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계절 (이토록 생생히 그려지는 계절이라니 / 일본 유명 작가들의 계절 감상기)

작가의 계절 (이토록 생생히 그려지는 계절이라니 / 일본 유명 작가들의 계절 감상기)

$15.00
Description
이토록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계절이라니!
일본 유명 작가 39명의 계절감상기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살면 계절 변화에 민감하다.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라면 오죽할까.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 작가들은 하나같이 글 잘 쓰기로 너무나도 유명한 대문호들이다. 그래서일까. 그들이 느끼는 계절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여 문학으로 탄생한다. 가을은 교활한 악마라고 하는 다자이 오사무, 누군가 버린 피아노에 밤 한 톨 떨어지는 소리에 가을을 느끼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 39명의 작가가 써 내려간 계절 감상으로 꾸몄다. 일본 근대문학에서 ‘마감’이라는 주제로 글을 골라 엮은 『작가의 마감』에 이은 ‘작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

다자이오사무외

다케히사유메지,다자이오사무,아쿠타가와류노스케,하시모토다카코,도요시마요시오,오다사쿠노스케,오카모토가노코,하기와라사쿠타로,하야시후미코,데라다도라히코,와카야마보쿠스이,요사노아키코,기무라요시코,무라야마가즈코,야마모토슈고로,나쓰메소세키,미야모토유리코,구보타우쓰보,모리오가이,나가이가후,시마자키도손,가타야마히로코,미요시다쓰지,가네코미스즈,스스키다규킨,오가와미메이,하세가와시구레,다카무라고타로,호리다쓰오,미야자와겐지,기타하라하쿠슈,마사오카시키,다야마가타이,스기타히사죠,요시카와에이지,와쓰지데쓰로,이시카와다쿠보쿠,우에무라쇼엔,나카하라쥬야

목차

1장가을
가을눈동자_다케히사유메지
아,가을_다자이오사무
피아노_아쿠타가와류노스케
모밀잣밤나무열매_하시모토다카코
가을기백_도요시마요시오
가을달무리_오다사쿠노스케
가을비추억_오카모토가노코
가을과만보_하기와라사쿠타로
감_하야시후미코
가을노래_데라다도라히코
가을소리_와카야마보쿠스이
가을밤_요사노아키코
빨래하는날_기무라요시코

2장겨울
눈오는밤_무라야마가즈코
세밑소리_야마모토슈고로
화로_나쓰메소세키
겨울날_미야모토유리코
동짓날_구보타우쓰보
사프란_모리오가이
홍매_요사노아키코
눈내리는날_나가이가후
겨울정서_하기와라사쿠타로
눈속장지문_시마자키도손
등화절_가타야마히로코
눈_미요시다쓰지

3장봄
제자리걸음_가네코미스즈
봄날밤은_아쿠타가와류노스케
깨나른한봄낮_다자이오사무
나의5월_미야모토유리코
마음_나쓰메소세키
어린잎에내리는비_스스키다규킨
보리걷이_하시모토다카코
봄바람이분다_오가와미메이
봄_하세가와시구레
산의봄_다카무라고타로
목련꽃_호리다쓰오
아침의꽃_오카모토가노코
봄과아수라_미야자와겐지

4장여름
고양이_기타하라하쿠슈
시원한은신처_하야시후미코
비오는날향을피우다_스스키다규킨
건살구_가타야마히로코
여름밤소리_마사오카시키
짧은여름밤_시마자키도손
해차향기_다야마가타이
박키우기_하시모토다카코
매실나는계절_요시카와에이지
솔바람소리_와쓰지데쓰로
얼음가게깃발_이시카와다쿠보쿠
교토의여름풍경_우에무라쇼엔
여름_나카하라쥬야

출판사 서평

인간이라는각성,여성이라는자각!
한국에첫선을보이는일본근대여성작가작품18편
근대는인간에게자유란무엇인지,개인이란무엇인지,인류는어디로향해가야하는지고민하고깨닫게해준시기다.특히여성에게는‘여성’이라는자각을일깨운시기이기도하다.
여성의슬픔과자아를표현한하시모토다카코,불교사상가로도활동한오카모토가노코,베스트셀러인세를여비로유럽여행을떠난하야시후미코,남녀평등교육에앞장선요사노아키코,일본공산당에서활동한기무라요시코,동화작가이자번역가로활약한무라야마가즈코,프롤레타리아작가로서사회를바라본미야모토유리코등한국독자에게잘알려지지않은일본근대여성작가의시와글18편을찾아실었다.

