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쏘울 메이트 (케인스에서 에이드리언 리치까지 세상의 변혁을 꿈꾼 시인과 경제학자들)

세기의 쏘울 메이트 (케인스에서 에이드리언 리치까지 세상의 변혁을 꿈꾼 시인과 경제학자들)

$15.00
Description
한곳을 바라보는 두 존재,
사람을 향한 시인과 경제학자의 따듯한 대화!
시와 경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까이 할 일이 거의 없는 두 존재로 느껴진다. 만약 이 둘이 서로 마주한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낭만적 언어라고 꼬집거나 피 한방울 나지 않는 계산이라며 서로를 몰아붙이기에 바쁠 것만 같다. 그러나 우리의 선입견과 달리, 시인과 경제학자는 서로 다른 도구로 한곳을 바라보는 둘도 없는 쏘울 메이트임을 밝힌 책이 나왔다. 『세기의 쏘울 메이트』는 저자가 케인스에서 에이드리언 리치까지 78명의 시인과 경제학들 사이에 오고간 깊은 영혼의 교감을 드러낸 책이다. 이 책은 ‘기본소득’ 같은 사회적 경제에 시적 상상력이 끼친 심오한 영향을 증언하면서 시와 교감하면서 더욱 인간다워진 경제학의 얼굴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 김연은 서울, 보스턴, 시칠리아, 파리 등에서 컴퓨터공학, 통계물리,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지난 2015년 『시와시학』을 통해 시로 등단하여 시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시인이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산과학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슈퍼컴을 이용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확진자 사이의 연관관계를 계산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19가 몰고온 재앙으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생산과 서비스 활동이 멈춰서 공황에 가까운 파국에 직면한 지금, 각국은 이 난국을 돌파할 해결책으로 ‘기본소득’과 같은 사회적 경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공교롭게도 이 경제학자들 다수가 시인과 교류했고 시적 상상력의 영향을 받았음을 저자는 이 책에서 밝혀내고 있다.
저자

김연

1980년서울에서태어나?대향이중섭과소월김정식,씨알함석헌의오산(五山)고등학교를졸업했다.서울,보스턴,시칠리아,파리등에서컴퓨터공학,통계물리,경제학을공부했다.
2015년『시와시학』봄호에시로등단해‘돈’을부제로한시들을써오고있다.지금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재직하면서금융경제,정보ㆍ머신러닝과복잡계,그리고?돈의철학을?연구하며관련된책을집필하고있다.

목차

1부상상력이싹트는곳에서사회변혁이시작되다

인종혐오주의와불평등의원인을찾다_헨리조지와엠마라자러스
시인어디,그는경제학자폴라니의뮤즈였다_엔드레어디와칼폴라니
보수와진보사이에서비틀대던‘종말론적고민’_토머스맬서스와메리셸리
너와나,우리가같이살기위해서라면_우자와히로후미와만해한용운
시대의편견에맞서비슷한언어로생각을나누다_버지니아울프와케인스
‘좋은사회’는노동의철학과사상에서온다_김소월과모리스돕
창조적파괴와혁신을통해미래로나아가다_보들레르와슘페터
‘로렐라이’를사랑한시대의사상가_하이네와마르크스
제국주의는위기다,그생각을공유하다_베르톨트브레히트와프리츠슈테른베르크
국가경제의관리방법에대한고찰_앙투안드몽크레티앵
우리삶의성장과원동력,민족에서찾다_박현채와조태일

2부소외의경제학과올바름의시

죽을수록태어나는순환의역설_윌리엄카를로스윌리엄스와질비오게젤
낮은곳을바라보는따뜻한시선_스털링브라운과군나르뮈르달
세속에서벗어나민중의삶을살피다_성호이익과혜환이용휴
빈곤과실업의안타까움을공유하다_조앤로빈슨과어니스트알투니언
가난해결강조한‘도덕적마르크스주의자’_가와카미하지메
가난을구원하는힘은바로‘사랑’_아마르티아센과라빈드라나트타고르
부의불평등에주목하여‘올바른경제학’을주창하다_에즈라파운드와클리포드더글러스
‘가지않은길’은사회적안전망의다른이름?_로버트프로스트와윌리엄베버리지
더높은이상과성취감을추구하는‘마음’_메리앤로스코와윌리엄스탠리제본스
회복해야할본연의마음과세상의균형_래그나넉시와데니스넉시
소외된사회적약자들을위한‘열정’_에이드리언리치와알프레드콘래드
노동자의현실과아픔을어루만지다_칼샌드버그와필립라이트
전체로서의사회가아닌사회속개개인의살림살이를고민하다_칼윌리엄캅과에른스트비헤르트

