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농담 (김준녕 단상집)

소설가의 농담 (김준녕 단상집)

$14.00
Description
‘글 쓰는 이’로 이 세상의 퍼즐 한 조각이 된다는 건
김준녕이 쓴 고품격 농담집
고품격 농담집이라니, 이토록 안 어울리는 조합은 또 뭔가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실없는 말이라고 넘기기엔 날카로운 통찰력에 뼈가 아프고 정색하고 읽기에는 왠지 실실 웃음이 난다. (진짜 웃음일지도 혹은 실소일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소설이 되지 못한 자신의 파편’이라 칭한다. 웃자고 하는 소리라며 여러 번 강조하는 만큼, 문장엔 재치가 넘치지만 속뜻은 묵직하다. ‘글 쓰는 이’의 삶이 궁금하다면 혹은 ‘글 쓰는 이’ 시선에 걸린 이 세상이 궁금하다면 읽어 봄직하다.
농담의 공식, 몸부림에 가까운 농담들, 구원을 가장한 농담들, 쓰는 농담들, 너와 나의 농담들, 미래의 농담들 이렇게 여섯 장으로 나누고서는, 책 속 모든 글을 절대 기억하려 하지도, 담아두려 하지도 말고 그냥 흘려버리라 말한다. 농담은 도덕의 습기를 먹고 자라니 농담을 던질 때 유의하라는 당부도 서두에 잊지 않는다.
저자

김준녕

소설《주인없는방》,《번복》,《낀》,단상집《사랑에관해쓰지못한날》을썼다.
매일하루의절반은글을준비하고,나머지절반은글을적으며보낸다.
어제와오늘그리고내일도당신과함께할가벼운문학을소망한다.

목차

01농담의공식
주의/농담/농담의공식/우롱차/펀치라인/베스트셀러/쉼표/테라포밍/글감/진화/인간진화론/짐승/
고품격헛소리/두막대기그리고삼각형/참수/최대한솔직하게/사념/민담/용기/패러다임/후원시스템/
피보나치/정답/체인지/마술적사실주의/철/희생/드라마와논설/저장강박/잘팔리는것/제목/시와소설/
시와소설.2/안톤체호프의총/독자讀者/로그라이크Roguelike

02몸부림에가까운농담들
방향/앵무새죽이기/버리는삶/애린왕자/인스턴트러브/작가로살아남기/작가노트/사실은/영이아니라녕/
OK!COMPUTER/사업과예술/룸펜/룸펜.2/룸펜.3/게스트하우스/게임과스토리/독毒/도전/죽은가치/
죽은가치.2/자기계발서/MONEYFLOW/사양산업/미래철학/영원불멸

03구원을가장한농담들
구원/구원.2/노동의종말/유전자/의식/유전자와의식/늙은사회/어쩌면만약에/레트로/교과서문학/
교과서문학.2/기만/영어/의미/영감/시뮬라르크/출산율0/부자들의전유물/복수심/출산율0.2/
디벨롭Develop,디벨롭/펑크!와사이버!/DOPE/피에타/피에타.2/피에타.3

04쓰는농담들
논란/쇼핑/책을필사하는쥐들/작가의벽/작가의벽.2/조이트로프/미세먼지/화풍/한국문학계/이름/
심즈에서시뮬레이터까지/무지렁이/지루한고백/포르노/포르노.2/글쓰기의최전선/긴장/김환기/정전/
갈무리/만들어진위험/성난자들/SF앤솔로지/안전가옥/구조없음/힙HIP/신/신.2/시뮬레이션세계

05너와나의농담들
감정/관계/관계.2/관계.3/소음/해답/비극/시에스타/튀김/청유형어미/숙취/죽음의이유/방울/
글쟁이/소설가윤리/소설가윤리.2/앵무새/앵무새.2/현대미술/바이럴/늦은시간,커피/3월/
생각에대한단상/한량/협동/이어폰/조명/조명.2/고양이/허리/커피와담배의상관관계

06미래의농담들
ParanoidAndroid/마법과인공지능에대한단상/AI/AI와시뮬레이션세계/좀비/좀비.2/좀비.3/
우리,사이보그/러브데스로봇/말꼬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여기적힌글들은소설이되지못한저의파편들입니다”
소설가가던지는쓰디쓴농담들
김준녕작가가새단상집을출간했다.진솔한사랑을말했던《사랑에관해쓰지못한날》이후두번째단상집이다.사실그는《주인없는방》,《번복》,《낀》등다수의작품을쓴소설가이다.그의소설은삶을바라보는예리한시선과청춘의고민이오롯이담긴문장으로호평을받은바있다.그런데왜,소설가로호평받던그가에세이를쓰는데몰두해있을까?
‘작가의말’에서그가이책을쓰게된연유를살짝엿볼수있다.

“이처럼무언가를만들어내기위해서는희생을필요로합니다.소설가는가진게자기자신뿐이라,자신을바쳐야만세상을만들수있습니다.아주지독한등가교환입니다.(중략)그런데문득,그런세상이담긴책을팔러고개를숙이기시작하면서의심이들었습니다.‘이세상은가짜다.’돌풍앞에놓인촛불처럼세계는저의의심한번에사라졌습니다.작가가아니라,세일즈맨에가까워지면서소설을보는시각이달라졌습니다.한동안제소설이무가치한것처럼느껴졌습니다.현실은책이아니라,그바깥에있는데,제가왜소설을써야하는지알지못했습니다.”

《소설가의농담》은,그가소설을쓰지못하게됨과동시에탄생했다.작가는여기적힌글이소설이되지못한자신의파편들이며,동시에웃자고하는소리들이라고덧붙인다.웃는것이우는것보다는낫지않겠냐는말에,왠지체념과슬픔의감정이전해진다.

《소설가의농담》이란제목에맞게,‘글쓰는이’의시선에비친세상,‘글쓰는이’로살아가며겪은감정이주를이룬다.웃긴농담부터슬픈농담까지갖가지이야기를농담의공식,몸부림에가까운농담들,구원을가장한농담들,쓰는농담들,너와나의농담들,미래의농담을이렇게여섯장에나누어담았다.툭툭던지는문장에는재치가넘치지만속뜻은아주묵직하다.실없는말이라고넘기기엔날카로운통찰력에뼈가아프고정색하고읽기에는왠지실실웃음이난다.
가끔은실소가터진다.‘웃픈’상황이남일같지않아마음한구석이불편해지는순간도온다.같은‘글쓰는이’의입장이라면,혹은이시대를사는청년이라면한번쯤느껴봤을벽에공감하며격분할지도모르겠다.그래서인지작가는책속모든글을절대기억하려하지도,담아두려하지도말고그냥흘려버리라말한다.혹시기분이나쁘다면,허공에자신의욕이라도시원하게하라는대안도제시한다.값을치렀으니,응당그정도는해도된다고.
이책의글이‘소설이되지못한자신의파편들’이라면,본래그는소설을통해무엇을말하고싶었던걸까?소설가로서자신을바쳐만들고싶던세상은어떤모습이었을까?그가던지는무심한(어쩌면시니컬한)농담을보고있자니,입맛이쓰기도하지만한편으로는그가그리던세상이더욱궁금해진다.언젠가깨달음에도착하는그때가되면괜찮은소설한편들고찾아오겠다고하는데….그가다시소설을쓸수있는그날이얼른왔으면하는바람이다.
(참,농담은도덕의습기를먹고자란다고한다.그러니어떤농담이누군가에게상처가될수도있음을유의하라는작가의당부를기억하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