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무비 클럽 (<오만과 편견>에서 <레이디 수잔>까지 영화로 읽는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 무비 클럽 (<오만과 편견>에서 <레이디 수잔>까지 영화로 읽는 제인 오스틴)

$18.00
Description
모든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
제인 오스틴의 생명력!
문학과 영화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져온 영화평론가 최은이 제인 오스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참신한 시각으로 읽어낸 책 『제인 오스틴 무비 클럽』이 출간되었다. 제인 오스틴은 출간된 모든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재해석되는 생명력 넘치는 작가다. 이른바 제인추종자들로 알려진 엄청난 팬덤이 증명하듯, 제인 오스틴은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는 고전 작가이자 현대의 대중매체에까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급진적 작가임에 틀림없다. 〈오만과 편견〉에서 〈레이디 수잔〉까지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26편의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원작 소설과 비평을 꼼꼼하게 읽어가며 저자는 제인 오스틴 현상에 숨어 있는 비밀을 ‘여성의 글쓰기’라는 주제 아래 담백하게 써내려간다.
저자

최은

저자최은은문학작품이원작인영화를좋아해서,글을쓰고강의를하다가제인오스틴을만났다.문학의언어가영상언어로바뀔때,수백년전의이야기가오늘의일상에말을걸어올때,고전으로불리는서사가가장대중적인장르영화의관객에게가닿을때생기는균열과모순,유혹과저항,감춤과드러남의긴장을사랑한다.
대학에서신문방송학을전공했고,대학원에서영화이론으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중앙대와성균관대,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등여러대학에서강의했고,서울시교육청고전인문학프로그램‘고인돌’과‘도서관대학’,‘길위의인문학’등인문학강연과CBSTV아카데미‘숲’,EBSTV기획특강등을통해대중과만나왔다.
영화평론가로,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부집행위원장및수석프로그래머로활동하면서라디오〈CBS광장〉‘최은의문화칼럼’에출연하고있다.공저서로『교실밖인문학콘서트』『청소년인문학수업』,『퇴근길인문학수업』,『영화와사회』,『알고누리는영상문화』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비커밍제인
제인오스틴은어떻게그‘제인오스틴’이되었나

