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여성들 (잔 다르크에서 김지영까지 삶을 개척한 여성들이 전하는 위로와 응원)

다시 만난 여성들 (잔 다르크에서 김지영까지 삶을 개척한 여성들이 전하는 위로와 응원)

$18.00
Description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꿈꾸게 했고 또 다른 삶을 열게 했던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사유가 주는 공감과 감동을 기록한 에세이 『다시 만난 여성들』이 출간되었다. 저자 성지연은 자신의 삶을 개척한 27명의 여성들을 골라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술가에서 사회·자연과학자까지, 정치가에서 소설 주인공까지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여성들의 저서와 평전 그리고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문학 작품 등을 다시 꺼내 읽으며 이들의 치열했던 삶이 전해주는 위로와 응원을 차분하게 되새겨낸다.
저자가 다시 만난 여성들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잔 다르크에서 이태영까지의 ‘시대와 맞선 여성들’(제1부), 마리 퀴리에서 박래현까지의 ‘정신을 빛낸 여성들’(제2부), 제인 에어에서 김지영까지의 ‘삶을 사랑한 여성들’(제3부)이 그들이다. 쉰을 넘긴 이후 젊은 시절에 만났던 생의 멘토들과 이렇게 다시 조우하는 것은 뜻밖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안겨주는 일이다. 『다시 만난 여성들』은 시대적 제약에도 꺾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간 여성들의 다채로운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

성지연

1970년대전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에부산으로이사간뒤고등학교까지다녔다.연세대학교사회학과에들어가인간과사회를배웠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김수영의시연구로석사학위를,최인훈의소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연세대학교에서시간강사로잠시일했다.
지은책으로는『어른의인생수업』(2022)이있다.현재는문학과사회학을바탕으로21세기의다양한삶과현실들에관한글쓰기를하며살아가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시대와맞선여성들

1.잔다르크,나라를구한국민영웅
2.베리프리단,페미니즘의두번째물결을이끌다
3.존바에즈,인권과반전을노래하다
4.수전팔루디,백래시에대한적극적비판
5.리베카솔닛,실현가능하고지속가능한여성해방
6.앙겔라메르켈,여성정치가의모범
7.명성황후,긍정과부정의두얼굴
8.나혜석,선각자의고난과용기
9.이태영,4천년을기다려온변호사

2부정신을빛낸여성들

1.마리퀴리,꺾이지않는마음
2.제인구달,동물사랑과자연사랑의실천
3.비스와바쉼보르스카,일상의놀라움을깨우다
4.메리올리버,위로와용기를전하다
5.한나아렌트,소통하는존재로서의인간
6.에바일루즈,21세기사랑의사회학적해석
7.노리나허츠,외로운세기의경제학적분석
8.마리안느와마가렛,지상에내려온천사들
9.박래현,한국미술의삼중통역자

3부삶을사랑한여성들

1.제인에어,나는나자신을사랑해
2.안나카레니나,사랑에목숨을건다는것은
3.빨간머리앤,꿈을잃지않는삶을위하여
4.안네프랑크,그럼에도삶을사랑하다
5.메리포핀스,동화에서걸어나와말을걸다
6.테레자,사랑의무게를견뎌내기
7.티타,일과사랑,모두를위하여
8.기숙,자기이름으로기억되는엄마
9.김지영,여성으로살아간다는것은

