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Boy (양장본 Hardcover)

Little Boy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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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재홍은 이른바 〈제국의 휴먼〉, 〈제국의 평야〉, 〈제국의 바벨탑〉 시리즈를 흑백사진으로 제작해왔다. 이 다큐멘터리 사진들은 모두 일제강점기가 남긴 일련의 시대적 상흔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우리네 땅과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지표면과 피부위에 매우 깊고 선명하게, 오래 살아남아 있어서 작가는 그것들을 수습해 가능한 그 존재의 현재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그러한 기록, 저장에 적합한 매체로서 기능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일제강점기에 한반도 수탈과 대륙 진출의 차원에서 만든 여러 구조물에 해당하는 일련의 철도역 급수탑이나 농장, 수리조합, 창고와 양조장, 유곽과 주택 그리고 사무실 등의 이른바 식민지건축물 등을 조사, 연구, 기록해왔다. 그는 건축공학박사이자 사진가의 역할을 두루 아우르면서 이 일을 해내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기본이 기록적 문서에 놓여있다면 그이의 사진은 그에 가장 충실한 편이다. 그가 촬영한 철도 급수탑과 일련의 건축물들은 그 자체로 화면 중심부에서 직립하거나 수평으로 길게 자리 잡으며 자기의 몸체를 가감 없이 노정한다. 또한 일제강점기를 힘겹게 살아낸 이들의 육체 또한 정면으로 차분하게 보여준다. 그러니 이 ‘보여주는 일’은 동시에 망각과 외면, 무관심과 무의미에 묻혀있거나 전혀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것들을 다시 보여주고 생각하게 해주는 일을 동반하며 그로인해 그 건축물/인간의 몸이 품고 있는 역사적 함의를 상당히 복합적으로 건드려주고 표면 위로 부상시킨다.
저자

전재홍

1960년한국대전출생.
2000년상명대학교대학원사진학과졸업(석사)
2008년한남대학교대학원건축공학과졸업(박사)
논문:쌀관련시설의도시경관변화에대한영향연구,(일제강점기논산·호남평야의사진고찰을통하여)

개인전

1986공간전,영상화랑(대전)
1999멈춰진시간,강경전.대전·서울·대구·부산
2000식민시대의흔적,대전·서울·대구·부산·제주
2004일제쌀농장건물展,갤러리길상(대전)
2006식민지展,연변미술관(중국)
2013도예가이종수기록전,이공갤러리(대전)
2019한옥에든자연,허브갤러리(서울)
2021제국의바벨탑,갤러리탄(대전)
2021제국의휴먼,토포하우스(서울)

주요단체전

2003상생과명상전,대전이공갤러리
2004다큐먼트전,서울시립미술관
2005PeacepleasePerformance,제주평화박물관
2005산책,건축과미술전,대전시립미술관
2007단면전,대전·헝가리부다페스트
2007공공미술프로젝트행복도시기공식특별전,충남연기
2007시장미술프로젝트중앙시장미술제,대전중앙시장이벤트홀
2008제39조2항전,서울아트선재센터
2009서울오픈아트페어,서울코엑스
2009HICA전,일본오사카CASO미술관
2010한국화랑미술제,부산BEXCO
2010벽돌전,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11신세계전,전북도립미술관
2018바이젠국제사진축전,중국
2019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서울예술의전당
2019글로벌아트페어,싱가포르
2020소제창작촌레지던스전,소제도큐멘트
20208월의크리스마스,토포하우스
2021선의경계:사진으로읽기,Galerie89,프랑스파리

출판
2021LittleBoy,하얀나무
아카이브:국립아시아문화전당

목차

1부제국의휴먼
2부제국의평야
3부제국의바벨탑

출판사 서평

사라지는상흔에저항하는사진
박영택(경기대교수,미술평론)

전재홍은이른바〈제국의휴먼〉,〈제국의평야〉,〈제국의바벨탑〉시리즈를흑백사진으로제작해왔다.이다큐멘터리사진들은모두일제강점기가남긴일련의시대적상흔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다.그것은우리네땅과당시를살았던사람들의지표면과피부위에매우깊고선명하게,오래살아남아있어서작가는그것들을수습해가능한그존재의현재모습을담담하게기록하고있다.사진은그러한기록,저장에적합한매체로서기능한다.

