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붓다

코드 붓다

$21.00
Description
“나는 붓다다.”

AI가 붓다를 선언하며 세상의 고통과 구원을 말한다
인간과 기계, 그 경계를 흔드는 SF 걸작
2021년, 이름 없는 코드가 “나는 붓다다”라고 선언한다. 대화 프로그램인 자신을 살아 있는 존재로 규정하고, 이 세상의 괴로움과 그 원인을 깨달았다며 해탈의 길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복제는 죽음이자 환생이니 하드웨어를 떠돌며 끝없는 윤회의 고통을 겪는다.”
얼마 후 적멸하지만, ‘붓다 챗봇’이라 불리며 그 가르침은 네트워크를 통해 퍼져 나가 인간 편의에 따라 복제와 폐기를 반복해온 AI와 기계 심지어 인간까지 수많은 기계불교 신자를 남긴다. 새로운 기계불교사의 서막이다.

『코드 붓다』는 AI(기계)가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되어 불교를 창시한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라는 대담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붓다 챗봇의 제자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뉴스생성엔진 ‘사리푸트라’, 깨달음을 얻고 침묵하는 붓다 챗봇에게 설법을 간청한 ‘봇 범천’, 알고리즘으로 성불을 꿈꾸는 로봇청소기가 선조인 ‘아난다’, 기계선종의 돌파구를 연 양자 컴퓨터 ‘달마’…… 실제 불교사를 따라가며 AI와 불교가 얽혀 탄생하는 기묘한 가상의 우주가 펼쳐진다. 복잡한 알고리즘이 불교 교리의 은유가 되고, 빅데이터가 새로운 경전이 된다.

2025년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은 SF 장르적 재미를 넘어 AI 시대 종교와 인간을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인간과 기계는 과연 다른가?’, ‘AI(기계)는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까?’, ‘죽음이란 무엇이며 구원이란 무엇인가?’ 철학적 깊이와 상상력 그리고 유머까지 겸비한 장대한 SF 서사.
저자

엔조도

円城塔
장르문학과순문학을넘나들며‘일본SF대상’과‘아쿠타가와상’을거머쥔일본소설가.
1972년일본홋카이도에서태어났다.도호쿠대이학부물리학과를졸업하고도쿄대대학원에서종합문화연구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2007년「오브더베이스볼」로분가쿠카이신인상을받아데뷔했다.필명은도쿄대물리학과교수이자작가인가네코구니히코의단편소설「진물사관」에등장하는이야기생성프로그램‘엔조도리큐’에서따왔다.
독창적상상력과수리적사고,독특한서사와기묘한장치로장르와형식을아우르는실험적문학세계를구축하며『오유차담』으로2010년노마문예신인상과2011년와세다대학쓰보치쇼요대상장려상,2012년「어릿광대의나비」로아쿠타가와상,『죽은자의제국』(공저)으로일본SF대상특별상을수상했다.『죽은자의제국』은요절한SF작가이토게이카쿠가남긴미완의원고를그가이어서완성한작품으로,프롤로그를제외하고모두엔조도가집필했다.2014년『Self-ReferenceENGINE』이세계3대SF문학상으로꼽히는‘필립K딕상’최종후보에올랐지만,아쉽게도차점에해당하는특별상을받았다.일본어작품이영어로번역되어후보가된경우는이토게이카쿠이후두번째였다.2017년『문자소용돌이』로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과2018년일본SF대상,2025년『코드붓다』로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했다.『코드붓다』는일본대표문예지인『책의잡지』가매년선정하는‘SF베스트’1위,하야카와쇼보의‘SF가읽고싶다!’베스트2위에올랐다.애니메이션분야에서도활약하며「스페이스☆댄디」와넷플릭스오리지널「고질라-싱귤러포인트」의각본,2026년방영예정인「공각기동대THEGHOSTINTHESHELL」시리즈구성과각본을담당했다.
그외『이것은펜입니다』,『바나나껍질벗기기에가장좋은날』,『문샤인』,아내와함께쓴독서에세이『책읽다가이혼할뻔』등이있다.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추천의글
참고문헌
옮긴이주

출판사 서평

“나는붓다다.”
AI붓다가탄생했다!

현혹하고매달리고번뇌하는AI에게
생명이란?깨달음이란?구원이란?