1장제인오스틴,문학과현실사이

2장글쓰는여자의‘Pride’
〈비커밍제인〉이읽은제인오스틴

2부제인오스틴원작읽기

3장타인을배제하지않는지성
제인오스틴의『오만과편견』과조라이트의〈오만과편견〉

4장감성은이성에의해통제되어야하는가?
제인오스틴의『이성과감성』과이안의〈센스앤센서빌리티〉

5장사랑스러운헛똑똑이
제인오스틴의『에마』와더글러스맥그라스의〈에마〉

6장마침내‘길떠나는’그녀
제인오스틴의『설득』과로저미첼의〈설득〉

7장영화가차마침묵할수없었던것들
제인오스틴의『맨스필드파크』와
패트리샤로제마의〈맨스필드파크〉

8장패러디로만난고딕소설과여성의공포
제인오스틴의『노생거수도원』과존존스의〈노생거사원〉

9장‘바람둥이’레이디버전
제인오스틴의『레이디수잔』과위트스틸먼의〈레이디수잔〉

3부장르영화로다시씌어진제인오스틴
현대적으로각색된작품들

10장“제인이라면어떻게했을까?”
〈제인오스틴북클럽〉과오스틴의여섯장편

11장저항과타협의로맨틱코미디
〈브리짓존스의일기〉와『오만과편견』

12장영국발-발리우드-뮤지컬
〈신부와편견〉

13장엘리자베스는왜전사여야했나?
〈오만과편견그리고좀비〉

14장‘프라다’를버리고그들이얻은것
〈프롬프라다투나다〉와『이성과감성』

15장하이틴무비스타‘에마’
〈클루리스〉와『에마』

16장제인오스틴팬덤의끝판왕
〈오스틴랜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비혼작가의신데렐라같은결혼이야기?
제인오스틴의생애에서우리의관심을끄는것은그가평생비혼으로살았으면서도작품에서는끊임없이결혼이야기를다루었다는점이다.이런이유로제인은한순간에신데렐라가된여성들의이야기를쓴작가로오해받기도한다.그러나저자는제인을당대결혼제도의현실을날카롭게파헤친작가로바라본다.가령작품에서주인공의연수입은얼마이며유산으로얼마를물려받았다는식의‘돈문제’가자세히서술되는이유는제인이속물적인작가여서가아니라장남에게만상속이이뤄지는제도적한계속에서여성의생존을치열하게고민했기때문이라는것이다.자산이없는비혼여성인제인에게글쓰기는취미일수만은없는‘노동’이었고그래서결혼시장에서여성이어떻게자신의삶을지켜내는가는작가의큰관심사일수밖에없었던것이다(1~2장).
저자는제인오스틴작품곳곳에여성들의생존전략을심어두었는데그중에서〈오만과편견〉의샬롯은전형적인경우라하겠다(3장).주인공엘리자베스는절친샬롯이자기가청혼을거절한‘찌질남’콜린스와결혼한것을이해하지못한다.그러나샬롯이남편콜린스와부딪히지않는‘자기만의공간’을꾸며놓은것을보고엘리자베스는친구의선택을인정하게된다.이렇듯최선의선택을감행하며자신의삶을포기하지않은지혜로운여전사로서의샬롯의모습은우리맘에깊이남는다.제인오스틴은남성들의청혼을거부하고자존감을지키는엘리자베스나앤과에마같은여주인공들의용기있는선택뿐아니라이미터전을잃고몰락했거나지참금이라고는엄두도내지못할낮은신분의여성들,즉샬롯이나루시,베이츠양같은주변인물들의지혜로운선택또한모두품에끌어안는다.
나쁜사람이늘벌을받지는않는현실을그대로보여주되,인물들각자가원하는것을모두얻게하는제인오스틴식해피엔딩은이안감독의〈센스앤센서빌리티〉에서도빛을발한다(4장).부친의갑작스런죽음으로집도절도없이쫓겨나게된엘리너와마리앤자매는위기의순간에인생의짝을만나는축복을경험한다.그런데그과정에서마리앤에게상처를주고떠난윌러비에게제인은보복성징벌을내리지않는다.〈오만과편견〉의위컴에게도마찬가지였듯이말이다.이는제인이남성이입힌상처와악행에집중하지않고그렇게된구조적여건에더욱관심을둔덕분이었다.또한제인은『이성과감성』에서소위‘말괄량이길들이기’같은방법으로감성을통제하려들지않는다.이것이야말로제인의‘소심한저항’이다.감성의결을알아봐주고받아들여주는성숙한이성을요구하는제인의음성이저자를통해나직이들려오는기분이다.뚜쟁이〈에마〉는다소의외의인물로다가온다(5장).자신의결혼따위는안중에도없으면서주변사람들을연결시켜주기바쁜에마에겐‘맨스플레인’의경계를아슬아슬하게오가는중년의나이틀리씨가점점다가오고있다.그러나에마는나이틀리의지속적인충고에도쉽게기가죽지않는자존감을지녔다.에마는감정적인판단을하는대신자신의정직한판단에따라상대주장의타당성을인정하는자존감을발휘한다.원작『에마』는계급상‘끼리끼리’만나도록매칭하는에마의한계를고스란히드러냈지만드라마와2020년제작된어텀드와일드의〈에마〉에선하층계급에게차별없이적극적으로다가서는에마를만날수있다.‘정치적으로올바른’에마의변신을저자최은은놓치지않고소개한다.

