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 (양장본 Hardcover)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꼬리가 여덟 개나 잘렸지만
구미호, 맞습니다
이 책은 구미호가 딱 하루, 도시로 내려와서 벌어진 일을 담고 있습니다.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를 구미호라고 합니다. 옛이야기 속에 나오는 동물로, 초자연적인 힘을 지니고 있으며, 여인으로 둔갑하여 사람을 홀린다고 전해집니다. 그런 구미호가 꼬리가 여덟 개나 잘렸다니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꼬리 하나로 인간 세상을 다녀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어스름한 밤, 평범한 여우 한 마리가 산꼭대기에서 보름달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서서히 도시로 내려오는데, 어느새 사람의 모습으로 둔갑해 있습니다. 여우는 자신이 구미호라고 말합니다. 백 년에 꼬리가 하나씩 생기는 구미호인데, 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려 꼬리가 여덟 개나 잘렸다는 것입니다. 꼬리가 아홉 개가 되면 진짜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아홉 번째 꼬리가 생긴 날 험한 꼴을 당하고 말았답니다. 다행히 꼬리가 하나 남아서 겨우 목숨을 건진 구미호는 자신의 꼬리를 되찾기로 다짐합니다.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밀렵꾼도 혼쭐을 내 줄 작정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도시로 내려온 것이지요. 하지만 꼬리 하나로는 딱 하루만 변신할 수 있어서 서둘러야 합니다.
저자

김미희

어릴적부터그림그리기와글쓰기를좋아했습니다.하루에백번엄마를부르는아홉살하율이와살고있습니다.에세이《문뒤에서울고있는나에게》를썼습니다.오랜시간그림책만드는꿈을꿨습니다.《꼬리여덟개잘린구미호가다녀갔어》가첫그림책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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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러분의털외투,
고향이어디인지아시나요?

고요한산속에살던구미호에게도시는너무복잡했습니다.게다가많은사람들이털가죽으로만든옷이나장신구를걸치고있어서,무작정냄새를맡으며여기저기헤매는수밖에없었습니다.그러다어느골목에서라쿤의혼령을만납니다.구미호의신통력을알고있는라쿤은구미호에게제털가죽찾는것을도와달라고부탁합니다.
다른나라에서태어난라쿤은배를타고여기까지오게되었습니다.그곳이어디인지는정확히모르지만태어나자마자냄새나고비좁은우리에갇혀살았다고합니다.라쿤이지내던곳에는냄새나는우리가빼곡했습니다.수많은동물들이비좁은우리에갇혀살고있었습니다.우리에갇힌동물들은끙끙앓거나쿵쿵몸을부딪치거나하염없이뱅글뱅글돌거나울부짖었습니다.그렇게사계절을지내던어느날,먹이를주던사람이철창문을열고인정사정없이라쿤의털가죽을벗겼습니다.그러니까라쿤은혼령이되어사람들이배에다옮겨실은자기털가죽을따라여기까지오게된것입니다.그러니까,라쿤의고향은사람들이털가죽을얻으려고만든작고더러운철창이었습니다.

사람들은‘모피’라고부르지만
옷이되기전에는모두‘생명’입니다

몇년전까지모자에라쿤털이달린점퍼를입고다닌작가는어느날우연히사진한장을보게되었습니다.몸집이꽉차도록비좁은우리에갇힌동물의모습이담겨있었습니다.듬성듬성남은털사이로드러난살갗은발갛게짓물러있고새까만눈동자는모든것을체념한듯보였습니다.사진아래는‘라쿤’이라고적혀있었습니다.점퍼를구입할때는라쿤털이정확히무엇인지몰랐습니다.별생각없이따뜻해보이고디자인이예뻐서샀을뿐입니다.그런데그사진을보고나서는라쿤털이달린점퍼가예뻐보이지않았다고합니다.아파보였다고합니다.이이야기는그렇게라쿤에대한미안함에서시작되었습니다.
온갖털가죽냄새가새어나오는커다란모피백화점으로들어간라쿤은건물에가득한털가죽으로만든옷과장신구를보며풀이죽어중얼거립니다.‘사람들은왜이렇게털가죽을좋아할까요?동물이되고싶은걸까요?’다시숲으로향하면서구미호는말합니다.‘더는사람은되고싶지않아서구미호로남기로했다.’라쿤과구미호가남긴말은만물의영장을자처하며자연을휘두르는‘사람다움’에대해돌아보게됩니다.인간의이기심으로무분별하게사육되고희생되는동물들,우리사람들은‘모피’라고부르지만옷이되기전에는모두‘생명’입니다.구미호가다녀간후,우리는달라져야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