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 줘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 줘

$14.00
Description
“나는 단지 슬픔이 조금 많은 사람입니다”

200만 명의 마음에 가닿은 글스타그램
스치듯 흘러가는 외로움과 사랑의 조각을 모은 단상집
SNS 인기 작가로 사랑받는 파블로다니엘의 에세이. 시집 《자살일기》 이후 두 번째 책이다. 외로움, 사랑, 이별, 슬픔 등의 감정을 그러모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소소한 ‘행복’을 말하는 글은 아니다. 오히려 ‘불행’을 쓴 글에 가깝다. 때로는 삶의 괴로움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들이 마음을 쿡쿡 찌르기도 하지만, 그게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읽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거짓된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왠지 그의 글 앞에서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심을 마음껏 표현해도 괜찮을 것만 같다. ‘힘내’라는 텅 빈 위로를 듣는 것보다는 실컷 울어버리는 쪽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듯, 불행을 쓰는 듯하지만 결국 읽는 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신묘한 힘이, 파블로다니엘 작가가 쓰는 글의 장점이다.
비록 작가의 글은 외로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의 글을 통해 독자들의 슬픔이 정화되기를 바란다. 그의 마지막 한마디에서 이런 진심이 보인다.
“나는 늘 외롭고 슬프지만, 독자들은 꼭 행복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마음 놓고 울 곳이 없는 이 세상에서, 그의 ‘글 밭’이 마음껏 울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기를, 이곳에서 아픔을 내려놓고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자

파블로다니엘

시집《자살일기》를펴내었습니다.앙상한나무들이많은겨울에홀로태어났습니다.시력이그리좋지않지만세상을흐리게볼수있으니오히려좋은일입니다.보잘것없는글을씁니다.글을쓰는것은어쩌면내가살기위한최후의발버둥일지도모릅니다.

Instagram:@pablodanielwrite

목차

프롤로그

1슬픔이쉽게오는사람은슬픔이오래머물고

돌아오지않을사람을기다리는자세/완벽한방법/사랑은아낌없이빼앗는것/내가머무는계절은부족했고/인연/추억과동경/당신은영원히몰랐으면좋겠습니다/강변에다녀왔습니다/예술이그렇게나쁜가/그해여름/어떤바람/나는웃자랐으며사람은의지와는상관없이나를떠나갔습니다/난문장말고는가진게아무것도없어/어떤사람은내가산산이무너지기를바랐습니다/사랑을사랑할수없다는것을알면서도/죄가많은인간은다음생에인간으로태어나지못한다는데/타락론/코스모스/아카시아/봄눈/푸른꿈/새아침/우스꽝스러운표정을지으면서로맨스를하고싶다/불행하다/사창가아이/장난질/깨어질준비/바다천사/불행을데생하면서/내게종말을주세요/바람개비/슬픈냄새/쓸모없는우산같은거/결국모든것들은지워질거라고/썩은과일/꿈의집/하나뿐인검은것/외로운건그저외로운거야/시와당신/깨어지지않고남은것들/분리된빛과시간/내가상냥하면슬퍼집니다/소모/투시자/슬픔,기억,환상통/첫숨과추억/꽤나괜찮은글/순백의죄/마지막에고이즘/불행은따뜻하다

2흐려지는것들에게들려주는사랑

당신의잔상은나를슬프게만들었다/당신이그린그림은늘아파보였다/우린인간답지않으면서도가장인간다웠지/여름의끝자락에서낡은사랑을바라보다/레몬인지오렌지인지묻지말아줘/우리함께사랑할순없겠습니다/바다가보고싶다는말은마음이아프다는뜻이었다/그끝에서너와내가우리가아니게되더라도/너라는평정심/미인은빨리죽는다고/설탕/달콤한것은위험한것이구나/나의외로움이당신을보고싶었다/장마가끝나면당신이돌아오겠지/계절같은사랑을했습니다/그래도될까/나는최선을다해당신을사랑했어요/우리의사랑을과거라부르지않아도될텐데/끝이있기에소중한것/굳이문자메시지를두고굳이편지를썼습니다/낮은우리에게너무경박스럽고,소란스럽지/고운꿈만꾸기를/그것으로되었습니다/유리동공/사랑의증명/가장멀리서,가장가까이서/그시절너를사랑하는일이나의전부였다/소녀의고백/그게그렇게나좋았어/당신을바라보면사랑을하고싶어져요/한철이아닌언제까지고나를기억해주세요/영혼은영원히사랑할수있으니/한줌의재/죽고싶은마음이들면나와바다로가요/얼음숲/커다란기분/아뇨,아뇨/물고기주제에사랑을했겠지/당신은내게모르핀같고/나쁜버릇/능소화대신수국이라도/비밀/제철당신/상사병(Lovesickness)/기쁨이녹기전에/소망목록/나를바보라고불러주세요/사랑하지않지만사랑하고있다는그런생각을하고/그호흡을기억해/셈법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슬픔과사랑을노래하는시인파블로다니엘
당신내면의슬픔을정화할100개의글모음

솔직한글로SNS에서사랑받는파블로다니엘작가가에세이를출간했다.2021년출간한시집『자살일기』에이은두번째책인데,이번에는작가가지금껏느꼈던외로움,사랑,이별,슬픔등의감정을모아담았다.두개의장에나뉘어담긴100편의글은,그가지나온삶의흔적이다.

