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우연 : 명리학이 건네는 위로

계획된 우연 : 명리학이 건네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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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운명은 인연이라는 가면을 쓰고 다가온다.’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졸업 이후에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자신을 잊고 빠져들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결핍이 늘 있었다. 타성에 떠밀리고 관성에 이끌려 가는 시간 속을 방황하다 마주친 칼 융의 저서를 읽은 후, ‘내 안에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융이 말하는 ‘공시성’의 사례였을까? 마침 그 시기를 스쳐가던 공교로운 우연 속에서 명리학이 있었다. 처음엔 그저 자신에 대해 알고 싶었던 순수한 의도였다. 보다 오래된 기억을 헤집어 보니 그 안에 자리한 ‘상처’가 계기였다. 상담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자신보다 더 세찬 비바람을 맞고 있는 사연들 중엔 오히려 자신이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자에게 명리는 그런 성장을 가능케 해준 관계의 인문학이기도 했다.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 세상은 내게 왜 이럴까? 무언가에 홀린 듯 했던 날들로 돌아보는 시간에 관한 명리학의 위로는 그런 것. 일어날 만해서 일어난 일이고, 꼭 당신 잘못만은 아니었다는 해명. 당신도 어찌할 수 없었던 운명의 조합이 너를 그렇게 스쳐갔을 뿐이라고...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글쓰기를 해왔고, 문학에 대한 동경도 있다는 저자의 명리학은, 합리적이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의 설명이면서 한편으론 삶과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해를 담은 문학이기도 하다.

저자

화탁지

건국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전공과는전혀다른일을하다가,30대후반부터본격적으로인문학공부에몰두한다.인문학공부의끝은명리학이었다.그러나명리학만을고집하지않고다른인문학(철학이나심리학)과의접점을찾아글을쓰고방송을찍고있다.동서양의학문을교차연구하여인간의심리를중점적으로연구하고,그에기반하여자신의인생을스스로가변화시켜나갈수있는도구로명리학을사용하고자한다.현재유튜브[<화탁지tv(나를바꾸는명리학)]채널을운영하고있으면인터넷저널<미디어파인>에칼럼을연재하고있다.저서로는『미래의내가지금의나에게』가있다.

목차

프롤로그-어느날문득,나는각성했다

1부모든일은우연처럼다가온다

운명적사랑이라면면죄부를받을수있나요?
전직이무당이었던여자
어둠속에보이는영혼의얼굴
기독교를믿는그녀의귀문관살
퇴마사인그녀가나에게서본것은?
내인생의숨통,할머니
내여친은통제불가
올때마다같은질문을하는여자
빙의의증상을보이는남자
A의이야기-1
B와의인연-1
C의사랑이야기-1
자각몽
예지몽
유체이탈을경험하다

2부우연은태어나기이전에이미계획된것들이다

주어야사는여자
서로에게연결된인연의끈
그가전생에아버지였을거같다는여자
불면증에시달리는여자,그의곁에서잠들다
지독한사랑도정신병의일종
A의이야기-2
B와의인연-2
C의사랑이야기-2
나는언제나글의주변을서성이고있었다
나의성공을예언해준그녀

에필로그-불확실성에기꺼이머무는용기

출판사 서평

불확실성에기꺼이머무는용기

한치앞을내다볼수없기에불안하기도하지만,?또한아직은모르기에살아볼만한인생이기도하다.?그렇듯불확실성은불안인동시에모든가능성이다.?사랑하지않는대상에게는아픔을느낄이유도없는법,?삶의양태에있어서도마찬가지이다.?삶을사랑한다는건,?상처입을각오로?나의가치체계바깥에서들이치는우연까지사랑하는일이다.?

일어나는것,?되어가는것,바라고원하는것사이에서의괴리.?그러나또한?‘일어난모든일을원하라’던니체의말처럼,어떤미래와마주칠지는알수없는일이기에,?이왕들어선길이라면또기꺼이열심히걸어가보는시간들.?그결과가실수이고실패일망정그것이또어떤기적의순간으로이어질지모를일이기에...

명리학은변하지않는숙명에대한이야기가아니다.각자가지닌,얼마든지가변적인운명(運命)의방정식에관한이야기이다.동일한사주를지닌?사람들중에서똑같은삶을살아가는이들이얼마나되겠는가.?그조건안에서미지수의자리에풀어놓는각자의선택은다를테니말이다.순간순간을스쳐가는미분값이각자가삶을대하는태도일터,그태도부터가콘텐츠다.

