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 없는 남자 3

특성 없는 남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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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가장 중요한 독일어 소설! _『차이트』
지난 세기 가장 기억에 남는 책 100권 _『르 몽드』
세계 문명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책 100권 _노르웨이 북클럽
세계 문명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책이자 20세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 『특성 없는 남자』 3권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나온 『특성 없는 남자』 3권은 지난 2013년 1, 2권이 출간된 지 8년 만에 나온 후속권이며, 이번 출간을 기념하여 1-3권을 묶은 합본 양장판도 함께 출간되었다. 이로써 전체 3부로 이뤄진 로베르트 무질의 미완성 대작 『특성 없는 남자』 중 작가 생전에 완결된 구조로 출간된 2부까지의 분량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었다.
저자

로베르트무질

오스트리아클라겐푸르트에서태어났다.빈기술사관학교,브륀공과대학등에서수학하면서니체,도스토예프스키,메테를링크,에머슨등의작품을읽었다.이후베를린대학에서철학과논리학,심리학을공부하면서첫소설『생도퇴를레스의혼란』(DieVerwirrungendesZoeglingsToerless)을발표하여평단의좋은평가를받았다.1908년같은대학에서에른스트마흐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이후철학교수직을제의받았으나거절하고작가로서의길을걷는다.1930년과32년평생의역작『특성없는남자』(DerMannohneEigenschaften)1,2권을출간했으나1938년나치정권에의해독일과오스트리아에서판매가금지되었다.이후『특성없는남자』를완성하기위해스위스로이주했으나질병과생활고에시달리다가결국미완성인채로제네바에서숨을거두었다.생전에평단외에큰주목을받지못했던『특성없는남자』는아돌프프리제가유고를정리한전집이출간되면서세계적인관심을끌었고지금은20세기에발표된가장중요한독일어소설로꼽히고있다.이들작품외에단편집『합일』(Vereinigungen)『세여인』(DreiFrauen),희곡『몽상가들』(DieSchwaermer),문집『생전의유고』(NachlasszuLebzeiten)등이있다.

목차

2부그렇고그런일이벌어지다(2권에서계속)