1장‘슬픔이쉽게오는사람은슬픔이오래머물고’에서는상처투성이였던자신의슬픔에관한이야기를담았고2장‘흐려지는것들에게들려주는사랑’에서는사랑과이별을겪은절절한심정을풀어냈다.짐작할수있듯,밝고희망찬분위기의글은아니다.‘다잘될거야’‘너는최고야’‘사랑은달콤해’‘우리는영원할거야’같은설렘이충만한메시지는기대하지않는게좋다.이책은불행을쓴글에가깝다.희망과행복을주문처럼외치는때에도(어쩌면그것이‘팔리는글’의조건일수있는데도),충분한능력을갖춘그가글로써행복을말하지않는이유는하나다.

“나는그런생각을했다,행복한글을쓰기위해서는행복해야하고,불행한글을쓰기위해서는불행해야한다,행복하지않은사람이행복한글을써서그책이잘팔리게된다면,그사람은연기를잘하는배우일뿐”(‘프롤로그’에서)

이책의매력은여기에있다.거짓이없는글.아픔을아픔이라말하고그것을토해낼수있는용기,억지로행복을쥐어짜내지않는진실함,그리고그응어리진마음을그대로글에담아낼수있는문장력.곰곰이생각해보면그의말에동감할수있다.행복하지않은상태에서행복을쓴다는건,거짓을꾸며내는일이며,상상을바탕으로연기하는일이다.속이빈행복은언젠가는드러나는법.그것이얼마나큰공감을불러올수있을까?

누군가는슬픔과외로움으로만가득찬글이무슨도움이되겠나,힘내라는한마디가백번낫지않나반문할수도있다.그러나우리는이미안다.‘힘내’라는말의공허함을.누군가의말처럼힘이없는데어떻게힘을내나.절망에빠진사람에게는,공허하고어설픈위로보다같이손을잡고실컷울어버리는쪽이마음을달래는데훨씬효과적일때가있다.눈물에는마음을정화하는힘이있다고하니까.

책을읽다보면직설적인표현들이마음을콕콕찌르기도한다.이별의끝자락에가졌던감정들,혼자라는기분이들때스쳤던생각들…작가가토로하는감정들은우리가느꼈던것들과다름아니다.그래서오히려그의솔직함이불편하지않다.묘하게도읽다보면마음이편안해진다.이앞에서는나의가면을벗어던지고마음껏슬픔을드러내도괜찮을것같다는생각이들기때문이다.슬픔이목끝까지차오르다터져나올때,오히려마음이차분해진다.파블로다니엘작가의글에는이런묘한힘이있다.

작가의글은슬픔과외로움으로가득차있지만그것을통해독자들의마음은정화되기를바란다.그의마지막한마디에서이런진심이보인다.“나는늘외롭고슬프지만,독자들은꼭행복하길바란다,진심으로.”마음놓고울곳이없는이세상에서,그의‘글밭’이마음껏울수있는장소가될수있기를,이곳에서아픔을내려놓고행복해질수있기를바란다.그래서마음한구석슬픔이자리한분들에게꼭추천하고싶다.그리고한가지더바라는게있다면,작가도꼭행복한사람이될수있었으면한다.어느독자가그에게말했듯,그가쓰는행복은얼마나멋질지궁금하니까.진실로행복해진그가쓰는행복한글을꼭만날수있기를소망한다.

추천사

사랑의행불행을명확하게정의하고자부단히애쓰는우리에게파블로다니엘은익명성을잃은한투서를던진다.확실히비관이지만낙관적인어투로삶의모든성패를사랑과연관짓는다.사랑과삶을밀접한관계로두는것은절망으로가는가장빠른길이지만,파블로다니엘의절망에는나름의볼륨이있다.미약하지만빈약하지는않은절망과불행을딛고일어서지않은채공생한다.어떤패배를겪어본사람들만이알수있는올바르게무너지는법이라고도할수있을것이다.그러는나는그가텍스트로새겨넣은고독과사랑과한시절의연인을실로목격한적있다자부하고싶다.
-하태완(『모든순간이너였다』작가)

처음당신의책을읽었을당시,속독이빠른내가읽기에도글마다저미는듯숨이턱턱막혀왔다.‘이사람은어떤삶을살아온걸까?’라는궁금증과동시에,당신이느꼈을고통이,내살갗에박혀서.당신을읽는내내,나는당신에아팠다.어느날당신은내게말했다.세상을놀라게할글을쓰고싶다며.하나를알려주면열하나를깨우치는당신이라,성장의속도에놀랍고스스로도자아성찰하게된다.당신이이번에펼친책은더이상‘아프다.’라는형용사가아닌,당신이름‘파블로다니엘’그대로반짝이며깊은이름이길.
그러니언제나현우,너는최고임을잊지않길.
-권라빈(『집에있는데도집에가고싶어』작가)