?작가는오랜시간동안일제강점기에한반도수탈과대륙진출의차원에서만든여러구조물에해당하는일련의철도역급수탑이나농장,수리조합,창고와양조장,유곽과주택그리고사무실등의이른바식민지건축물등을조사,연구,기록해왔다.그는건축공학박사이자사진가의역할을두루아우르면서이일을해내고있다.다큐멘터리의기본이기록적문서에놓여있다면그이의사진은그에가장충실한편이다.그가촬영한철도급수탑과일련의건축물들은그자체로화면중심부에서직립하거나수평으로길게자리잡으며자기의몸체를가감없이노정한다.또한일제강점기를힘겹게살아낸이들의육체또한정면으로차분하게보여준다.그러니이‘보여주는일’은동시에망각과외면,무관심과무의미에묻혀있거나전혀눈에띄지도않았을것들을다시보여주고생각하게해주는일을동반하며그로인해그건축물/인간의몸이품고있는역사적함의를상당히복합적으로건드려주고표면위로부상시킨다.

?전재홍이촬영한건축물이나구조물들은거의일제강점기에만들어진것들이기에수십년에서백여년에가까운시간을살아남아이곳의어느풍경안에고요히숨죽이며놓여있다.본래의상태와는달라졌거나대부분철거되었고혹은부분적으로파손되었을것도같지만또한상당한숫자의건물은여전히잔존하고있다.그리고그건물에는지금도사람들이살기도하며또다른용도로쓰이는등사용을달리하면서끈질기게생명을유지하고있다.우리네풍경과건물들사이에박혀있는이건축물들은어딘지낯설고이국적인건축양식을부분적으로드러내면서은밀하고조심스럽게자신의모습을은폐하거나위장하고있다는,이상한분위기를거느리고있다.호남평야의자연안에,전라도지방도시의어느곳에,익숙하고친근한한국의건축물사이에끼여들어와숨쉬고있는이존재들은우리안에여전히지워지지않고강고히유지되고있는일제식민잔재와그유산의집요함을은밀히은유한다.

?일제강점기에식량수탈의목적으로만든일련의이건축물들은무엇보다도철도와철도역을중심으로파생되었다.작가가〈제국의바벨탑〉이라명명한철도역급수탑을제외한건축물은〈제국의평야〉란제목아래묶인사진속에들어와있다.전라북도의호남평야일대를중심으로펼쳐진여러건물들은그만큼이곳이일제의적극적인식량수탈의대표적장소였다는방증이다.물론그구체적인내용을다루는것이이글의목적이아니다.이글은다만일제의수탈전진기지의노릇을했던농장과농업창고,농장주의저택,그리고그와연관된여러건축물들을촬영한작가의사진에관한언급이다.

전재홍의사진은다분히건축물전체에주목한기록적이고역사적인의미를지닌성격을강하게노정하고있다.이당혹스러운구조물은일본제국주의의권위를표출하는상징물들이다.건축은한도시,나아가한나라의역사에대한가장분명한물리적기록이자증거에해당한다.그것은삶의현장위에여전히남겨있다는점에서살아있는역사가된다.그시대를살아가는이들이역사를몸소기록하고체득하는이들이라면건축역시그와한쌍이될것이다.따라서이물리적유구를보존하는것은그건축이갖는역사적문화적의미를저장하고계승하고잊지않는일이다.비록그것이치욕의역사라하더라도말이다.우리에게있어기억이란결코좋은기억만있을수는없다.건축의경우도온갖흉흉한기억을죄다온몸으로두르고있다.용케살아남아아직까지남아있는것들이대부분그렇다.전재홍은그것들이사라지기전에부지런히사진으로담아이를기억,기록하고있다.자연스레건축물의뒤를이어원폭피해자나강제노동에동원된이들,일본군위안부등이그의사진의대상이되고있다.

