을연술집‘학교’.당대의시인,작가,화가등유명무명의술꾼들이밤이면밤마다모여술잔을주고받으며노래하고토론하고때론싸움을벌였다.손님보다주인이술을더많이마셔언제나가게살림이말이아니었다는데…….이책의등장인물은문인들만이아니다.‘학교’가술집이니만큼이곳을찾아드는쉰명가까운단골들의직업또한출판편집자,그래픽디자이너,회사경영자,안과의사,영화학과교수,회사원,건축가,광고인,외국인대상일본어교사등천차만별이다.
이처럼다양한직업과비교하기어려운개성을가진흥미로운등장인물들의공통점이라면하나같이남자라는점과30년넘게혹은그가까이이“비좁고어두운”술집을애착했다는점이다.퇴근길에집으로가는길을잠시잊어버린양(혹은잊고싶은양)단골술집에모여든남자주당들은마치고아처럼보이며,그들을품어주는단골술집은어머니의자궁처럼보인다.

저보고수요마담을해보라고요?
주인이자교장인레이코의입원으로단골로다니던‘학교’로부터수요마담제안을받는새내기손님나,마키.본업인다큐멘터리작가의관찰력을발휘해술집‘학교’로등교하는손님들을관찰하기시작한다.팔자에도없는마담생활은5년동안지속된다.‘학교’라는비좁고어두운,술병과라디오와재떨이와국어사전이자연스레놓인공간에서밤마다펼쳐지는작은드라마.정확히말해전혀드라마틱하지않은드라마.그렇지만언제나하룻밤한정의드라마.술집에가면살아있는사람도만나고이미죽은사람도만난다.보석같은말과풍경이뿌려지지만금세사라지고만다.쓸데없는것을많이,중요한것을조금배운다.술집은인생의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