3부사람,시와경제의시작

행위의동기는어디에있는가?바로고결한마음에_윌리엄워즈워스와존스튜어트밀
우리의지리경제학,각지방의지리적특성에눈뜨다_이인복과이중환
순간의폭풍,그속을헤쳐간두사람_애덤스미스와비스와바쉼보르스카
경제학도시도지향하는것은바로‘사람’_바실리레온티예프,에스텔레온티예프부부
국가와개인은계약으로묶여있다_다마리스마셤과존로크
사람들의소비는,그리고소비행태는비합리적이다_소스타인베블런과엘렌롤프
‘반역의시학’과‘학문적반역’_어빙피셔와레너드베이컨
사회적복지,목적이같아도방법이다르면같아질수없는것_바실번팅과라이오넬로빈스
균형을통찰하며‘인간성’을중시했다_알렉산더그레이
사람들의생각,효용의관점으로읽다_프랜시스이시드로에지워스와토머스로벨베도스
헛된인간의욕심이드러난주식시장,관찰자로다가가다_루이바슐리에와포르-뮤
성장과행복,방법과목적,서로다른눈_클로드-프레데릭바스티아와알퐁스드라마르틴
가격으로매길수없는진리와가치_피셔블랙과김종삼
슬픈시대의천재란어떤존재일까_폰노이만과미당서정주
‘지금,여기’에서이뤄지는거대한변화_케네스볼딩
사회발전의보편성에대한고민의차이는현실과이상을가른다_월트휘트먼과월트W.로스토
삶과사람에관심이있다면그들은통하지않을수없다_로버트브라우닝과아서피구

출판사 서평

사회적경제와시적상상력의교감
사회적경제를주장하면서시인과교류했던경제학자중먼저주목할만한사람은질비오게젤과군나르뮈르달이다.현재‘재난소득’의형태로발행되고있는‘지역화폐’개념은일찍이독일경제학자질비오게젤에의해발견된바있다.그는모든것은썩는데오직돈만은썩지않는현상을비판하면서돈도일정한시간이지나면가치를깎아서꼭쓰이게만들어야한다고주장했다.그런데이런사회신용운동은게젤이흠모했던시인윌리엄카를로스윌리엄스의영향에서나온것이었다.“진입의정적이가진/벌거벗은존엄,그심원한변화가/그들에게다가와,그들은뿌리를박고/꽉움켜쥔채,새날을직감한다.”(「봄그리고모든것」)이처럼삶이파괴되는순간다시살아나는사회적약자들의삶을그려낸윌리엄스의시를접하면서게젤은자연스럽게순환하는경제를상상해냈다고저자는강조한다.
북유럽복지국가모형의근간을세웠고장하준교수에게도많은영향을끼친군나르뮈르달도언급된다.빈곤이더큰빈곤을낳는다는뮈르달의‘누적과정’이론은안정망이없는자본주의자체를교정하기위한강력한국가의개입을지지한다.뮈르달역시시인과교감을나눈것으로유명한데,그상대는바로미국흑인들의고단한삶을블루스가락에담아낸흑인시인스털링브라운이다.저자는키작은채송화를바라보듯낮은곳을향한애정어린시선이이런교감을가능케한원동력이었다고설명한다.
우리는흔히옷과밥과집을‘짓는다’고한다.그런데토지에는‘짓는다’는말을쓸수없다.저자가적절하게비유하듯이헨리조지는이처럼아무것도‘짓지’못하는토지가경제를지배하는현상을비판했다.칼폴라니역시비슷한생각을가졌는데그는전체사회의일부일뿐인‘시장’이공동체의전부인것처럼행세하는현상을부정적으로바라보았다.이같은현상들은결국부의불평등과심각한사회파괴현상을가져왔고여기에대한해결책으로헨리조지는‘세금의정확한사용’을,칼폴라니는‘사회적시장’의회복을제시했다.저자는이경제학자들곁에시인들이있었음을주목한다.“지치고가난한그대들,/잔뜩웅크린채자유로이숨쉬고자하는사람들을내게보내주오.”자유의여신상기단에새겨진이유명한시「새로운거상」을쓴엠마라자러스는헨리조지와교류하며가난한이민자들의삶에주목했으며,헝가리시인엔드레어디는폴라니와깊이교감하며더나은세상을열망하는변혁적인시들을완성했다.
저자는사회적경제에끼친시적상상력의사례를여럿더소개한다.적절하지못한분배때문에구매력이떨어지고불황이초래됨을주장하면서기본소득을제안한클리포드더글라스는이미지즘의대가이면서그스스로경제학책을집필하기도한에즈라파운드에게서많은영향을받았다.빈곤을파고들어불균등한성장과물가의급등을그원인으로지목한아마르티아센은그유명한인도시인타고르가설립한학교에서공부했다.경제이론의목표를사회적약자에게두어서재정정책에처음으로소득분배개념을도입한아서피구는시인로버트브라우닝에대한연구로학위를받기도했다.복지국가라는개념조차없었던시대,연대와협동의중요성을이해하고협동조합운동을지원하면서국가의역할을강조했던존스튜어트밀은윌리엄워즈워스의시를‘모두의기쁨’이라며흠모하였다.이처럼우리의예상을벗어나는수많은시인과경제학자들의교류와교감은경제학이시장만능주의와공리주의를벗어나는데시적영향력이얼마나컸는지를반증하고있다.

