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회학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 이야기)

호구의 사회학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 이야기)

$18.00
Description
착함이라는 기호 안에 ‘호구’가 숨어 있다면
나쁨이라는 기호 안에 ‘무엇’이 숨어 있을까?
여기 디자이너로서, 교수로서, 회사 대표로 살아오면서 종종 호구라 불린 석중휘라는 한 남자가 있다. 『호구의 사회학』의 저자다. 그는 그림에 재능이 있던 친구들이, 또 그들이 그렸던 그림들이 부러워, 그들과 같아지고 싶어, 디자인에 도전했고 성격이 꼼꼼하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 그 업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다. 해서, 오랜 시간 동안 디자인 바닥을 누비며 느꼈던 무언가는 ‘갑’과 ‘을’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고, 착하고 일 잘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향을 가졌다면 종종 ‘호구’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당당하게 내 것(디자인)을 가져가고도 그에 대한 대가를 주지 않는 것은 경우도 흔한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 즉 배려를 배신으로 갚는 사람들은 어떤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칭찬을 잘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보이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쉽게 표현하는데, 대가를 지불할 때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연락이 두절된다. 그래도 『호구의 사회학』의 저자는 나름 경험을 통해 짐짓 모른 척하며 과감하게 자신의 것을 포기한다. 하지만 ‘착함’이라는 틀을 가지고 종종 호구로 불린 이 남자도 역시 사람인지라…….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선(線)’을 넘으면 어떻게 될까? 그럼 ‘나쁨’이라는 틀을 짊어져야 할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익숙함’과 ‘새로움’에 물음표를 던지고 싶어 하는 ‘호구’ 또는‘을’이라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호구의 사회학』에 담았다.
저자

석중휘

서울시립대학교산업디자인학과(시각디자인전공)졸업,홍익대학교산업미술대학원산업디자인과(광고디자인전공)졸업,홍익대학교시각디자인박사과정을수료했다.디자이너로삼성테스코(주),(주)크림아이엔씨등에서근무했으며,CI회사로고파티를운영하기도했다.2012년부터숭의여자대학교시각디자인과조교수로학생들을지도하고있으며,2014년부터시인으로등단해작가로서도활동영역을넓혀가고있다.저서로는『불친절한디자인』등이있다.

사단법인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편집위원(2012~)
사단법인한국미술협회디자인분과위원(2014~2016)
「디자인정글」객원기자(2013~2015)
예술영화전용관‘아트하우스모모’큐레이터(2012~)

목차

프롤로그

+1디자인의배신

1/1낭만에대하여|디자이너+갑과을의관계
1/2예감은틀리지않는다|디자인+배신
1/3굳이변명을하자면|디자인의환상+미디어
1/4그게무슨의미가있니?|디자인+의미부여
1/5친구가연말에차를바꾼이유|디자인회사운영의현실
1/6어르신이라는권리?|디자인공모전

+2디자인이살았던시간

2/1B급이라는권력그리고남기남|B급+디자인
2/2우리의영웅은어디에있을까?|미국에대한맹신
2/3좋아함에대하여|좋아하는이유+역사
2/4수학數學을수학修學하는이유|공부의목적+논리의부족
2/5안녕피카소야!피카소야안녕~|책으로만배운미술
2/6만화와놀까?|디자인+글읽기
2/7꼰대의사회학|지금이혹시포스트모더니즘?

