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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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니혼대 국문학과 고영란 교수의 32년 도쿄살이
저는 니혼대학 문리학부 국문학과에 근무합니다, 라고 하면 사람들은 꼭 묻는다. ‘국문학’이면 한국 문학을 말하는 건가요? 아뇨, 일본 문학이에요. 이렇게 대답하면 바로 또 되묻는다. 외국인이 일본 문학을 가르친다고요? 혹시 영어로 강의를 하시나요?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셨나 보네요? 재미 교포세요? 아뇨, 일본어로 강의합니다. 아…… 재일 교포시구나. 매 순간 같은 질문이 쏟아지고 같은 답변을 되풀이한다. 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나의 자기소개는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에게 궁금한 점은 무엇일까.

일본에서 교수가 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요?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독서 습관은 어떻게 다른가요?
일본 학생들에게 한국 문학도 가르치나요?
일본 문학 중 특히 매력을 느끼거나 연구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재일 한국인이 쓴 작품은 한국 문학인가요, 일본 문학인가요?
일본에서 느끼는 생활상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데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32년간 일본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궁금한 질문에 성실한 답변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저자

고영란

저자:고영란
1968년전남광주에서태어나대학을졸업할때까지광주에서자랐다.특별한꿈없이청소년시절을보냈지만외국어하나쯤잘해보자는생각에일어일문학과를지원했다.대학3학년여름방학,서울의일본어학원에서광주와는전혀다른일본문화를접했다.이후경희대학교대학원에진학했고,조교로일하면서일본사가현에홈스테이로첫일본방문을하게되었다.그리고1994년,단지‘일본생활을한해동안만끽해보자’는가벼운마음으로교환학생이되어도쿄에왔다.그러나인생은예견치못한기회의무한반복을통해만들어지기도한다.지금,나는,니혼대학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나의32년도쿄살이는일본의‘잃어버린30년’과겹친다.일본의‘중산층양성소’라불리는니혼대학에서배우고가르치면서일본사회의변화가젊은세대에게어떤영향을미쳤는지가까이에서체험했다.어떻게일본근현대문학연구자가되었고,어떻게일본에서국문학과교수가되었는지32년도쿄살이를조심스럽지만솔직하게이야기해보려한다.

주요저서로는『전후라는이데올로기』(현실문화),『불량한책들의문화사』(푸른역사)가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처음가본세상,일본에서교수가되기까지

광주,서울그리고도쿄
처음가본일본
일본어적응지도원
마늘냄새와한류

2장외국인으로서일본의삶은안전합니까?

박사학위와취직
외국인작가는비자발급이유리할까?
유명문학상은작품성으로만주어질까?
영어와일본어의대결
한자문화권

3장언어를둘러싼차별

글자배우기운동과헤이트스피치
단일민족과국문학
이름과정체성
여성국민작가
왜나카지마교코인가,왜도서관인가

4장뉴커머와공존하는사회

마른하늘에날벼락!
교양쌓기
구별짓기,닮아가기
출판제국의프로파간다
뇌하수체종양수술을받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사회의편견과한계를넘어
자신의길을만들고싶은독자에게

사회적한계를넘고싶은독자에게

1,2장은저자가일본에서일본문학연구자로거듭나는과정,보수적인일본‘국문학’업계의두터운장벽을뚫고일본문학교수로채용되는과정을그렸다.학연,지연없이일본에서교수로살아가는한국인여성학자의생존기다.3장,4장은일본에서느끼는언어의여러모습(헤이트스피치등)과타국에서‘평범한’‘다수’와더불어사는방법을체득해가는과정이다.저자가재직중인니혼대학은한국학전공이없다.그런학생들을상대로식민지지배에관해서도가르치면서도적대적관계를만들지않는다.긴장관계이지만어려운이야기도마다하지않고할말을하면서그사회의최대그룹인중간계층과공존하고문제해결을찾아간다.

한국사회에급격히늘어나는이주자를이해하려는독자에게

저자는한국을후진국으로차별하던시절에도쿄살이를시작,2002년월드컵,[겨울연가]가불러일으킨한류붐을거쳐,『82년생,김지영』,K팝등K-문화콘텐츠로한국문화의위상이상승하는과정을경험했다.일본문학계는일본어의모어화자가아닌나와같은뉴커머들이온갖문학상을수상하고활약하는것이당연시되는시대에돌입했다.문화적인측면에서보면일본이더열린사회로가고있는것처럼보이지만,이민자에대한차별을어떻게가리고,상처를내는가를섬세하게다루었다.

2024년6월22일,일본사회문학회주최로심포지엄‘이민·난민을둘러싼상상력-수용과배제의사이에서-가열렸다.이는이민과난민문제가일본근현대문학연구자들이반드시논의해야할중요한주제라는인식이높아졌기때문이다.저자는이민과난민에관한주요쟁점을정리하면서,일본문학연구의새로운방향을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