모기장,부채,차,발,달……작가의계절은모든사물에있다
당신이읽은것이당신의문장이된다는말이있다.그래서우리는아름다운문장을찾는지도모른다.바로그아름다운문장을창작하는작가에게계절이란무엇일까.인간이살면서가장가까이정서적인소재의원천이다.벌레를쫓는부채질에서,베개가까이머리카락에닿는모기장감촉에서,단호박조림에파묻힌새알심에서작가들만의고유한문장이뿜어나온다.계절이란게몇월며칠부터바뀐다고정해진건아니지만,계절이바뀔때마다꽃향기,바람내음,낙엽,눈등자연변화를남달리빨리느끼며마음속어딘가에차곡차곡간직했다글로풀어낸다.

다자이오사무에게가을은교활한악마
다자이오사무는평소단어별공책을기록하는습관이있었다.그의가을편노트를보자.가을은여름이타고남은것,여름은샹들리에가을은등롱,숨막히는가을의코스모스,버려진바다,여름사이모든단장을마치고코웃음을치며웅크리고있는가을!너는교활한악마다.간토대지진이있던때도가을이었다.온통불타버린들판에얼이나간채쭈그려앉아있는비참한여인에게다자이오사무는정욕마저무시무시하게일었다고한다.다자이오사무에게비참과정욕은서로등을맞대고존재한다.『인간실격』을완성한뒤투신자살한소설가다운이느낌은뭘까.

모리오가이에게겨울은저항의상징
1월이되자초록색실같은어린잎이무리지어돋아났다.물도안주고팽개쳐뒀건만활기넘치는싱싱한이파리가무성했다.식물이움트는힘은깜짝놀랄만큼강하다.온갖저항을이겨내고싹이터서자라난다.꽃집노인이말한것처럼틀림없이알뿌리도점점늘어나리라.유리창밖에는서리와눈을헤치고복수초가노란꽃을피웠다.히아신스와패모도화단흙을가르고이파리가나기시작했다.서재안에는사프란화분이변함없이푸르디푸르다.

미야모토유리코에게봄은상쾌한남자아이
5월은상쾌한남자아이.팔팔한어린몸이벌거벗은채머리카락을깃발처럼바람에휘날리고초록빛잔가지를휘두르며달려간다.생기가충만하고맑은감각이빛난다.5월은가까운골목길에도있다.집담장을따라오른쪽으로한번,또한번돌면수줍은5월보물이사람눈을피해가로놓여있다.오른쪽도산울타리,왼쪽도산울타리,고작폭이90센티미터쯤되는샛길이이어지는데5월이면그작은길은초록왕국이된다.높은곳에는떡갈나무며홍가시나무의어린잎,벚나무며단풍나무가우거지고땅바닥에는황매화나들장미가무리지어자라며초록색변주곡을연주한다.거기에덥수룩한줄기를하늘에서비스듬히기울인후기인상파그림같은버드나무가풍성한잎사귀를늘어뜨린다.

하야시후미코에게여름은시원한은신처
‘시원한은신처’라는멋진말이좋아서수없이읊조렸다.마음이차분해지면서이처럼아름답고의미가넓은말은일찍이어떤시인의작품에서도발견하지못했다.아주얄미울정도로근사한문장이다.
나는대개이슥한밤에일을하는데,가족이모두잠들어고요한집한구석에서펜소리만이들려오면어쩐지쓸쓸해진다.너무노인같다는생각도든다.손에잉크얼룩이지면이상하리만치조바심이나서더는글이써지지않을때도있다.한여름을썩좋아하지않지만한여름밤에켜진등불은매우서정적이라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