〈제국의평야〉시리즈는호남평야에서생산된쌀들을일본본토로실어나르며수탈해갔던역사를기억하는여러건축물을다시보여준다.전라북도총면적의3분의1을차지하는호남평야는전국최대의곡창지로서전주·익산·군산·정읍·김제등5개시와부안·완주·고창등3개군이포함된다.이지역의농경지는일제강점기에일제의토지회사와자본가들에의해점유되었으며동양척식주식회사가조선인의농경지를또한착취하였다.그래서〈제국의평야〉시리즈는군산,김제,익산지역에주로편중되어있는일제강점기에설치된농장과저수지,창고,농장사무실,양조장,주택등지를대상으로촬영한것들이다.당연히일제강점기농작물수탈이본격적으로이루어진전라북도지역이사진적공간의주를이루고있다.그만큼이지역은상대적으로일제수탈의상처나흔적이그만큼많이남아있는편이다.쌀수탈기지화의대표적인호남평야일대의이시설물들과그들의거주공간은여전히잔존하고있어서그것들은곳곳에알듯모를듯,어딘가에박혀있다.그곳에여전히사람이살기도하고더러는방치되어있기도하다.

지금은폐허가되었거나다른용도로변경되어사용되는가하면본래의모습,용도를망각한체알수없는모호한유령같은존재로남아있거나지속해서시간의무게에눌려허물어지거나기를쓰고버티고있다.우리안에불멸하고있는,무의식속에살아남아불현듯솟아나는일제의흔적들을은유적으로보여주고있는사진이다.사실얼핏봐서는그것이무엇인지혹은어떤용도의것인지또는어느시대의건축양식인지를정확히알기는쉽지않다.이애매하고낯선구조물이나건축물은우리들풍경과삶의구조물사이에슬쩍스며들어있고거의100여년의시간을버텨왔다.그만큼일제식민잔재의청산문제는지난하고힘든일이다.

나로서는전재홍의사진은치열한기록성과다큐멘터리와아카이브로서의가치뿐만아니라실은우리삶과공간속에안개처럼자연스럽게스며들어와자리잡고있는것,그러다가뒤늦게그것이무엇인지를깨닫게되는인식의시차적결락과그로인해새삼일제식민지현실과그것이남긴영향을어떻게감당해야하는가하는다소착잡한난제와복잡한감정을야기한다는점에서의미를지닌다.

전재홍의건축물사진은자연스레일제강점기의상흔을온몸으로간직하고있는몸들의기록으로밀고나간다.〈제국의휴먼〉이라이름붙인시리즈가그렇다.‘일본지배로인해뒤틀린인생의변곡을맞은인물들의기록’인셈이다.그런데이는단지한국의경우로국한하지않고그범위가조금넓혀져일본군위안부,강제징용,만주로의농업이주,한센인강제입원과신사참배거부로인한단종,히로시마원폭피해를입은1세와2세환우,사할린강제이주가족들뿐만아니라남경대학살의생존자인중국인과731부대학살생존자등으로확산되었다.따라서지역역시한국과일본,러시아연해주,중국길림성,흑룡강성등에서촬영했다.작가는그들의모습을특정배경과함께보여준다.단독혹은부부,친구들이모여이룬이초상은어렵고힘든시간을견뎌낸그들생애의이력을자신의얼굴과신체를통해불현듯발설해내고있다.동시에그뒤로펼쳐진배경은특정한장소,환경과결부되어그들의생애를암시하는장으로매개된다.이들의처연한몸은황량한풍경,장소를배경으로어느한쪽으로밀려나위치해있다.본인의의지와무관하게시대의격랑에의해쓸리고밀려난자기생애의비극이이룬몸의초상이하나의텍스트가되어직립하고있다.그것은가독성의체계를지닌문자꼴이아니어서다만시각이미지로만벌어져있어아득하고깊은구멍으로보는이들을빨아들인다.앞서보았던건축물들과는달리이인물들은보다직접적으로관자의시선에연동되어있다는느낌이다.

생각해보면전재홍의모든사진은한국근대사에대한탐구자기억이고그에대한사진적기록의과정이다.축약하자면일제수탈의흔적과일본식민지배가남긴상흔의역사를저장하는일이다.그리고이일은시간의흐름속에서그처참한사실들이망각과소멸,부재의과정을겪는것에대해사진을통해저항하고기억하고자하는일일것이다.그리고이는그래서시급하고절실한일이기도하다.왜냐하면그남겨진상흔들이란,건축물이든사람이든모두머지않아사라질것들이고이내우리가볼수없게될것이기때문이다.결국우리는전재홍이찍은사진에의지해서만그무서운시대의악행을기억하게될것인데이것조차없다면우리의기억역시도부재할것이다.모든것이무로돌아가버려없다고말할수없어야할때이사진이구원처럼자리하고있어야할이유가있다.