84.일상적인삶도유토피아적이라는주장
85.슈툼장군이시민정신에질서를부여하려시도하다
86.사업의왕과영혼-사업의합병:정신으로향한모든길은영혼에서
출발한다.그러나아무도영혼으로되돌아가지는않는다
87.모오스브루거는춤춘다
88.위대한일에말려들기
89.우리는시대와함께가야한다
90.이상주의의폐위
91.정신에서의주가상승장과하락장에대한숙고
92.부자들의삶을지배하는규칙들에서
93.육체적문화로는시민정신에다가서기힘들다
94.디오티마의밤들
95.위대한문필가:뒷모습
96.위대한문필가:앞모습
97.클라리세의신비한능력과사명
98.언어의결함때문에망해가는나라에서
99.절반의지식,그리고그것의풍족한또다른절반에대하여.
두시대의유사성에대하여.가령사랑스런야네아주머니와
새로운시대라고불리는허튼소리
100.슈툼장군이도서관에침입하여도서관과사서,
그리고정신적질서에대한지식을모으다
101.서로적대적인친척
102.피셀의집에서벌어진사랑과투쟁
103.유혹
104.전쟁터에나선라헬과졸리만
105.고결한사랑은비웃음거리가아니다
106.현대적인간은신을믿는가아니면
세계기업의우두머리를믿는가?아른하임의우유부단
107.라인스도르프백작은뜻밖의정치적성공을거둔다
108.구원받지못한민족들과구원의언어들에대한
슈툼장군의숙고
109.보나데아,카카니엔:행복과균형의체계
110.모오스브루거의해체와보관
111.법학자들에게반쯤미친사람은없다
112.아른하임은자신의아버지자무엘을신의반열에두었고
울리히를차지하기로결심했다.졸리만은왕족출신의
아버지에대해뭔가를더알아내고싶어했다
113.울리히는이성을초월한것과이성의지배아래있는것의
경계에관한언어를한스제프,게르다와함께이야기했다330
114.관계는첨예화되었다.아른하임은슈툼장군에게관대해졌다.
디오티마는영원으로떠날채비를했다.
울리히는책읽는사람처럼살아갈가능성을꿈꾸었다
115.네유두는양귀비잎같다
116.인생의두나무,그리고정확성과영혼을위한
사무국설치요청
117.라헬의어두운날
118.그래도그를죽여라!
119.대항그룹과유혹
120.평행운동이혼란을불러오다
121.토론
122.귀로
123.방향전환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유소설의거장로베르트무질
한세기가마무리되던지난1999년독일의『차이트』(DieZeit)지는독일의대표적지성99명에게20세기의가장중요한독일어소설이무엇인지를물었다.그결과카프카의『소송』(2위),토마스만의『마의산』(3위)을제치고로베르트무질의『특성없는남자』가1위를차지했다.『특성없는남자』는같은해『르몽드』(LeMonde)가실시한지난세기‘가장기억에남는책’100권,2002년노르웨이북클럽이전세계100명의작가에게설문조사해발표한‘세계문명사에결정적인영향을끼친책’100권에도포함됐다.
『특성없는남자』는도대체어떤작품이기에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조이스의『율리시즈』와함께세계3대모더니즘걸작으로꼽히는것일까?밀란쿤데라,존쿠체등이소설의영향을받은세계적인작가들이한목소리로꼽는이작품의특성은바로‘사유소설’이라는것이다.1차세계대전의소용돌이에휘말리기직전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내부의문제적인물들을담은이소설은유럽이처한정신적위기상황을스토리가아닌‘사유’에담아냈다는점에서독특함을인정받고있다.
소설에서카카니엔으로명명된오스트리아-헝가리이중제국이사상의용광로가된것은제국의독특한역사적배경에서비롯된다.한때빈에머물렀던히틀러가이렇게많은민족들과는도저히못살겠다고투덜댔던것처럼제국은독일인,마자르인,슬라브인등이뒤섞인다민족국가였다.자유주의혁명의세례를받은제국의각민족은황제의말을들을생각이전혀없었고결국발칸의청년민족주의자가브릴로프린치프에의해황태자가암살당하면서제1차세계대전은시작된다.그러니까1차세계대전은약소국입장에선민족해방전쟁이며강대국입장에선영토전쟁의성격을띠었는데유독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는그런목적이없었다.그건전쟁이아니라정신적공허에서비롯된불장난과도같았다.소설은전쟁직전제국의귀족,지식인,관료,군인,산업부르주아사이에서펼쳐진공허한사유를있는그대로포착해내고있는셈이다.
라인스도르프백작은오스트리아제국의구체제,즉황제치하의‘진실한오스트리아’를꿈꾸는애국주의적귀족이다.그의곁에오스트리아문화로세계평화에기여하자는영혼의이상주의자디오티마가있고,그녀곁엔프로이센출신의독일인이자세계적자본가로서디오티마의영혼에매혹되어평행운동에참여한아른하임박사가있다.한편오스트리아내의독일민족주의자들은반유대주의를기반으로평행운동에극렬하게반대한다.가령한스제프와게르다는전형적인범게르만주의청년들로유대인을멸시하고독일민족주의의부활을꿈꾸는불안정한인물들이다.반면게르다의아버지인유대인레오피셀은한스제프의독일민족주의에맞서면서평행운동에도동의하지않는자유주의적인물로그려진다.여기에더해예술적천재의탄생을꿈꾸는니체주의자클라리세와생명의건강성을흠모하는자연주의자발터가있고,새롭게부상하는민중계급의아이콘으로라헬과졸리만등이가세하며담론을확장시킨다.오스트리아관료주의의상징인투치국장,위대한지식의지도를그리려다실망하고군국주의로치닫는슈툼장군,어떤학술적담론으로도포섭되지않는문제적범죄자모오스브루거,그리고이범죄자를옹호하는한편당대의욕망을상징하는보나데아도빠질수없는인물들이다.

