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성자 (성문 밖으로 나아간 그리스도인들)

세속성자 (성문 밖으로 나아간 그리스도인들)

$14.00
Description
대형교회들의 세습, 성추문, 비리 등으로 한국 기독교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는 지금,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새로운 담론으로 모색한 책이다. 이 책에서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성과 속의 이원론을 넘어 과감하게 성벽 밖의 신앙을 모색하는 성도들을 ‘세속성자’로 정의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새롭게 상상하는 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세속성자』는 저자가 지난 2014년 출간해 한국 기독교계에 거센 파문을 일으킨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에 대한 실천적 대안 모색의 성격을 띤다. 『가나안 성도』가 교회론의 입장에서 교회란 무엇이며 왜 성도들이 교회 밖으로 나가는지를 물었다면, 이 책은 저자가 ‘세속성자 수요모임’을 기획해 성도들과 함께하며 우리 시대 세속성자들이 찾아 나서게 될 지향을 모색한 실천적 탐구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저자

양희송

서울대학교전자공학과를졸업하고,영국브리스톨의트리니티칼리지(BA)와런던신학교(MA)에서신학을공부했다.월간『복음과상황』편집장및편집위원장을지냈고,한동대학교에서‘기독교세계관’을가르쳤다.다양한기독교및일반매체에글을기고하고있으며,랍벨(RobBell)에서존스토트(JohnStott)까지,톰라이트(TomWright)에서유진피터슨(EugeneH.Peterson)까지‘복음주의운동’의다양한스펙트럼을소개하는일에관심이많다.
한국교회와사회의다음세대를위한인재발전소‘청어람아카데미’의대표기획자로있으면서인문학,정치사회,문화예술등의분야에서500여회가넘는대중강좌를기획운영해오고있다.2011년에는CBSTV와‘세상을바꾸는시간15분’을공동으로기획했다.2013년부터‘가나안성도’를위한수요예배가필요하다고생각해‘세속성자수요모임’을진행해왔고이모임에서함께고민한교회와신앙,삶의문제들을『세속성자』에담았다.저서로『다시,프로테스탄트』,『가나안성도,교회밖신앙』,『이매진주빌리』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부세속성자_ASecularSaint

1장.성자의행진―왜세속성자인가?
2장.성스러움의역설―성수의부패냐,파리의성화냐?
3장.세속성의두기원―‘가나안정복’패러다임에서벗어나라
4장.라이프스타일―영원이아니라찰나를붙잡으라

2부불가능한것들_TheImpossible

5장.믿음―나는믿지못합니다
6장.기도―마땅히빌바를알지못하나
7장.예배―여기도아니고저기도아니라면
8장.전도―문밖에서서두드리노니

3부남겨진것들_TheRemainsoftheDay

9장.‘천당’말고‘하나님나라
10장.교회는어디에있는가?
11장.일과쉼이있는영성
12장.절박한가치,공공선

후기

출판사 서평

세속성자란무엇인가?

이책은한국기독교의상황에대한흥미로운비유로시작된다.일본애니메이션『진격의거인』에서처럼한국기독교는교회밖거인들의공격에더안쪽의성벽으로퇴각을거듭해왔다는것이다.그러나저자는이른바더헌신된훈련과정,더굳센신앙이라는안쪽의성벽으로도망가는대신,과감하게성바깥으로나아가야한다는제안을내놓는다.성벽안은신앙이요성벽밖은불신이라는이원론을깨고오히려성벽내의맹신을드러내고성벽밖의신앙을그려보자는것이다.저자는이런신앙을꿈꾸고직접실천하는자들을일컬어‘세속성자’라고부른다.
저자는‘세속성자’의의미를탐구하는데많은공을들인다.얼핏모순형용처럼들리는이말속에저자의새로운주장이고스란히들어있기때문이다.먼저우리는‘성자’와‘세속’의의미를좀더깊게들여다볼필요가있다.왜성자인가?흔히성자라하면세속을등진순례자나순교자의이미지를떠올리지만원래성자(Saint)란성도(Sanits)와같은말이되그것이복수의집단이아니라개인이라는차이가있다고저자는설명한다.여기에는한국교회에만연한집단주의를벗어나개인적신앙양심의회복을강조하는한차원이있다.하지만이보다더중요한지적은,그집단주의속에도사린한국교회의여러실패사례를돌아보아야한다는것이다.과연교회는개인의신앙생활에도움을주는가?저자는이질문에매우회의적이다.오히려교회는내부의갈등,신앙에방해가되는가르침으로만연해있으며특히대형교회들의세습,재정비리,성추문,정치권력에의야합등으로세상의비난과지탄의대상이된지오래다.그럼에도교회는이런위기를이단,종북,이슬람,동성애에대한혐오주의로돌파하려한다는데문제가있다.저자는세월호참사와촛불시위를거치면서등장한자발적시민으로서의성도들이이런제도권교회의문제에맞서수많은질문을던지고있음을주목한다.바로이지점에서더이상교회와목회자의권위에만의존하지않고오로지신앙적양심에호소하는‘세속성자’가등장한다.우리시대의세속성자란교회의집단적실패에맞서스스로정당한질문을던질줄아는개인들이다(1장).
그렇다면세속안에서성스럽다는것은이들에게무엇을의미하는가?거룩함에대한교회의가장흔한대답은아마도불결한것을쫓아내야한다는정결함의추구일것이다.그러나저자는예수가추구한거룩이란안식일에부정한병자들을고치고밀밭을터는가하면간음한여인과세리와창녀들을감싸는것이었음을항변한다.세속성자의거룩은상식적거룩과는거리가먼것으로,‘성문밖에서고난받기’를자처한바보같은삶에가깝다.(2장).
저자는이처럼어디가세속이고어디가거룩인지가구별되지않는장면들에주목한다.가령다윗의증조할머니는이방여인룻이었고,라합은성판매여성이었으며욥또한이방인에가까웠다.이는성과속을깨끗한곳과더러운곳으로구별하고지상을떠나저세상으로나아가자는교회의담론이틀렸음을말해준다.오히려성경은이공간을시간의흔적이쌓인공간으로파악한다.그래서세상을떠나교회에서사는삶이아니라,이세상속에서‘오는시대’의가치를따라치열하게일상을살아가는삶이야말로세속성자의참된삶이되는것이다.(3장)결국거룩이란시간을초월해존재하는것이아니라,늘변하고부패하고결함에노출된상태를인정하되그것을넘어설가능성을추구하는것을말한다.이것이성육신과부활을제대로담아내는삶이자‘이시대의풍조를본받지않고마음을새롭게함으로변화를받아’사는세속성자의라이프스타일이다.(4장)