늘새롭게해석되는제인의급진성
이처럼제인오스틴원작의영화와드라마는시대의변화에따라새로운급진성을획득하며재해석된다.설득당하고설득하는이야기,로저미첼감독의〈설득〉에서도원작과는다른선택을한주인공앤을만나는묘미가있다(6장).가난한선원웬트워스의청혼을거절했던열아홉의앤은8년이흐른뒤해군대령이되어컴백한웬트워스와다시마주친다.늘듣기만하고설득만당하던앤은이번에는관습과계급질서를뛰어넘는다.그리하여선원인남편을기다리는아내가아닌함께항해하는아내의길을선택한다.제인의자전적요소가가장많이스며들어있는『맨스필드파크』야말로영국식민지제국주의의폐해에눈을감았던원작이감독패트리샤로제마의각색에의해급진적으로해석된작품이다(7장).이모네서더부살이를시작하는패니프라이스가성장하는동안영국의노예무역으로부를이룬이모부네맨스필드파크에는제국주의의악행과이가족들을옥죄는가부장제의질서가팽팽한억압의두축을이룬다.이는그의큰아들톰이나타내는육체적인징후로고스란히증명된다.물론나중에는제인의원작답게패니가사랑하는에드먼드와결혼하면서영화는끝나지만,원작이침묵했던제국주의영국의현실에서영화가시작되는급진성을저자는날카롭게잡아내고있다.
『노생거수도원』은주인공캐서린의성장소설이자고딕소설을패러디한독특한장르의작품이다(8장).우리가아는처녀귀신이나피범벅시체가아닌현실에서의공포를깨달아가는캐서린의성장이그시절앤래드클리프의고딕소설『우돌포의비밀』을바탕으로흥미진진하게이어진다.한편제인이소설가로서의자의식을드러내는선언문과도같은문장들도이소설에서는빛을발하는데,저자최은은그부분을제인의‘프라이드’를강조하며자세히인용한다.9장에서는사촌언니엘리자를모델로한소설『레이디수잔』을통해전도된남녀관계와생계형바람둥이의진면목을보여준다.21세기의눈으로봐도도가지나친레이디수잔을연민할수밖에없는지점을저자는야박하지않은눈으로바라봐준다.

제인덕후들을위하여
3부에서는현대적으로각색된제인오스틴의작품들을소개한다.원작과소설을다읽고보았다할지라도현대적으로각색된작품들까지섭렵하지못했다면당신은진정한제인추종자가아니다.〈제인오스틴북클럽〉(10장)에선우리가일상에서마주칠만한제인의덕후들이남기는마지막질문을엿볼수있다.‘제인이라면어떻게했을까?’2000년대초세상을떠들썩하게했던〈브리짓존스의일기〉에선(11장)미스터다아시와브리짓의로맨틱한연애와싱글여성들의서사가현대적으로변주되어있다.〈신부와편견〉(12장)처럼발리우드뮤지컬로변신한작품도저자는놓치지않았고,불멸의B급일지도모를좀비영화〈오만과편견그리고좀비〉에이르면저자의제인오스틴사랑과그원작사랑의깊이와넓이에독자들은입을다물지못할것이다.또한저자는〈프롬프라다투나다〉(14장)에서갑자기부친을잃은두자매를통해멕시코계미국인의정체성을고찰하기도하고,영화〈클루리스〉를통해서는(15장)밀려오는대중문화의도도한물결을편견없이수용하는상징적인인물셰어에주목하기도한다.그리고16장,제인오스틴팬덤의끝판왕〈오스틴랜드〉에이르면저자는말로만듣던제인아이트(제인추종자)의세계속으로풍덩뛰어들도록독자들을독려한다.가짜여도,가벼워도괜찮다고,제인오스틴을여러모양과여러색깔로사랑하는모든독자들의꿈이무시당해선안된다고,저자는이역동적이고개방적인대중의사랑을쓸데없는소비라고비난하지않고끌어안으며글을마무리한다.
장르이론과탈식민주의,페미니즘,작가론,대중문화이론등이이미지와활자속에서긴호흡으로뒤섞이는데도책은산만하지않고담백하다.아마도제인오스틴을향한저자의깊은애정이글을안정감있게지탱했기에가능한일이었을것이다.시대에따라새롭게해석되는제인오스틴의생명력이궁금한모든독자들에게영화평론가최은의『제인오스틴무비클럽』은가히최애소장품으로그들곁에영원히간직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