둘도없는쏘울메이트,시인과경제학자
시인과경제학자의환상조합은남의나라일만은아니어서우리에게도그못지않은쏘울메이트가있었음을저자는밝히고있다.조선후기무너진경제와제도를개혁하고자한성호이익은참신한시와산문을쓴혜환이용휴의숙부이자스승이었다.“나는병이들어도침맞기꺼리면서/사람을곤장칠때숫자를더할손가.”이처럼이용휴의시는민중과함께하는지식인의모범이되었다.지역의대표산물을기술하는지리학에서벗어나지역상품의특성을분석하고교역의중요성을강조한한국지리경제학의태두이중환은당대문인들,특히이인복과깊은교감을나누었다.민족개념을이론경제와정책에포함하고자했던개혁적민족경제학자박현채가시인조태일과나눈깊은우정은지금까지도회자되고있다.
모든만남이그러하듯시인과경제학자의만남또한때로는불행한결과를초래하기도했다.수리경제학의대가로노예농장주의회계장부를분석하여그수익의부당성을계산해낸알프레드콘래드는가부장제속여성의아픔을강렬하게묘사한에이드리언리치의남편이었다.“이모가돌아가실때,공포에떨었던그두손은쉬게될것이다./그녀를짓눌렀던시련의반지가여전히끼워져있겠지만.”(「제니퍼이모의호랑이들」)그러나리치가동성애자로서의정체성을뒤늦게발견한탓이었는지,그렇게좋았던부부관계는남편의자살로끝나고말았다.비합리적이고과시적인소비의근거를밝힌『유한계급론』의저자소스타인베블런은엘렌롤프라는서정시인과결혼했으나스스로의여성편력으로말미암아관계는무너지고말았다.전후영국사회복지의근간을마련한『베버리지보고서』의베버리지는「가지않은길」의시인로버트프로스트와교류했으나베버리지가급격히보수화하면서둘의관계는앙숙으로변질되고말았다.
그러나시인과경제학자로교류했던대부분의관계는서로에대한깊은애정과신뢰로발전되었다.여성경제학자조앤로빈슨은생산에기여한만큼만보수를받는다는한계생산성이론을비판하고남녀의임금격차를문제시한페미니스트경제학자다.그녀는시인어니스트알투니언과만나면서새로운생각의영감을길어냈다고저자는평가한다.블룸스버리그룹의리더이자여성의경제적독립을주장한『자기만의방』의저자버지니아울프는케인스와교류한것으로잘알려져있다.이들의만남으로여성에게대학입학조차허용되지않던시절의편견이무너지고공급은스스로수요를만든다는오래된주장이뒤집혔다고저자는설명한다.자본이풍부한미국에서오히려노동집약적상품이더많이생산된다는역설을발견해낸경제학자바실리레온티예프는초월적자연시를쓴여성시인에스텔막스를만나사람사는곳의따듯함을평생함께나누었다.
저자는“연관이없는듯보이는두존재가,사실은한곳을바라보고있음을전하고싶었다”면서“언어경제학인시속에담긴꿈과시적사회학으로서경제학이그리는땀이씨실과날실로짜이기를바랐다”고말했다.또한“경제학자가돈보다삶에집중하고시인의자아가시속에숨쉬고있을때이둘의본령을찾을수있다”면서사람의냄새가사라진시와경제학의회복을기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