이념의장에서현대를바라보기
이렇듯작품을이끌어가는힘은각인물들이펼치는이념의장임에틀림없다.그중에서도이념의정체성을해체하는‘특성없는남자’울리히의시도는이작품의가장인상적인장면들이아닐수없다.울리히는이론적인판단을내리는대신현상에숨겨진본질을좀더정확하게짚어내는데주력한다.가령역사적진보의내적논리에서울리히는‘평균’의동력을발견한다.울리히는현대적세계의‘계산적특성’이평균값에대한추종을가져왔다고주장한다.울리히가보기에현대의실증주의적정신은삶의모든변수들을평균에위치시키는특징을가진다.가령‘징병대상자가신체의일부를잘라버리는일정한비율’이계산될수있다면,그현상은더이상한인간이마주한실존이아니라공동체의평균적현상으로해석될수있다는것이다.
이작품에서또하나의인상적인시도는현대가처한아이러니한상황을밝혀내는일종의고현학(考現學)이다.울리히가보기에현대는생략과과장을통한부정확성이란특징을가진다.부정확성은테니스선수나경주마를‘천재’로부르는시대적현상으로드러나며,그런현상은고정된하나의적(敵)이아니라어디서나유령처럼불쑥불쑥튀어나오는현대의모습으로존재한다.이작품에서현대성의유령같은측면을가장잘대변하는인물은아른하임일것이다.그는특히‘돈’이가진반복의특성을현대적규율사회의권력,폭력성과연결하는대담한사유를전개한다.그는이성과도덕같은시민적덕목이경찰이나정부,군대와같은폭력의형식에의지해야마땅하듯이,돈역시자본주의의위대한질서이자자유주의로승화된억압과간계임을강조한다.산업부르주아아른하임을내세워무질은현대의자본주의적삶속에숨겨진파괴적본질을날카롭게진단하고있는것이다.
이처럼담론의해체내지는현대성의해부라는특징을갖는무질의사유소설은프로이트나후설,부버같은동시대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지식인들의사유와연관된다.이들이하나같이고민했던것이바로유럽정신의위기였거니와그것은시효를다한유럽의과학적이고실증주의적정신을벗어나새로운인간성을찾아내야한다는절실한과제를담고있었기때문이다.

영혼과정확성의딜레마
무질은이런과제를소설로표현한또하나의오스트리아적거장이었다.그가소설에서표현한실험적사유는실증적이고과학적인사고를벗어나현상속에서선험적본질을밝혀내려했던후설의현상학적방법,또한현대라는가면뒤에숨겨진사회적내면을파악하고자했던짐멜의사회학과통하는것이었다.하지만직관이나현대성같은어느하나의학문적용어로그의실험적사유를규정하려할때무질이가진전체적세계는힘없이무너지고만다.무질에겐아주작은비유하나에도시적정확성을담아내려는치열한정신의힘,어떤담론에도본질을양보하지않으려는부정의정신이그어떤이론적탐구보다중요했다.여전히아름답지만너무낡은유럽의영혼,새롭게떠오르고있지만뭔가부족한과학의정확성.영혼과정확성이처한이런현대적딜레마에서벗어나기위해무질은‘다른가능성’을향한끊임없는정신적모험을시도한것이다.
생전의로베르트무질은문학적성취에걸맞은명성을거의누려보지못했다.오히려그의인생은안타까울정도의궁핍과불운으로점철되었다.예민한성격의어머니와불화를겪으며일찍집을나와기숙학교를전전했고,역경을딛고『특성없는남자』를집필해1,2권을발표했지만때마침정권을잡은나치에의해판매가금지되었다.무질은이소설을완성하기위해스위스로이주하지만질병과생활고를견디지못하고1942년결국미완성인채로제네바에서숨을거두었다.
무질이미완성으로남겨놓은제3부는울리히가여동생아가테를만나펼쳐지는‘다른도덕’을향한모험으로이뤄져있다.〈옮긴이의말〉에서역자는독자들의응원에힘입어번역을이어갈수있었다면서후속권도나올수있기를소망한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