세속성자의믿음,기도,예배,전도

이책의2부는신자라면누구나부딪히는본질적인문제들,즉믿음과기도,예배와전도를세속성자의입장에서어떻게새롭게해석해볼수있는지를다룬다.주목해볼것은,저자가이문제들을한결같이불가능의영역으로규정한다는점이다.우선믿음을보자.흔히이야기되듯이믿음은자기확신의문제가아니며,크다작다로구분될수있는것도아니다.오히려믿음은자신조차믿을수없는사람들이도저히믿을수없는상황을수용하는일에다름아니다.성경은신앙의주체가자신의한계를처절히인정할수밖에없는상황에처해있음을반복적으로강조한다.아브라함은친족살해미수범이며야곱은가정파탄의피해자로서착취에시달리다가결혼사기까지당하는인물이다.이들은어떤교리를수용하느냐마느냐하는확신의상황에처한것이아니라,끊임없이변화하는역동성속에서어떻게싸워나갈것이냐하는기로에서있었던것이다.(5장)기도또한불가능성에서시작한다.우리는기도가응답받지못하는상황에서신의존재를의심하면서도다시기도하는모순에처해있다.이렇듯기도할수없는데기도하고있는역설적상황에서우리를건져주는것은‘주님이가르쳐준기도’다.기도는하나님나라의임재를기원하는것이며우리의의지와완전히독립된하나님의의지속에거하는것이다.또한‘일용할양식’을구하는구체적인일상의행위이다.기도하면서성실히악을수행할수도있다는사실을우리는인정해야한다.따라서세속성자의기도는탄식을전달하는기도가아니라,성령의탄식에동조하는기도여야하며응답받는기도가아니라응답하는기도로나아가야한다.(6장)하나님을만난다는것은인간의노력이나고투와별개의것이므로예배또한원천적으로는불가능한것이다.예배에서중요한것은장소나죽은제물이아니다.중요한것은그리스도의몸에부끄럽지않게살자는다짐이동반되는성찬이며저너머의삶을가리키는이곳에서의삶을결단하는것이다.(7장)우리시대교회의전도는마케팅이되었고선교는전투처럼되었다.강제와회유가판치는전도/선교의현실에서예수처럼그저문밖에서문을두드리는낮은음성이필요하다.성프란치스코는“복음을전하기위해할수있는모든것을행하되꼭필요하면말을하라”고권했다.그처럼지금은현존의전도,말이아니라어떤존재가됨으로써하는전도가필요한때다.(8장)

창조적긴장속에서살아가는일상

3부의핵심은세속성자로서어떻게‘창조적긴장’을유지하느냐하는실천적과제다.저자는‘죽어서갈저세상’이나‘천당’의개념으로쪼그라든‘하나님나라’를지금-이곳에서이뤄내야한다고강조한다.그의나라는종말을맞아한번에휴거를받는게아니라날마다‘일용할양식을먹고,죄짓고빚진자를용서하며,시험에들기보다는악에서건짐을받는삶’이다.다시말해하나님나라를우리의일상에서살아내며하나님의통치(바실레이아)를이뤄내는것이다.(9장)
저자는교회가이상과현실사이에서‘자기성찰과자기갱신을통해종말론적이상을향해나아가는영적순례자이자,세상속의거류민’으로서의두자의식을창조적긴장으로견지해야한다고역설한다.교회는세상저안쪽에거룩하게존재한다는나이브한사고를세속성자는거부한다.교회는멋들어진건물이있는곳이아니라그리스도의임재가있는곳에존재한다.성령의운행이이뤄지는현장에교회(에클레시아)는존재하기에저자는‘주여,어디로가시나이까’가교회의출발점이라고고백한다.(10장)그렇다면성령안에사는삶은도대체어떤삶인가?우리삶의전반을차지하는노동과쉼을영성에서제외하고홀로거룩하면참된그리스도인인가?무조건성실히만일하면만사해결인가?저자는‘희년’을꿈꾸는안식과해방의길을모든그리스도인의과제로제시한다.일하고소비하고욕망하는자본주의가치속에서‘아무런비판적검토’도없이맹목적으로살아간다면우리는결국형제자매는물론스스로를노예적노동으로내몰수밖에없다고저자는경고한다.(11장)
마지막으로저자는한국사회의현실과교회의존재의미를아프게돌아본다.세속성자논의에서‘사회내의하위범주로기능하는기구’로축소된작금의교회론에상상력을불어넣어이제고체교회를넘어서액체-기체교회의다양한존재방식을시도하자고저자는제안한다.(12장)언제나예상을뛰어넘고관습과전통을뒤집어엎는예수의삶을통해인생의최대치를살아낼것을권면하며저자는당부한다.때를놓치지마라.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