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는 인간의 감정에 호소하는 양식이므로 시를 읽는 사람들은 싫든 좋든 시를 읽고 정서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물론 읽은 사람의 정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들도 많다. 잘못 쓴 나쁜 시들이 그렇다. 강동완의 시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심하게 요동치게 한다. 누구라도 강동완 시인의 의연한 태도, 그러니까슬픔과 고통을 천천히 그리고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다짐은 숙연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당분간 슬픔과 고통 속에서 살 것 같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할 것 같다. 이것이 강동완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이고 또 쓸 수밖에 없는 이유이므로 그는 정말로 영원히 아플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그가 조금 덜 상처받기를 바란다. 슬픔과 고통의 기억들을 벗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슬픔과 고통을 벗어난 곳에 또다른 시의 세상이 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도 강동완 시인은 그만의 순수하고 따뜻한 눈으로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것이다.
- 한명희(시인, 문학평론가)
- 한명희(시인, 문학평론가)
외로움은 광부의 삽처럼 번들거리네 (강동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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