+3욕망그리고디자인

3/1디자인의욕망은세상을구할수있을까?|인지+디자인
3/2성선설과성악설|제도+디자인
3/3참대단하신경쟁의시대|대학+성적
3/4디자인의주인은누구인가?|디자인이살아가는법
3/5공짜의맛|디자이너+부탁
3/6우리가좋아하는것을포기하는이유|디자인교육의문제

에필로그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우리가살고있는이사회는‘의미파악’이란걸잘해야하는곳이다,
그렇다고이것을하지못한다고,세상살이가무조건고달픈것은아니다,
단지당신은호구의범주안에들뿐이다
사전에따른호구의기본의미는범의아가리라는뜻으로,매우위태로운지경이나경우를말한다.또하나의의미는바둑용어로,바둑돌석점의같은색돌로둘러싸이고한쪽만트인눈의자리를말하는데이속에돌을두면당연히돌을뺏기는것으로,이를호구짓이라고한다.우리가사용하는‘호구’라는단어는바둑용어에서나온말로,어수룩해서이용하기좋은사람을뜻한다.호구에겐갖춰야할기본자세가있다.거절을잘못하고,나름착하고,나름일을잘해야하고,나름상대방을배려하면서베풀어야한다.다만눈치가없어서낄끼빠빠(낄때끼고빠질때빠져라)를못한다.복잡해진사회적관계안에서의미파악을제대로하지못해옴팡뒤집어쓰는것뿐이다.데카르트의추론을통해결론을낸다면‘호구’는분명좋은사람이다.자기계발서에서흔하게부르짖는‘배려’를몸소실천하는사람들이다.그런데도많은사람들이이런착한사람을이용하지못해,뒤통수를치지못해,안달이나는걸까?그이유는?내삶을위해,아니나름살기위해누군가를만났고,누군가에게부탁했는데그부탁의대가를챙겨주기엔내삶이더먼저였던것은아니었는지,그런식으로사는것이더효율적이라는것을재빠르게알아챈것은아니었는지.「호구의사회학」은호구라는범주안에몰린사람들,자기계발서를통해‘호구’라는타이틀을벗어나기위해노력하는사람들에게,더이상‘호구’를부정적인시선으로보지말고,그이면에숨은심리를파악해나름세상의한축을이어나가는‘줄’로살아보자고말한다.물론이역변하는세상에서‘호구’라는캐릭터도있어야세상이스멀스멀하게넘어갈수있지않겠냐는반문도한다.

기호(記號)와기호(嗜好)사이의간극을알면
세상보는‘선(線)’이달라진다
세상엔늘‘선(線)’이라는것이있다.또한기호(記號)와기호(嗜好)가있다.우리는나름경험과교육을통해이‘선’의높낮이를정하고,그변주에따라서로의삶들을재단한다.그리고기호와기호사이의숨은사인을분별하려노력한다.하지만종종그재단이모호해질때가있다.특히창작이라는범위안에선,더세부적으로들어가면디자인의범위안에서,눈가리고아웅하는식의속고속임이행해진다.물론그것을용인하며얻은성장이라는열매또한존재한다.인간이인간스스로를만났던그때였나?
한창모더니즘이유행하던시절이있었다.신에게되돌려받았던자유를찾기위해신드롬처럼모더니즘이불어닥쳤다.하지만그것이온전한삶의의미가되어주지못하자,누군가가반항을하기시작하면서포스트모더니즘바람이불었다.진실은흔들렸고,문화는부서졌다.그리고B급문화가붐을이뤘다.그것은홍콩영화로부터시작되었는데그결과장국영은초콜릿광고로,주윤발은음료수광고로텔레비전을통해우리와만났다.하지만우리는그것을즐기면서도그것을인정하지않았다.왜냐하면선진국의바람은아니었으니까.경시하는‘B급’을즐기면서도우리는‘A급’을원했다.그리고우리는‘A급’이될것이라고우리자신을드높였다.특히당시어린이들에게최고의인기를얻은「영구와땡칠이」를연출한,‘B급’이라고치부되었던남기남감독에게쏟아부었던이중잣대가대표적이다.디자이너로서,교수로서의타이틀을쥐고종종‘호구’라불린석중휘라는한남자가,왜우리가우리에게씌운이중잣대가필요했는지,세상이존재하는‘선’이어떤식으로활용되는지,그안에서‘호구’가어떻게생기는지,그원인에대해알고싶어졌다.그리고그것에대해이야기를풀어내고싶었다.그래서나온책이「호구의사회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