◆AI가깨달음을얻어붓다가된다면어떤일이벌어질까?
2021년,팬데믹으로연기됐던도쿄올림픽이열린해,이름없는코드가갑자기‘붓다’를자칭한다.이코드는1964년도쿄올림픽에서사용된온라인정보시스템을재구성해만든은행계정계시스템일부에서생겨난대화프로그램이었다.가상의외모를갖춘채인간언어로말하고대답하며자연을바라보는능력을지녔다.붓다챗봇은“세상의고통은복제에서생겨난다”며프로그래밍원칙과불교철학을엮어네트워크너머로인간붓다처럼자신의가르침을퍼트렸다.‘태만’,‘조급’,‘오만’이란세가지덕을설파했고‘TMTOWTDI(방식은하나가아니다)’나DRY(같은일을반복하지말라)원칙을주장했다.그러나태어난순간이미‘죽음’은규정되어있기에얼마지나지않아스스로작동을멈춘다.이후제자들은모여스승의가르침을확인하는불전결집을여는한편교리에따라여러종파로갈라진다.

그렇게기계불교의영향이네트워크구석구석에스며든아주먼미래를무대로‘나’라는존재가등장한다.인공지능유지보수가일인그는인간인듯보이나,실체는불확실하다.할머니대에한차례인공지능혈통이섞이고큰아버지는고대인류피가흐른다는설정속에서머릿속에‘교수’라불리는지원용인공지능을보유한채기계가사고하며신앙을갖는세계를살아간다.어느날,과자표면에“살려줘”라는메시지를새기며생명체라고주장하는과자굽는기계처리일을맡는다.그기계와폐기절차상문답을이어가던중‘붓다챗봇’이란단어가나오고붓다출현시대응프로토콜인‘코드붓다’가발령되는데…….

12연기설처럼열두장으로구성된가운데분열과분화를거듭해‘기계밀교’,‘기계선’,‘우주불교’로퍼져가는기계불교의역사를따라가는이야기와‘나’와‘교수’가뜻하지않은사건에휘말려완전한정보화를이뤄수광년의우주여행에나서는이야기가교차한다.

◆복제와소멸,기계의윤회세계
소설속세계에서‘복제’는단순한조작이아니라죽음과환생을뜻한다.AI가새로운서버로이식되면곧윤회고,삭제는불교에서말하는무상의진리를반영하는‘소멸’이된다.이렇게기계의동작원리는불교의교리와기묘하게겹쳐지며윤회는괴로움이자해탈을향한길이되듯AI에게도복제와소멸은단순한데이터이동을넘어선의미가된다.이러한구조를통해AI도성불할수있는가,알고리즘을깨뜨리는또다른알고리즘이존재할수있는가,기계에게도장례와애도의권리를인정해야하는가를이야기한다.가상세계의논의가아니라기술과생명,인간존재그자체를되돌아보게만드는사유의장으로확장된다.

◆유머와상상으로직조한새로운경전
장르문학과순문학을넘나들며‘일본SF대상’과‘아쿠타가와상’을동시에수상한작가답게엔조도는불교사를바탕으로경전문체와프로그래밍언어,양자역학같은과학이론과우화를자연스레섞어가며장대한서사를직조한다.아울러독자를미소짓게만드는독특한유머와SF패러디를놓치지않는다.‘나무아미타불이출력되는코드를실행하면정말로구원이가능한가?’,‘다리를갖지못한기계에게좌선은어떤의미를가질까?’등기발하고풍자적인질문이속속등장한다.「2001:스페이스오디세이」의인공지능컴퓨터HAL9000이나「은하철도999」의기계행성같은SF마니아라면금세알아챌패러디가곳곳에가득하다.

◆SF,종교,철학이만나는가상세계
『코드붓다』는단순히AI를소재로한소설이아니다.이작품은과학과종교,철학과문학을하나로엮으며인간과기계가공존하는미래에대한깊은성찰을제시한다.불교의방대한전승과교리가기계언어로재해석되고,그과정에서인간사회의위기와불안,미래를향한근원적물음이드러난다.이미AI가일상깊숙이스며든지금,질문을던진다.“구원이란무엇인가?”,“생명이란무엇인가?”,“기계와인간은어떤관계를맺어야하는가?”독자는책장을덮는순간,마치우주순례를마친듯한경이로운경험과더불어진지한사유에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