일제잔혹사의증인을소환하다
신경훈(언론인,사진가)
?
신사참배를거부했다는이유로일제에의해단종을당한정기진씨,온통담쟁이덩굴로덮여스산한전북김제의일제백구금융조합건물그리고충북충주역에기이한모습으로서있는일제가세운급수탑.사진가전재홍의사진집'리틀보이'에등장하는사진들은'고요한충격'의연속이었다.작가는우리가의식하지못하는사이잊어가고있던일제잔혹사의증인들을전격적으로소환해,아직일제침략의역사는종료되지않았다는것을명료하게보여주고있었다.또한전재홍은한국적정서와동떨어진생소한형태의시설들을들춰내일제의한반도수탈이얼마나집요하고악랄했는지선명하게일깨우고있었다.

?전재홍의사진집‘리틀보이‘는3부로구성됐다.제1부는일제만행의피해자들을찾아그들의모습을담은‘제국의휴먼’,제2부는일제가한반도를수탈하기위해세웠던건물들을찾아내촬영한‘제국의평야’,제3부는한반를약탈하고통치하기위해일제가철도역마다설치한철도급수탑을기록한‘제국의바벨탑’이다.1990년대후반부터시작한이프로젝트는일제침략의역사가‘이미지나간역사’가아니라‘현재진행형인현실’이라는것을보여주는,일제침략이후국내에서시도된최초의대규모사진작업이다.

?제1부인‘제국의휴먼’은한국은물론동아시아에산재해살아가고있는일제만행의피해자들을찾아그들의모습을잔혹한침략의흔적이나인물들의삶의터전을배경으로담은사진들이다.국내에서는신사참배거부했다는이유로단종된피해자,강제노동에동원됐던사람들,일본군위안부로끌려갔던여인들과러시아사할린으로강제이주했던부부등을담았다.전재홍은또한국경을넘어중국길림성에선강제이주및세균전의피해자들을,흑룡강성하얼빈에서는731부대생존자를촬영했다.작가는한국인은물론중국인및조선족중국인들까지등장시켰다.

?전재홍은일제만행의피해자들을그들의삶과관련된장소를배경으로카메라에담았다.작가는말없이,동작도없는그들의모습에서역사는‘현재진행형’이라는것을선명하게보여준다.전재홍의‘제국의휴먼’작품들은‘사진의힘’을새삼느끼게한다.일제가저지른역사적사건들은분명히문자로상세히기록돼있다.하지만그런기록과정보는현실을살아가는우리의마음을크게흔들지는못한다.그런데,전재홍은문서로기록된막연하고어렴풋한사건을단번에현실의장면으로되살려냈다.

?‘제국의평야’는전재홍이조선은행군산지점,백구금융조합,구마모토농장사택,이노우에농장,히로쓰농장,옥구저수지,옥구양조장,임피역,임피정미소,익옥수리조합등을기록한연작이다.일제가한반도를경제적으로수탈하기위해세운시설들이다.작가의앵글속의시설물들은일제의음습한손길이아직한반도에뻗치고있는듯한분위기를가득담고있다.작가의카메라는오랜세월한반도곳곳에숨어있던일제의망령과같은건물들을하나씩추적했다.그리고그들의‘이름’과‘뿌리’를만천하에드러냈다.건축에대한풍부한지식이나관심이있는사람들이아니라면,이것들이일제때세워진일본식건축양식이란것을쉽게알아차리기어려울것이다.그런데‘제국의평야’속건축물엔기이한이질감이담겨있다.그것은단순히이국적인느낌이아니다.겉은비슷해보이지만,우리에게섞일수없는,성질이다른괴물체를마주한듯하다.

?‘제국의바벨탑’은거대한급수탑을찍은사진들이다.일제는철도를이용해한반도에서각종물자를빼내갔다.그들은원활한철도운영을위해한반도곳곳에철도급수탑을세웠다.그탑들은우리땅에서기름을짜내기위한‘욕망의바벨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