출판사 서평

시대와맞선여성들
안타깝게도최근우리사회에서는미투운동이후‘백래시’와‘갈라치기’가두드러져왔다.이런상황아래제1부에서저자는베티프리단,수전팔루디,리베카솔닛같은페미니스트들을다시만남으로써페미니즘이우리사회에서갖는의미를돌아본다.베티프리단은고전의반열에오른저서『여성의신비』에서전후미국사회의‘행복한주부’라는상이사회적공모로만들어진신기루임을비판하고,여성은스스로를옭아매는이런신기루에서벗어나자신의일을찾음으로써실질적성평등을이뤄내야한다고역설했다.수전팔루디는1980년대미국에서불임,우울증등을앞세워일하는여성들에게가해진뉴라이트의반격을‘백래시’로규정하고,이런현상의이면에는성평등을무력화하려는반페미니즘성향이도사리고있다고고발했다.여성의주체적인발언을가로막는‘맨스플레인’이란말로유명한리베카솔닛은여성에가해지는남성의다양한폭력을비판하고,지속가능한성평등을어떻게실현할것인지를모색했다.
시대적제약에맞선이런선구적여성들을모범삼아저자는우리사회의현실을주목한다.여러통계자료는우리나라의성평등현실이아랍권국가인튀르키예에도미치지못하는세계최하위권수준임을보여준다.저자는리베카솔닛이강조하듯페미니즘이남성들의권리를빼앗는제로섬게임이아님을힘주어말한다.“딸,어머니,아내가평등하고인간적으로대우받는것은아버지,아들,남편이바라는것”이라는저자의말은왜페미니즘이우리사회에요구되는지를잘표현한다.(제1부2,4,5장)
페미니즘을앞세운건아니지만시대적한계를극복하고자신의삶을능동적으로헤쳐나간여성들또한저자는눈여겨본다.평화를위해깃발을들고전장으로뛰어나간국민영웅잔다르크,예술의사회적참여를감동적으로전달한가수존바에즈,그리고옳은일과좋은일을탁월하게결합시킨정치가앙겔라메르켈이그들이다.이들의삶과실천은그들의삶을지켜보며성장하는여성들에게큰힘과용기를불어넣어준다고저자는말한다.(제1부1,3,6장)
저자는시대적제약에맞섰던우리나라여성들의삶또한펼쳐보인다.명성황후는망국의책임을황후에게돌리려한식민사관에의해왜곡돼왔지만,한편으로는당대의복잡다단한국제정세속에서외교적균형감각을지닌인물로평가할수도있다고저자는지적한다.일제강점기에활동한화가나혜석은우리현대사에서문제적인인물이다.가부장제가강고했던그시절나혜석이도덕적비난을의식하지않고여성으로서의자기개성에따라살겠다는의지를적극적으로선언했다는사실은높이평가받아야한다고저자는강조한다.광복후1970년대까지대한민국의유일한여성변호사였던이태영이이땅의사회적약자들인여성들을법적으로변호했을뿐아니라호주제폐지등을통해성평등수준을한단계끌어올린더없이훌륭한법조인이었다는사실을저자는놓치지않는다.(제1부7,8,9장)

정신을빛낸여성들
제2부에서는정신을빛낸여성들과의만남이이어진다.먼저저자는남성의영역으로여겨졌던분야에서뚜렷한업적을이뤄낸여성들의삶을조명한다.마리퀴리는여성이라는이유로적지않은차별을받았지만노벨상을두번이나수상하며20세기최고의자연과학자로우뚝섰다.제인구달역시아프리카현장연구가어려움을안겨줌에도불구하고그곳에서동물들을연구하고싶다는어린시절의꿈을실현함으로써생물학에서세계적인성과를일궈냈다.한나아렌트는전체주의의역사를파헤치고소통하는존재로서의인간의본성을이론화해인간성회복을위한정치철학적기틀을마련했다.(제2부1,2,5장)
사회과학을전공하는여성학자들의사상적모험도저자는주목한다.사회학자에바일루즈는오늘날사랑의초상이과거와는다른모습을보이지만여전히남성과여성의권력이같지않기때문에그사랑이여성에게불평등하고아픈것으로다가온다고진단한다.경제학자노리나허츠는21세기신자유주의가초래한과잉경쟁,작은정부,사회적불평등등이우리시대의외로움을낳게했고,이외로움이때때로적대감을강화시켜극단주의정치를부추긴다고분석한다.이런일루즈의진단과허츠의분석으로부터저자는우리시대에요구되는연대와돌봄의가치를이끌어낸다.(제2부6,7장)
정신을빛낸인물들가운데여성예술가들을빼놓을수없다.비스와바쉼보르스카는일상과역사의가치를모두소중히하고이시대에어떻게살아야하는지의질문을던진시인이었다.존재하는것들의경이를일깨우는쉼보르스카시를통해삶을긍정할힘을얻을수있었다고저자는고백한다.메리올리버는삶에대한따뜻한위로와새로운용기를선사하는시인이었다.널리알려진시「기러기」에서볼수있듯우리인간이‘누구든얼마나외롭든세상만물이이룬가족안’에있다는올리버의발견에저자는지지를보낸다.화가박래현의삶또한이채롭다.박래현은몸이불편한남편김기창화백을돌보면서도독창적인작품세계를적극적으로일궈나간화가다.일과가정의양립과균형을자신의생활은물론예술에도반영한박래현의치열한삶에저자는공감을표한다.(제2부3,4,9장)
오스트리아간호사마리안느와마가렛의이야기는정신의또다른빛을보여주는이책의보석과도같은부분이다.유럽에서젊은시절을보낸다음우리나라남해안에위치한소록도에오랫동안머물면서한센병환자들을성심성의껏돌본마리안느와마가렛은우리인간가슴속에존재하는선의를증거한인물들이다.두사람이평생을걸쳐실천한종교적사랑이흐트러질수있는삶의중심을다잡게해준다고저자는말한다.(제2부8장)