책속에서

그저나를알고싶어서시작한순수한의도였다.의도한대로일이진행되지않을수도있다는것을알고있었지만목적성을앞에두긴싫었다.미로속을헤맬때는나가는것이목적일뿐이지나가서무엇을할것인지를상정하지는않는다.멀리있는목적성은가까이에있는순수한맹목성을이기지못한다.
---p.12

명리적관점에서보면,한인간이스스로의이성만으로행동하기란불가능하다.만일그것이가능했다면이지구상에예술과종교는존재하지않았을것이다.나는이성적이지못한행동을한사람들을변호하려는것이아니다.거대한우주에서일어나는수많은일을인간의일부인이성이라는아이가감당하기에는역부족이란사실을알리고싶을따름이다.
---p.26

인간의모습을보여주는낮시간의그녀는욕심이가득차있었다면밤의시간에는낮과는다른이면이드러났다는것을의미한다.그것이바로음양이다.그녀의욕심가득한낮의모습속에는순수한밤의모습도있었는데그것이낮에는잘드러나지않다가밤에그모습을온전히드러냈다는의미인것이다.
---p.38

하지만슬프게도사람의마음은자신을옥죄던고통이상대의작은몸짓으로한순간에사라지는것을맛본이후에는또다른고통도그렇게가볍게날려주기를기대하는몹쓸기대심리를갖는다.그기대심리에응해주지못할경우에는최초의감사함도시간이지남에따라빛이바래게된다.돈으로사람의마음을산다는것은그렇기에가장신속하지만휘발성이가장강한애정과시행위중하나이다.
---p.65

인간이해결할수없는문제를유일하게풀수있는것은시간이다.어찌보면시간이곧신인것이다.사주원국이약하고대운에서도자신을도와주는기운이들어오지않지만,영원한최악의상태란존재할수없다.안좋은상황에서도더나쁜때와덜나쁜때가있는법이니까.하지만시간이해결해주는동안인간도분명히해야할일이있다.그것은바로그시간을버티는일이다.
---p.95

남들에게도어려운일이자신에게도허락되지않은상황에서는사람들은크게좌절하지않는다.하지만타인이어렵지않게행하는일에있어서자신은예외시된다는사실이그녀를힘들게만들었을것이다.그녀는여태껏이런얘기를해준사람이없었다며나에게명리학뿐아니라인문학공부까지배우고싶다고했다.이렇게그녀와나는상담자와손님의관계에서스승과제자의사이가되었다.
---p.101

누군가가측은하게여겨지는감정을싫어한다.그감정은뭐랄까어떤경계를허물어버리는힘을가졌다고나할까.모질게다잡은마음,객관적이고합리적이라고자부하는논리그모든것을뼈없이흐물거리는연체동물처럼변화시켰다가결국앞뒤좌우너나구분이없어져버리는상태로만드는무시무시한것이측은지심이란사실을알고부터사람을사귀는일이겁나기시작했다.그속을들여다보면누구하나아프지않은이가없을텐데,그아픔이느껴지기라도하는날엔너는너고나는나라는그분별력이사라져버릴까봐.그분별이사라져버리면상대의아픔을대신아파해줄수는없지만그사람이아픈꼴을그냥지나쳐버릴수는없었기에.
---p.126

인간은태어날때부터아니어쩌면태어나기전부터지녀온고유한습성을쉽게버리지못하고살아오면서습득한관성으로눈치껏삶을영유한다.거기엔자신을변화시키려는도전을흔쾌히허용하지않겠다는고집스러움이있다.그러나변화가오는시기를감사하며맞아야한다.대부분의변화는고통과아픔을수반하기때문에달갑지않은손님이다.손님대접에소홀하면결코손님이주고간새로운인생을향유할수없다.
---p.162

세상에는아직도혈액형을믿고딸은엄마의팔자를닮는다는걸불변의진리인양믿는사람들이차고넘친다.어쩜그리도사람을단순하게볼까.그러니여러가지를놓치는것이다.인간이얼마나섬세한수천수백의날실과씨실처럼얽힌존재인지를모르는것이다.
---p.177

현대인은한가지이상의정신병에시달리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정신병원의약을먹는지아닌지로구별하는문제는아니란소리다.차라리자신의정신적문제를솔직히인정하는사람이더정상처럼보인다.최소한자신이이상하다는것은인정한다는것은무엇이정상범위에들어간다는것도알고있다는이야기이니까말이다.
---p.179

한인간의성숙도를보는나만의잣대가있다.힘든상황에봉착했을때과연누구탓을하느냐하는것이다.타인의탓부터하는사람들은영혼이아이같은자들이다.그러다자신의탓으로돌리면어느정도성숙했다본다.가장성숙한인간의모습은누구의탓도아닌인생의흐름에서맞이한장애물로그것을보는자들이다.그장애물이자신을성장시키는존재라는것을깨닫는사람은극히드물기는하다.자신을변화시키지않은상태로죽을때까지유지하기란불가능하고그래서도안된다고생각한다.
---p.203

인간이느끼는사랑이라는감정을너무미화시키는것에반대한다.물론자기희생적인아가페적사랑은별개다.우리가흔히쓰는남녀간의사랑이라는것을‘이런것이사랑이다’라고정의하는행위야말로인간의감정을하찮게여기는언어적폭력이다.사랑은미움과질투라는어두운얼굴의또다른이름일수있다.그래서감정의간극이클수록더사랑한다고느끼는것이다.
---p.207

결국서로끌리는감정으로만나더라도서로의모습을비출수있는거울이되어주지못하는남녀는사랑이주는교훈을얻을수없다.폭풍같은사랑을하기위해만난것이아니라그런만남을통해서로를그리고스스로를어떻게변화시켜나갈지를생각하도록하는것이사랑의의미나가치가아닐까.관계의완성을꿈꾸는사랑말고나를변화시키는사랑을꿈꿔보는것은어떨지.
---p.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