삶을사랑한여성들
제3부는안네프랑크를제외하면소설속여성들과의만남을다룬다.저자가쉰을넘겨다시만나는주인공들은젊은시절첫만남의순간과는사뭇다른의미로다가온다.샬롯브론테의소설『제인에어』에서의제인에어는기구한여성이라기보다자기삶을적극적으로개척해가는여성이라고저자는해석한다.또연인로체스터의부인메이슨은사랑의장애물이아니라제국주의와남성주의의피해자로볼수있다고재해석한다.레프니콜라예비치톨스토이의소설『안나카레니나』에서의안나카레니나는가공의주인공이지만친숙한인물이기도하다.결혼의구속을벗어난사랑을꿈꾸다가불행한결말을맞는안나카레니나의삶을도덕적으로만재단할순없다고저자는지적한다.(제3부1,2장)
루시모드몽고메리의소설『빨간머리앤』에서의앤은자기생각과감정에충실하며자기삶을개척해간활기찬소녀다.주인공앤처럼힘겨운인생의모퉁이와마주치더라도그것을두려워하지않고새로운꿈을꾸어보라고저자는넌지시권유한다.『안네의일기』의주인공안네프랑크는허구가아닌실제의인물이다.“내가여자라는것,내면의강인함과무한한용기를지닌여자라는걸나는잘알아!”나치의핍박을피해은신처에갇힌소녀안네프랑크의외침만큼이책의문제의식을잘드러내는말은없을것이다.인간은누구든역경을딛고자신만의의미를추구할수있는존재라는사실은이책이전하려는메시지이기도하다.(제3부3,4장)
패멀라린든트래버스의동화『우산타고날아온메리포핀스』에서의메리포핀스는신기한마법사이자당당한유모다.이동화는여성노동자에대한따듯한시선과자본주의에대한날카로운풍자를담고있고,포핀스의당당한태도에서순종적여성관을벗어난당당함의태도를엿볼수있다고저자는지적한다.밀란쿤데라의소설『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은포스트모더니즘시대에사랑의의미를묻는작품이다.주인공테레자의우연한,그러나운명적인사랑을다시읽으며저자는통속과순수가공존하는우리시대에서의사랑의다양성과주체성을재발견한다.라우라에스키벨의소설『달콤쌉싸름한초콜릿』은여성의가사노동이갖는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작품이다.주인공티타가만드는특별한요리들은가사노동이자본주의의다른노동만큼이나중요한의미를갖고있음을보여준다고저자는강조한다.(제3부,5,6,7장)
저자가고른우리소설의두주인공은박완서의소설『엄마의말뚝』에서의기숙과조남주의소설『82년생김지영』에서의김지영이다.기숙은전통사회에서현대사회로변화하는우리현대사를살아온어머니의상징과같은존재다.저자는이런기숙의삶을성찰적으로돌아봄으로써모성에지워진짐을넘어선남녀평등이실현된사회를꿈꾼다.김지영의삶은어렵게공부하고취업한여성들이출산과육아를거치며사회에서점점멀어져가는우리사회현실을있는그대로드러낸다.이런‘김지영들의삶’을극복하기위해서는여성들이자신이원하는일을자유롭게선택하고지속할수있는사회적조건이요구되고,여기에더해여성들의응원뿐아니라남성들의응원또한필요하다는것을저자는역설한다.(제3부8,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